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남친이
먼저 연락이 왔고 미안하다며 다시 만나자고 했구요.
거절했지만 3개월 정도를 매일 연락오고 찾아오는 모습에
저도 마음이 돌아서서 만나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사람.. 제가 알던 사람이 맞나 싶어요.
저보다 저를 더 궁금해하고 연락도 매일 먼저 하고
만날 때마다 손편지를 건네주고 이런 저런 선물에...
친구가 말하길 저한테 콩깍지가 씌인 것 같다 하더라구요.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에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위에 나열한 것들...
헤어지기 전엔 제가 했던 일이에요.
모르겠네요. 헤어진 동안에
무엇이 그를 변하게 했는지는...
문자 대화에서도 깜짝 깜짝 놀라요.
이모티콘도 쓸 줄 아는구나,
좋아해 사랑해 라는 말도 할 줄 아는구나...
이렇게 나를 생각해 줄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하루종일 문자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그런데요...
어떡하죠.. 너무 불안해서 그만 끝내고 싶어요.
또 식었다며 헤어지자고 할까봐..
어차피 결혼하지 않으면 끝인데...
아니 결혼해서도 변할 수 있는 게 사람인데...
도저히 계속 만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한 시간 후에 통화하기로 했는데,
말하려고 해요.. 그만하자고...
뭐라고 하면서 헤어져야 할지도 모르겠고..
사실 옳은 선택인지도 모르겠어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행복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해서 눈물만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