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프롤로그
21년 7월 6일 15:00
정보사령부
하릴없이 예하부대 첩보를 기다리며 무전실에서 자리를 지키던 대북정보과 조한용 중사는 오늘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번 주말에 어디로 놀러갈지를 생각하던 중이었다.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던 중 사무실 구석에 위치한 무전기가 삑삑 거리며 무전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델타-02.... 여...기는.. 호텔-01 이상.”
오늘도 당직투입 시간 전에 무전이 들어와서 자신이 일을 한다는 생각에 깊은 한숨을 쉬며 무전기의 송수화기를 들어 자신의 귀에 대고 송화버튼을 눌렀다.
“호텔-01 여기는 델타-02”
“델...타-02 현제.. 북..상황...보.. 고”
이상하게 평소보다 잘 들리지 않는 무전기를 보며 조한용 중사는 무전기를 조작한다.
“뭐야? 갑자기 왜이래? 야! 무전병 불러와라!”
무전병을 부르라고 행정병에게 지시를 한 후 계속 무전기를 만지던 조한용 중사는 일이 무언가 안 좋게 풀리는 기분을 받고 있었다.
“호텔-01 전문이 끊긴다. 재송바람”
“북상..황 보고.. 급.. 아! ...!”
무전 보고를 받는 도중에 갑작스럽게 무전 내용이 무전이 끊어졌다.
“호텔-01? 호텔-01 응답바람!”
“호텔-01!? 호텔-01?!”
이때 무전병을 찾으러 갔던 행정병과 무전병이 같이 들어왔다. 조중사는 급박하게 진행된 이 무전이 제발 위급상황만은 아니길 빌면서 무전을 계속해 보았지만 호텔-01은 더 이상 응답하지 않았다.
“성현아 가서 팀장님 모셔와...”
“예? 지금말씀이십니까? 지금 상황 보고 들어가셨을텐데...”
“임마! 위급상황이라고 말씀드리고 모셔와!”
“예! 알겠습니다!”
조한용 중사는 행정병에게 지시를 하며 어느새 소리치고 있었고,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깊은 한숨을 쉰다.
“아.. 이번 주말은 또 야근이구만.”
21년 7월 6일 22:00
국방부 대 회의실 – 각군 참모총장 사령관 긴급회의
“지금부터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어두운 소회의실에 한줄기 밝은 불빛이 전방에 스크린에 비춰지고 젊은 장교 하나가 그 옆에서 현제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시작하고 있었으며 자리에는 국방부장관과 각 군 참모총장, 야전사령관과 합참의장이 앉아있었으며 육해군 사령관 또한 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특수작전사령부 극비 작전으로 북한에 첩보 수행을 위해 침투한 아군 특수부대가 무전을 취했습니다. 마지막 무전시간은 4시간 전입니다. 현제 침투한 팀은 호출명 호텔-01이고 이하 호텔은 북한의 군부 동향 파악을 위해 21년 4월에 북에 침투해 이번 핵실험과 군사훈련 첩보를 보고하고 이달 말에 복귀 예정이던 부대였습니다.”
화면에는 호텔팀의 명단이 나온다. 호텔팀의 명단 중에는 특이하게 미군 장교 또한 보였다.
“호텔팀의 구성은 한국군 특수전 병력과 미군 델타포스 요원 2명이 함께 편성된 팀으로 총 4명팀으로 이뤄서 활동을 했습니다. 금일 18시까진 해주지역으로 와서 익일 04시에 해상으로 탈출 중국어선으로 위장한 아군 배에 탑승하여 서해상으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7시간전인 16시경 무전이 끊어진 후로 현제까지 무선침묵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상황 보고가 한창 중에 이제는 흰머리가 가득한 육군참모총장이 질문을 한다.
“잠깐, 우리 병력들이 북에 침투를 할 때 직접 무전은 하지 않고, 하더라도 위급상황 시 CW보고를 하지 않나?”
당연한 질문이었다. 그의 상식 안에서 질문을 했고 자리에 앉아있는 장성대부분 동의하는 몸짓을 표현했다. 젊은 장교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질문에 답했다.
“예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번 침투부대인 ‘호텔’에는 특전사령부와 정보사의 새로운 무전기를 가용하여 전파를 차단, 도청이 가능하더라도 비화기능이 심하여 감청이 되지 않게 한 장비입니다.”
다시 피피티가 넘어간다. 북한의 지도가 스크린에 투사된다.
“또한 이들이 실종된 지역은 해주지역은 북한의 해군 전초기지로 대부분의 해군 전력이 밀집한 군사 지역입니다. 또한 북한군 특작부대의 활동도 매우 많은 곳입니다. 이 군사기지의 군사정보 수집 중 적에게 발각된 것으로 정보사령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회의실은 짧은 침묵 뒤에 목을 가다듬는 기침소리 이후 국방부장관이 말을 잇기 시작한다.
“음... 우선 다들 아셔야 할 것이 이번 작전은 대부분의 지휘관들도 몰랐을 것입니다. 이 작전은 국방부와 특전사령부 정보사령부 그리고 합동참모부 네 곳의 연합작전으로 최근 사드배치 이후 동향이 없는 북한에 직접 침투를 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가지고 투입을 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것은 정식으로 미국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는 작전에 델타포스 인원이 투입된 일입니다. 이번 일로 북에 납치되었던 영관장교처럼 어떠한 일들이던 벌일 수 있습니다.”
회의실 전체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그러던 중 육군참모총장이 입을 연다.
“장관님, 이번 작전이 비밀리에 수행된 이유가 있습니까? 저희 군의 병력 또한 북한에 침투하여 1달 이상 작전을 펼치고 복귀하는 것은 장관님 또한 잘 알고 계실 텐데 어째서 이렇게 비밀작전으로 진행하셨는지요?”
당연한 말이었다. 이미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미국과 연합 혹은 단독으로 북한의 첩보를 수집하기 위해 이미 많은 특수전 병력들이 북한 땅을 밟고 첩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그 질문에 대해서는 정보사령관이 잘 예기할 겁니다. 정보사령관.”
그러자 국방부장관 좌측 테이블에 앉아있던 장군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큰 키에 군살 없는 몸이 50대의 몸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건장한 체격이다.
“총장님. 이번 작전이 진행된 이유는 바로 정보사팀에서 관측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피피티가 넘어간다. 그 후 위성전화 내용이 재생이 된다. 북한의 억양이 심한 두 사람이 북정부에 관한 예기를 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내용은 점차 깊게 그리고 종족에 가서는 북한정부에 대한 ‘혁명’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정보사령관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저희 정보사령부는 이 통화 내용이 심상치 않았고 또한 북한 평양과 중국에서 통화된 내용입니다. 또한 우리가 주목한 점은 발신지가 북한 보위부입니다.”
그러자 회의장엔 탄식이 흘렀다.
“아니 그럼! 북한 내에 쿠테타가 일어났다는 겁니까?!”
육군참모총장이 반쯤일어서며 발끈했다. 국방부 장관이 다시 좌중을 가라앉히며 말을 했다.
“그 통화내용이 관측되자 정보사령관이 직접 대면보고를 하였고, 저는 특전사령관과 합참의장에게 북한 군사구역에 침투할 요원을 꾸리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인원이 4시간 전에 전원 실종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비밀 작전이 적에게 노출 되었고 북한은 이번 일을 대외적 혹은 남한을 상대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국방부 장관은 모두를 주목시키기 위해 기침을 하며 회의장에 있는 모든 지휘관들을 바라 보며긴장된 목소리로 지시를 시작했다.
“현제 상황으로 북한이 어떠한 도발을 할지 모르고 데프콘 상황까지 갈수 있습니다. 때문에 제 권한으로 새로운 작전을 하달하겠습니다. 이 작전은 1급 기밀이며 절대 노출 되선 안 됩니다. 특전사령관과 합참의장은 지금즉시 새로운 TF를 꾸려 북한에 언제든 침투할 준비를 시키고, 정보사팀은 국정원에 이 일을 보고하고 TF팀에게 인원을 지원하세요. 주요 직위자 휴가 복귀 시키고 군사대비태세 강화 하세요. 작전 준비가 완료 되는대로 대면보고 하고 각 군 사령관들과 총장들은 이번 작전에 최대한 지원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