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가 너무 늦게 확인했네요;
여친과의 스카이프 통화 때문에...ㅋㅋ
긍정적 영향이라..
음.. 긍정적이다 부정적이다라는 것은 일단 가치판단이기에
이 판단을 내리기 전의 사실부터 확인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아, 우선 그전에 전 낙랑 토기에 관한 논문을 썼으며,
제 논문은 “낙랑군이 한반도 남부지역 토기에 미친 영향”에 대해 집중한 논문은 아니었습니다.
오래 되서 그런지 그 영향을 언급했는지 안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제 생각을 써보겠습니다.
그래도 제가 논문을 쓰면서 이건 인정하고 갔던 기억이 있네요.
“낙랑군이 설치되고 낙랑군이 멸망하기까지 한반도 남부 토기의 질이 달라진다. 토기의 질이 월등히 향상된다.”
-뭐 이건 사실이니까요.
아무튼.. 이와 유사한 맥락으로 SowHat님이 조심스럽다고 하신 그것과 맞물리지요.
아마 제 생각에는 그 정치적 해석이 “식민지근대화론”같습니다만.... (제가 잘못 유추했다면 죄송합니다)
"일제가 조선을 침략한 뒤에 일제강점기를 지나는 동안 미친 영향은 한반도 근대화에 영향을 끼쳤다."가 식민지근대화론의 요지던가요?
고고학전공으로 근현대사는 좀 머네요..ㅋㅋ
아무튼 간에,
뭐, 일단 감정적인 면을 배제하자면 저 요지 자체는
“사실”이죠.
아마 한국인이라면 이 사실이 굉장히 불편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말이죠,
이 사실 확인 이후에 내리는 가치판단과 저 사실을 혼용하여 자연스럽게 맞물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발전”이란 단어는 “긍정적”으로 사용됩니다.
여기에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일제강점기는 부당한 역사고 잘못된 것, 즉 “부정적”인데
여기서 일제강점기를 통해 “긍정적”인 근대화 즉, 발전이 파생된다는 사실.
이것이 불편한 것이죠.
음.. 한숨 돌려 조금만 다른 것을 생각해 볼까요?
이 “발전”의 미명하에 우리는 박통대의 새마을운동이라는 파괴적인 운동을 하게 되죠.
분명 박통대에는 “발전”하긴 했죠.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발전”을 박통과 동일시하는 사람들-
박통이 한국을 발전시켜 놓았기 때문에 긍정적이다라고 하는 사람들-
그들의 대척점에 저와 48%가 있지 않습니까? ㅋㅋ
조금 이야기가 샌 것 같은데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해보죠.
일본이 한국의 근대화에 영향을 미쳤다. => 따라서 일본의 일제 침략은 정당하다
박통이 한국의 산업화에 영향을 미쳤다. => 따라서 박통의 쿠데타는 정당하다
이런 논리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데, 이건 아니란 말입니다.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해서 그 목적이 모두 긍정적이 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우리 모두 이것을 알고는 있지만 사실 헛갈리고 어렵죠. 이야기하기가..
문제는 제가 위에 언급한 “부정적”인 것에서 “긍정적”인 것이 나온다는 것 때문인 듯싶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선택을 하게 되죠.
1. 불편한 사실에 대한 부정. ex) 근대화에 영향을 끼쳤다
2. 그에 해당되는 역사를 우리 역사에서 배제하려는 경향. ex) 낙랑
제 생각에는 이런 식의 이야기가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이
사실과 가치판단을 함께 묶어서 해석하는 경향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결국, (조금 복잡하게 꼬여있는데) 감정적인 선이 너무 분명하다보니
그 감정선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사실과 가치판단의 모순을 지적하지 않고
사실을 부정(식민지 근대화론)해버리던가
삭제(낙랑 역사)해버리려고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사실과 가치판단은 혼용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좋다 나쁘다 혹은 긍정적 부정적의 가치판단은 다를 수가 있습니다.
그냥 이 야밤에 든 생각이 이렇습니다.
구구절절 써놓고 보니..
생각이 미천하기 짝이 없네요.
아, 첨언하자면 제가 어렴풋이 알기로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한 학자가
이것이 일제강점기를 미화하거나 일제의 식민지를 정당화시키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한 것 같은데 사실인지 확인 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일본은 한국을 "근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러니까 긍정적인 목적하에 한일강제병합을 한 것이 아니고,
근대화는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여 강제 합병함으로써 생긴 일종의 부산물인거죠.
부산물 때문에 그 목적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마찬가지로 부산물 때문에 그 사실마저 왜곡되는 것 역시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도둑놈이 도둑질하려고 집안에 문 열고 들어갔다 도망쳤는데,
연탄가스가 가득찬 방에 환기가 되면서 일가족이 구사일생으로 생존
비유가 조금 억지스럽나요? 정리하자니까 머리가 안 돌아가네요..ㅋㅋ
이상이었습니다.
+ 이건 나중에 제가 논문으로 쓰려했던 내용인데...
그래도 궁금해 하시니.. 조금은 걱정스럽게 올립니다.^-^;
이왕이면 많은 분들이 보시고
제 논리의 오류를 검증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