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입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만난지는 1년 정도 됐구요 남자친구, 저 둘 다 30 중반이고 내년에 결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 돈이 정말 없습니다.
우리집도 돈 없지만 저 하나 간소하게 결혼 시킬 정도는 있습니다.
(정말 엄마가 악착같이 모아 놓으셨더라구요.)
그리고 아주 작지만 집도 있구요.
(동생이 지병이 있는데 그 지병 때문에 일 못하게 되면 올케랑 살게 하려고 산 진짜 얼마 안되는 작은 집이예요.)
그런데 남자친구 쪽은 한푼도 없네요.
남자친구가 모아둔 돈은 저 만나기 직전에 부모님이 집 사는데 무조건 보태라고해서 반 강제적으로 적금 깨버려서 남친도 없고...
그런데 남친은 저랑 결혼 하고 싶다고 합니다. 물론 저도 하고 싶구요.
정말 돈 빼면 다 좋습니다.
제 취미생활, 제 취향, 저의 사고방식까지 본인이 다 맞춰주려고 하고 머리 안감고 잠옷으로 만나도 저 예쁘다고 흥분해주고
정말 이 사람이랑 살면 사소한 감정싸움들은 있겠지만 크게 마음 아프고 신경쓸 일 없겠다라는 확신이 듭니다.
남자친구 부모님 저에게 사소하게 맘 상하게 한 일도 남친이 다 사과하고 앞으로 그럴일 없게 해주겠다고 하고 그렇게 행동도 하고...
그냥 심적으로는 정말정말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그리고 정말 성실하구요.
진짜 살면서 이렇게 성실한 사람 못봤다 할만큼요.
우리 부모님도 좋아하시구요.
그래서 실제로 결혼해서 살고 있는 분들의 말을 듣고 싶습니다.
결혼생활에 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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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이런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2주 전에 저를 정말 잘 알고(우리집 사정까지 다 아는 언니임) 많이 챙겨주신 분이 돈 많은 사업가를 소개시켜주려 하셨어요.
돈이 정말 어마어마 하게 많은데 나이가 좀 있으시더라구요. 저보다 10살 정도...
그 분 말에 의하면 결혼만 해주면 혼수가 나발이고 다 필요없고 몸만 오라고, 오면 평생 공주대접 받으며 살게 해주겠다고 하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엄마가 좀 아프신데 제 벌이로는 제 입 풀칠하기도 바빠서 엄마 아픈거 보고만 있었는데 그 분이 결혼할 여자 부모님 노후까지 책임져 준다고 했다더라구요.
그러면서 주위에 괜찮은 여자 있으면 소개 시켜달라고 했다고 하면서 말을 하셨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아픈 엄마가 생각나면서 아픈 몸 이끌고 아직도 일하는 엄마 모습이 떠올라 순간 마음이 동했어요.
하지만 저는 남자친구가 있고 그 남자친구가 좋아서 거절했는데 저를 오래 봐와서 그런지 그 언니가 그 남자랑 잘맞을 것 같다며 저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계속 찔러보시네요.
솔직히 그깟 돈 결혼생활에 도움 1% 밖에 안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결혼은 같이 사는 사람과의 호흡이 더 중요하고 돈은 그 다음이라는 제 신념이 맞는거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