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 자~아랑스런 ㅎ..아니, 대한민국의 취업난을 뚫고 5월부터 직장 구하기에 성공한 한
직딩입니다 (웃음)
이미 예상하셨겠지만 정직원은 아니고 1년 계약직이지만, 그래도 고난 끝에 낙이 온다더니 드디어
제가 제 스스로 돈을 버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에 그것만으로도 기쁠 따름입니다.
그런데 직장생활한지 4개월에 슬슬 접어드는 이 무렵... 저에게는 작은 고민이 생겼습니다.
바로 저희 회사에서 일하는 알바생하고 뭔가 미묘~오한 갈등이 있다는 겁니다.
아니 이게 되게 웃긴게 사실 그 친구하고는 원한 질 일도 딱히 없고
서로가 서로를 막 싫어해야하만 하는 이유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요즘 갈등을 느끼고 있네요
오늘 특히 그 감정이 폭발하여서 여기다가 올립니다.
사실 제가 그 알바를 싫어하기보단, 그 알바가 저를 싫어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1) 그 알바생한테 먼저 인사하면, 제 인사를 엄청 작은 목소리로 건성으로 받고, 저랑 눈이 마주쳐
그 알바생이 저한테 먼저 인사한다 쳐도 상당히 건성으로 인사한다.
2) 그리고 저한테 왠만해선 먼저 말을 안 거는 건 물론, 그 알바생에게선 딱 그 알바생이 저를
싫어한다 라는 아우라가 풍기는 것만 같다(제가 말하는 게 뭔지 대강 아시는 분도 분명히 계실 겁니다.. 이상하게
그 사람만 뜨면 싸~한 느낌이 풍겨오고 육감적으로 상대가 날 싫어한다 라고 느껴지는...)
3) 결정적으로 오늘 퇴근할 때에 저한테 인사를 하지 않았다. 알바생들의 출퇴근 기록부가 바로 제 자리에 있는데,
자기 일 다 끝나자 기록부에 퇴근했다는 기록만 딱 적어가고 저한테는 인사조차 안 하더군요? 제가 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 망상이고 자격지심일 수도 있는데, 혹자는 또 당신이 그렇게 생각이 자꾸 들면, 실제로 그런 것이 맞다 라는 말도
하니 제가 의심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고, 괜히 회사에서 그 알바생을 만나면 안 불편할래야 안 불편할 수가 없는 겁니다.
하아..ㅠㅠ 아무튼 이거 은근 미치겠네요....
보통은 상사 때문에 돌겠다, 같은 부서의 동료 때문에 돌겠다 하는데 저는 왠 알바녀석 하나 때문에 돌겠네요..
그 알바가 저한테 딱히 위해를 가한 것은 없는데... 아무리 그래도 저한테 인사를 안 했다는 것 자체가 제가 무시받았다는 생각이
들고.... 오늘 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저한테 유독 차갑게 대하는것 같고;;;;; ㅠㅠ
여러분들 중에서도 사회생활 오래하신 분들은 저랑 비슷한 경험이 있으리라 믿습니다..ㅜㅜ
진짜 괜히 주는 거 없이 받는 것 없이 거부감 들고, 나를 싫어하는 것 같은 사람, 나한테 차갑게 대하는 사람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요즘 어느 정도냐 하면 그 알바생 얼굴만 봐도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할 정도네요..
사실상 서로 위해 가한 것도 없고, 확실히 그 사람이 저를 싫어한다 라고 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더 미치겠는 겁니다
아! 그리고 저는 요즘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려는 역지사지 생각 방식을 많이 하려는 중인데...
솔직히 '먼저 그 회사에 있었던 알바' 입장에서 '갑자기 새로 들어온 알바 아닌 직원' 이 오면 괜히 싫고 무시하고 싶고 그런 게
존재하나요?
왜냐하면 사실 그 알바생이 먼저 있었던 걸로만 따지면, 저보다도 먼저 회사에 있었던 친구라 말이죠
근데도 사실 은연 중에 저도 '알바는 직원보다(정규직이든 계약직이든) 하급자이다' 라는 생각 하에 그런건지.. 그 알바한테 이것저것
시키거나 얘기하거나 한 게 좀 있습니다.
물론 "어이, ~~좀 해줘!" 이런 식으로 명령한게 아니라 "oo씨, ~~ 좀 해주실 수 있어요?", "이것만 좀 해줘요" 이런 식으로 존대 써 가면서
정중히 한 편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알바 입장에선 자기보다 늦게 온 사람이 이것저것 뭐라 막 하면 기분이 좋지 않고, 종국에는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될 수도 있는 건가요?
그 친구 처음 봤을 때는 사이가 나쁘지도 않았고, 지금같이 막 그 친구 보면 가슴 먹먹하거나 거부감 들거나 하지도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좀 이러네요... 그 친구가 제가 웃으며 인사해도, 정색하는 표정으로 엄청 작은 목소리로 받거나, 제가 말을 걸어도 시큰둥하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여하튼 쓸떼없이 글 내용이 긴 것 같은데...
1. 여러분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지, 있으시다면 어떻게 대처하셨거나 대처하고 계시는지..
2. 그리고 지극히 알바 입장에서 보면 '저' 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인지
좀 궁금하네요..
아! 진짜 마지막으로 이게 좀... 꼰대 수꼴들이나 하는 수준의 질문일지도 모르겠는데..;;;;
솔직히 알바와 직원(정규직, 계약직 상관없이)과의 관계는 누가 더 높고 낮고 하는 거 없이 상호존중 관계인 게 맞는 겁니까?
아니면 냉정하게 알바가 그 알바보다도 늦게 입사한 일반 계약직들보다도 하급자가 맞긴 맞습니까?(하급자라 해서 존중 안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