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조용히 읽어주시면서 베스트 까지는 올려주셔서 넘나 감사합니다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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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저에겐 아름다웠던 미스테리를 풀어볼까 합니다.
저는 친가 외가 양가에서 첫 손주 입니다.
친가외가 할머니 할아버지 네분에게 아주 사랑을 듬뿍받고 컷드랬죠.
제가 중2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췌장암이시랍니다.
부산에 모시고와서 병원에 입원 해 계셧습니다.
그때 당시 병실이 다인실이었는데 모두 저희 할아버지같이 수술이 불가능한..
가실날만을 기다리는 분들이 모여 계셨엇습니다.
그래서그런지 저는 병원에 있는게 너무 싫었고 tv도 할아버지들 위주로 틀어놓다보니
너무너무 재미가 없엇습니다.
지금생각하면 할아버지를 위해 있었을법도 한데 철이 없었죠..
그러다 어쩔수없이 병간호하시는 부모님이 쉬실때나 집에 들리실때 학교마치고 제가 있기도 했습니다.
항암치료가 독했는지 어느날 .. 다짜고짜 밖에 나가시겠답니다.
링겔도 다 뽑으시고 말리는 할머니를 밀쳐가며 나가시는데 그렇게 화내고 무서운모습 처음봤습니다.
허나 저한테만은 안그러셨습니다.
제가 말리니 같이 가자고 하셔서 어쩔수없이 병원 계단내려갈때까지 부축하며 계속 말렸습니다.
제말은 먹히는지 알았다 하시며 병실에 돌아가셨죠.
그리고 한참뒤 밖에 창밖을 보시며 좋도야.. 저기 벼가 익어서 고개 다꺽였네 가서 얼른 가서 이삭 메야 되낀데...
라고 하셨습니다.
병원은 부산 도심한복판이고 창밖은 건물들로 가득했는데 말이죠.
이때 어르신들은 직감하셨답니다. 얼마 안남으심을.
얼마뒤 학교에서 무슨 시험이었는데 아침에 담임쌤이 오시더니 집에 가보라고 하더군요
눈치 챘습니다.
초등학교다니는 동생 데리러가서 손잡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돌아가셨더군요..
눈물이 안납디다.
슬프고 또 너무 슬픈데. 어린나이에 사랑하는 누군가 떠낫다는 마음이 실감이 안낫나 봅니다.
누군가 떠낫다는게 처음이었거든요.
장례를 마치고 경상남도 어딘가 저희 시골로 운구 했습니다.
49제때였습니다.
스님한분이 오셔서 불경도 외워주시고
제를 잘 치루고 손님들 다 보냈습니다.
그리고 산소에 갔죠.
할머니댁에서 차를타고 산길을따라 10분정도 가야합니다.
그리고도 걸어서 10분정도 더 가야하죠
간단히 산소앞에서 절하고 눈물훔치는 아버지를 보며 마음이 아팟습니다.
내려오는데.. 할머니 어깨에 나비가 한마리 앉았습니다.
어? 할머니
응? 와?
어깨에 나비......
하니까 슥 보시더니 냅 둬라~
하시더군요
산길을 10분내려오는데도 할머니는 연세땜에 휘청거리시기도 하는데 떠나가질 않더군요
심지어 차를 탓습니다. 차안에서도 떨어지질 않더라구요
저는 나비만을 쳐다보며 알수없는 기분이었죠
할머니댁에 도착해서 대문을 들어서자 나비가 날아서 마당 한바퀴를 돌고는 사라졌습니다.
가족들 모두 나비에대해서는 언급하지않고 숙연한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1때
외할아버지마저 가셨습니다.
외갓집은 대식구인데 저희 어머니께서 둘째십니다.
결혼 일찍하신편이었고 밑에 남동생들은 좀 늦게한편이니
지금 외사촌동생이 고등학생이고 제가 30초반이니 말 다했죠
당시는 외사촌동생이 미취학아동이었으니 친손주가 하는게 맞지만
제가 영정사진을 들게 됬습니다.
묫자리를 파고 하관을 할때
또다시 나비가 날아옵니다.
친할아버지땐 이쁜 노란 나비였는데
이번엔 흰나비더군요.
거짓말처럼 영정사진 위에 앉습니다.
할아버지 49제때가 떠올라 또 소름돋아 나비만 보고있었죠.
그러다 날아가더니 외가식구 외삼촌들 이모들 형제 순서대로 가서 어깨에 한번씩 앉습니다.
외가식구들도 눈이있고 생각이있는데
오열을 하다말고 나비를 다 봅니다.
자기자식들이라면 아직도 체벌을 안하시는 이모들도
애들이 나비다~ 하며 나비를잡으려하자 개패듯 패더군요..
순서대로 앉는걸 보더니 아버지가 오셧다며 더 오열을 하셨습니다.
저희어머니는 당시 아홉수라고 저 멀리떨어져계셧는데 거기까지도 왔다가니
동네 마을어른들도 말을 잃고 보시더군요
그리곤 그 나비도 갔습니다. 아니 가셨다고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이후로 어릴적 이야기속으로나 미스테리극장 이런프로에 재연되는
나비를 봤다는 이야기들..
저는 다 믿습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외할아버지 걸고 한치의 거짓말도 없습을 밝힙니다.
남들은 경험하지 못한 이야기라 이렇게 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