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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에 대한 질문"이란 게시물에 달린 댓글에 대한 답.
게시물ID : history_125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각색꾼
추천 : 4
조회수 : 97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1/11 01:21:48

http://todayhumor.com/?history_12514

위 글의 답이 아니고,

그 아래 댓글을 달았다가 너무 글이 길어져서

따로 글로 남깁니다.


--------------------------------------------------------------------------------------

.. 제가 너무 늦게 확인했네요;

여친과의 스카이프 통화 때문에...ㅋㅋ

 

긍정적 영향이라..

.. 긍정적이다 부정적이다라는 것은 일단 가치판단이기에

이 판단을 내리기 전의 사실부터 확인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 우선 그전에 전 낙랑 토기에 관한 논문을 썼으며,

제 논문은 낙랑군이 한반도 남부지역 토기에 미친 영향에 대해 집중한 논문은 아니었습니다.

오래 되서 그런지 그 영향을 언급했는지 안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제 생각을 써보겠습니다.

그래도 제가 논문을 쓰면서 이건 인정하고 갔던 기억이 있네요.

 

낙랑군이 설치되고 낙랑군이 멸망하기까지 한반도 남부 토기의 질이 달라진다. 토기의 질이 월등히 향상된다.”

-뭐 이건 사실이니까요.

 

아무튼.. 이와 유사한 맥락으로 SowHat님이 조심스럽다고 하신 그것과 맞물리지요.

아마 제 생각에는 그 정치적 해석이 식민지근대화론같습니다만.... (제가 잘못 유추했다면 죄송합니다)

"일제가 조선을 침략한 뒤에 일제강점기를 지나는 동안 미친 영향은 한반도 근대화에 영향을 끼쳤다."가 식민지근대화론의 요지던가요?

고고학전공으로 근현대사는 좀 머네요..ㅋㅋ

 

아무튼 간에,

, 일단 감정적인 면을 배제하자면 저 요지 자체는

사실이죠.

 

아마 한국인이라면 이 사실이 굉장히 불편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말이죠,

이 사실 확인 이후에 내리는 가치판단과 저 사실을 혼용하여 자연스럽게 맞물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발전이란 단어는 긍정적으로 사용됩니다.

여기에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일제강점기는 부당한 역사고 잘못된 것, 부정적인데

여기서 일제강점기를 통해 긍정적인 근대화 즉, 발전이 파생된다는 사실.

이것이 불편한 것이죠.

 

.. 한숨 돌려 조금만 다른 것을 생각해 볼까요?

발전의 미명하에 우리는 박통대의 새마을운동이라는 파괴적인 운동을 하게 되죠.

분명 박통대에는 발전하긴 했죠.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발전을 박통과 동일시하는 사람들-

박통이 한국을 발전시켜 놓았기 때문에 긍정적이다라고 하는 사람들-

그들의 대척점에 저와 48%가 있지 않습니까? ㅋㅋ

 

조금 이야기가 샌 것 같은데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해보죠.

 

일본이 한국의 근대화에 영향을 미쳤다. => 따라서 일본의 일제 침략은 정당하다

박통이 한국의 산업화에 영향을 미쳤다. => 따라서 박통의 쿠데타는 정당하다

 

이런 논리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데, 이건 아니란 말입니다.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해서 그 목적이 모두 긍정적이 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우리 모두 이것을 알고는 있지만 사실 헛갈리고 어렵죠. 이야기하기가..

 

문제는 제가 위에 언급한 부정적인 것에서 긍정적인 것이 나온다는 것 때문인 듯싶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선택을 하게 되죠.

1. 불편한 사실에 대한 부정. ex) 근대화에 영향을 끼쳤다

2. 그에 해당되는 역사를 우리 역사에서 배제하려는 경향. ex) 낙랑

제 생각에는 이런 식의 이야기가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이

사실과 가치판단을 함께 묶어서 해석하는 경향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결국, (조금 복잡하게 꼬여있는데) 감정적인 선이 너무 분명하다보니

그 감정선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사실과 가치판단의 모순을 지적하지 않고

사실을 부정(식민지 근대화론)해버리던가

삭제(낙랑 역사)해버리려고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사실과 가치판단은 혼용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좋다 나쁘다 혹은 긍정적 부정적의 가치판단은 다를 수가 있습니다.

 

그냥 이 야밤에 든 생각이 이렇습니다.

구구절절 써놓고 보니..

생각이 미천하기 짝이 없네요.

 

, 첨언하자면 제가 어렴풋이 알기로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한 학자가

이것이 일제강점기를 미화하거나 일제의 식민지를 정당화시키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한 것 같은데 사실인지 확인 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일본은 한국을 "근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러니까 긍정적인 목적하에 한일강제병합을 한 것이 아니고,

근대화는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여 강제 합병함으로써 생긴 일종의 부산물인거죠.

 

부산물 때문에 그 목적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마찬가지로 부산물 때문에 그 사실마저 왜곡되는 것 역시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도둑놈이 도둑질하려고 집안에 문 열고 들어갔다 도망쳤는데,

연탄가스가 가득찬 방에 환기가 되면서 일가족이 구사일생으로 생존

비유가 조금 억지스럽나요? 정리하자니까 머리가 안 돌아가네요..ㅋㅋ

 

이상이었습니다.

 

이건 나중에 제가 논문으로 쓰려했던 내용인데...

그래도 궁금해 하시니.. 조금은 걱정스럽게 올립니다.^-^;

이왕이면 많은 분들이 보시고

제 논리의 오류를 검증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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