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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어와 히브리어에 대한 짧은 정리입니다.
게시물ID : history_125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etraisol
추천 : 7
조회수 : 429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1/11 16:53:56
아람어는 아시리아 제국이 패권을 잡으면서 기원전 남으로는 페르시아 만 북으로는 동 지중해에 걸친 대 제국을 건설했던 아카드 인들의 아카드 어를 밀어내고 자리를 잡은 중동의 공용어 '였습니다.'
 
정확하게는 우리가 고조선을 보듯 이란이 바라보는 바빌론을 불사르고 메소포타미아를 통일한 아케메네스 제국에서 공용어로 지정하면서 단순하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언어를 넘어서 공식적인 행정 체계에 쓰이는 언어이자 제국의 영향력을 타고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언어로서 구문법과 어휘에 있어 다른 언어들에 영향을 미치며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지요.
 
다만 본디 아람어 이전에 널리 쓰인 아카드 어도 수메르 어에서 많은 것을 본따온 것 처럼 아람어 역시 지중해를 재패한 해양 민족 페니키안의 문자를 담습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뭐 아람어 뿐만 아니라 히브리어 역시 페니키안의 문자에서 파생된 언어입니다만 참 이 히브리어는 재미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본디 우르에서 가나안으로 이주해온 아람어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원래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파생된 고대 가나안 어를 쓰는 가나안 지역의 원주민들과 결합하여 만든 것이 히브리 어입니다,(히브리인과 가나안인을 구별하는 것은 여기서는 넘어가겠습니다.) 여기에 다시 아람어 화자들이 이주해오면서 아람어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기 시작하더니 앗수르 제국의 살만 에셀왕이 이스라엘 남북 왕조 당시 북 이스라엘의 사마리아로 이주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사실상 히브리어는 아람어와 뒤섞이게됩니다.
 
이후 남 이스라엘의 유다 왕국마저 멸망하며 히브리어는 아람어의 영향을 벗어날 길이 요원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바빌론 유수 이후 히브리어는 사어와 마찬가지로 변했다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종교 제례등에서나 조금씩 사용되었을뿐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아람어가 되었던 것이지요.
 
이는 헬라어가 자리잡은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때문에 이 지역에서 글 좀 읽었다 하는 사람들은 여러 언어를 모국어 수준은 아니더라도 대체로 쓸 줄은 알았지요, 가령 예수는 3개 언어를 사용할줄 알았습니다, 그가 살았던 나자렛이나 베들레헴은 아람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곳이었지만 목수로서 일하던 세포리스는 헬라어 권역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구약성경 즉 히브리어로 쓰여진 서적에 대한 지식이 있었지요,
 
이 처럼 여러 언어가 혼재된 곳에서 그나마 사어로 사라져가던 히브리어는 디아스포라 즉 유대 - 로마 전쟁의 패배의 결과로 인한 강제 이주 정책으로 다시금 큰 타격을 입습니다, 이렇게 고향을 떠난 유대인들은 그 곳의 사회에 동화되기 위해 현지의 언어를 쓰거나 혹은 유대 제어라 하여 현지언어를 바탕으로 히브리어를 뒤섞은 언어를 만들어 쓰게됩니다만 이 유대 제어는 다시 제 3제국의 화가 출신의 독재자로 인하여 심각한 타격을 입게됩니다.
 
이렇게 쓸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이던 히브리어는 극적인 계기를 통해 다시금 부활하게 됩니다, 네 바로 이스라엘의 건국이지요.
 
이스라엘이 건국된 이후 처음에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세계 각지에서 수 많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유대인 형제 자매들이 돌아오면서 문제가 커지기 시작합니다, 나라는 하나인데 집집마다 언어가 죄다 틀린 것입니다, 때문에 공용어의 통일이 절실해졌기에 갑론을박이 치열했습니다만 이 때 등장한 시오니스트 엘리에제르 벤 예후다라는 인물의 적극적인 운동에 힘입어 히브리어가 부활했습니다.
 
다만 문제는 고대에 쓰이던 히브리어와 근대에 부활한 히브리어는 사실상 뿌리만 같지 다른 언어라는 점입니다, 수천년은 족히 쓰이지 않았던 데다 표기법도 정리가 되어있지 않았지요, 그래서 다른 현대의 언어들에서 많은 단어와 어휘를 가져와야 했습니다.
 
물론 히브리어 단독으로 공용어를 제정하기에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많기에 화자가 많은 아랍어를 공용어로 같이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아람어라 해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 이라크에서 공용어로 부활 시켰지만 고대의 아람어와 근대의 아람어는 서로 다릅니다, 헬라어의 유입과 아람어 화자들의 세력의 위축등이 겹치며 급격하게 사멸해가던 아람어는 동과 서로 그 가지가 완전히 나누어지게 됩니다.
 
동부는 시리아, 바빌론, 만데아 어이고, 서부는 팔레스타인과 사마리아의 아람어 즉 히브리 인들이 쓰던 것입니다, 히브리 인들이 뭉뜽그려진 이유는 이 들이 히브리어 알파벳을 만들때 아람어를 차용했기에 음운이나 어휘가 상당히 유사 또는 동일한 것을 떠나 아람어를 쓸때는 히브리어의 규칙에 따라 썼기때문입니다.
 
현재 이라크의 공용어로 쓰이는 아람어는 동부 아람어에서 나온 시리아 어인데, 이 시리아 어는 본디 지금도 쓰이고 있지만 기독교도들의 제례와 그 문학에 남아있던 것이고, 네스토리우스 교파냐 야코부스 교파냐에 따라 이를테면 사투리로 갈리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게 문제가 아니라 사실상 이라크의 국가적인 공용어는 아랍어와 쿠르드어 입니다, 무슨말인가 하면 05년도 인가에 제정된 이라크 헌법 4조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장에 의하여 소집된 주민투표에서 통과되면 그 지역의 공용어를 추가할수 있다는 조항이 있기에 지방에서 쓰는 공용어로 시리아어가 추가된 것입니다.
 
즉 주민투표만 있다면 우스갯 소리이지만 아브 어나 톨킨옹의 퀘냐와 신다린, 아제로스의 공용어도 이라크의 공용어가 될수 있다는 말이지요.
 
아무튼 참으로 공교롭게도 비록 그 뿌리는 같되 다사다난 했던 시작과 과정은 서로 달랐지만 결과는 비슷한 것이 아람어와 히브리어입니다, 그렇기에 밀접한 형제간이라고도 볼수 있는 언어입니다.
 
한가지 특이한 사안은 거리가 있을것 같지만 우리에게 Abba 즉 아버지를 뜻하는 단어가 발음이 같다는 사실인데 이때문에 한때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관계를 찾자면 환단고기를 들고와야 하지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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