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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이다 - 사르트르
주여, 저들을 용서하여 주소서. 저들은 저들이 하는 짓을 모르나이다 - 누가복음 23:34
나이트 크롤러
타인의 비극 위에 플래쉬를 흩뿌려 돈을 벌어대는 파파라치, 이 남자.
여러 영화에서 이미 연기력으로 호평받은 제이크 질렌할은
탐욕스런 현대인의 거죽을 벗겨 마치 한니발마냥 얼굴에 뒤집어쓴다.
"우리 공과 사는 구분하자."
동료의 얼굴을 짓밟으며 그는 이렇게 중얼거렸을까.
대체 무엇을 위해 우리는 인간다움을 이리도 자주 내려놓고 있던가.
노예 12년
그는 자신이 노예가 아니라 강변한다.
하지만 노예가 필요한 백인에게 노예는 노예일 뿐.
군림하며 자신의 물질적인 쾌락과 육체적인 쾌락을 향유한다.
주변을 둘러본다.
모든 백인들이 흑인들 위에 군림하고 있는 세상에서 차츰 체념한다.
허나 포기할 수 없다. 그에겐 가족이 있다.
백인들의 지옥에서 그는 살아 남아야 한다.
더 헌트
철 없는 아이의 몇 마디에 사지가 묶여 끌려 나가는 남자.
우리는 남자의 어리석음이나 아이의 잔인함을 탓할지도 모른다.
허나 모든 순간들이 끝난 순간에도 그를 향해 겨눈 총구, 속에서 나는 깨달았다.
사람들은 그저 증오라는 유희가 필요했을 뿐이구나, 라고.
데어 윌 비 블러드
'피가 있으리라'
석유를 둘러싼 탐욕, 증오.
신의 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석유가 하늘로 더 높이 치솟으면 치솟을 수록
이를 둘러싼 인간들이 옆구리에서 쏟아내는 피는 땅으로 더 깊이 스며든다.
'피가 있으리라'하시매.
몽상가들
각기 다른 세 사람이 만든 헐거운 거미줄은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위태롭다.
그래서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때로 거미가 되고, 때로 작은 파리가 되어서, 서로의 거미줄에 묶여있다.
높은 웃음을 발작적으로 터뜨리며.
사이비
인간으로서의 악함은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신의 축복을 받았다 양 팔 벌려 소리치는 인간의 악함에
사람들은 멈칫거리게 된다.
이에 칼을 빼들기 위해서는
인간임을 포기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셰임
잘생긴 남자는 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여자들을 과실처럼 따내며
매일 그 자신의 쾌락을 충족한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결코 충족할 수 없었다.
이 균열을 채우는 방법을 그는 너무 오랫동안 잊었다.
마치 너무 오랫동안 기어 걷는 법을 잊어버린 중국의 옛 노예처럼.
지옥조차도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그저 절규한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
현대 미국에서 일어난 이야기.
여기 소녀의 몸 속에 갇힌 한 소년의 영혼이 있다.
이 소년을 처음 맞닥뜨린 친구로서의 인간들은 처음에는 강처럼 고요하다.
하지만 이 소년이 그들이 가진 바지 속의 성을 뛰어넘어
모두가 선망하는 소녀와 함께 했을 때, 그들은 그들의 파도를 드러낸다.
이 속에 가라앉아 버리는 소녀로서의 소년, 소년으로서의 소녀.
좋은 친구들
너무나 좋은 친구들. 마피아를 꿈꾸는 범죄자들인 이들은 서로를 형제라 부르기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의 가족을 끔찍이 사랑하며 서로에 대한 모욕을 자신에 대한 것으로 받아들여
살인도 스스럼없이 저지른다.
허나 폭력으로 쌓은 우정의 산은 작은 비에도 조금씩 흠이 파인다.
돈으로 쌓은 산, 가식으로 쌓은 산, 당신은 어떤 산을 가지고 있는가.
한공주
너무나 끔찍한 죄를 저지른 가해자를 오히려 쉬쉬하며, 피해자에게 뺨을 날리고 용서를 강제하는 모습에서
한국을 느꼈다.
헬조선, 이라는 말에 장난스럽게 담지 못할 정도로
추하게 일그러져 버린 사회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