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가 지하철을 타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같은 칸에 두 남성분이 탑승하셨다고 합니다.
친구는 이어폰을 끼고 있었는데 이어폰을 뚫고 남자분이 엄청 큰 목소리로 본인에게 들어온 선 이야기를 하는 게 들렸다고 하네요.
무슨 일인가 싶어서(그 칸에 다 들릴 정도로 크게 말씀하셔서) 잠깐 들어보니, 남자분은 금년 겨우 38살인데! 무려! 본인에게! 40살인! 두 살 연상의 여자분과의 선이! 들어와서! 그게 너무너무 분노스러웠다고 하시더랍니다.
40살짜리를 어디다 갖다 붙이냐고 분노하길래, 친구는 속으로 이상형을 그럼 확실히 말하시지...하고 있었는데 곧이어 당연히 28-29살이야지! 많아도 32, 그 이상이면 여자로 안 보인다고 하시더랍니다.
자길 뭘로 보고 연상을 붙이냐고 자꾸 열을 내셔서, 동행인 다른 남자분이 여자 나이만 아냐, 직업이 뭐냐 하니까 한의사고 자기 병원이 있다고 하더랍니다. 대출끼고 병원 차렸겠지 하면서 계속 28~29, 못해도 32...33까지는 그래도 여자로 볼 수 있네 하다가 태국 이야기로 넘어가서, 거기선 여자들이 섹스하자고 달려든다고 뭐 그러시더랍니다.
여러 번 여자분 나이(마흔)을 강조하며 자길 뭘로 보고 마흔살을 갖다붙이냐고... 하시는 데까지 듣다가 친구는 먼저 내렸는데요(2호선이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이 일을 이야기해주길래 그 여성 한의사분을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올해 마흔이시고 개인 병원을 가지고 계신 미혼인 여자 한의사분께 혹시 38살인 남자와 선이 들어왔다면 아시고 계시길 바라며, 혹 지인 중 이런 분이 계시다면 꼭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그 분 상상 속의 여자분이길 빕니다.
제가 글을 써보니 정말 마무리가 어렵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길 바랄게요. 이만 총총.
출처 |
친구와의 라인, 메시지와 메시지, 이어폰 너머로 울리는 그분의 목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