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19일 애기아빠 일마치고 평택-대구 내려가서 시댁서 1박
20일 오전 벌초 및 시댁서 1박
21일 거창으로 시어머니와 휴가가서 1박
22일 거창에서 놀고 저녁에 대구 및 시댁서 1박(원래 2박 예약했으나 시어머니 병원가야해서 저녁에 퇴실)
23일 시어머니 병원방문후 평택 올라옴
거창에서 놀다가 대구로 오는 차안에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하시는데
"다른집은 보면 전부다 장인 장모 모시고 놀러 다니느라 바쁘던데
그래도 너거는 장인장모가 안계셔서 내가 이리 잘 따라다니며 논다"
토씨하나 안틀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아버지가 6학년때 돌아가셨고,홀로 3남매 키워온 저희 엄마는
간암으로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신지 10년이 되어갑니다..
실컷 고생하시다 살아생전 손주 한번 못보시고 돌아가신 우리엄마.
가끔 좋은곳 놀러가고 좋은 음식 먹을때면..
눈에 넣어도 안아픈 두 아이들 보고 있을때면..그렇게도 생각나는 친정 부모님들인데..
저희 시어머님은 어찌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지..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냥..다 필요없고
너희들 덕에 내가 이리 잘 따라 갔다온다.
그 말 한마디 하셨으면 됐을텐데..
그리곤 내년에도 또 같이가자는 뜻으로 하신건지
"너희 아니면 내가 이리 바람쐬러 다니지도 못한다
니네 큰형이야 처갓집 식구들이랑 다니기 바쁘고
막내(도련님)는 일한다고 생전 한번 내려오지도 않고,,"
이렇게 말씀 하시네요
저희 시아버지도 폐질환으로 아프시다가 작년 1월에 돌아가셨어요.
아프실때,돌아가시고 나서도 시어머니 우울해 하실까봐 휴가때면 매년 같이 다녔고
한달 고작 두번뿐인 휴일..
놀이공원 데려가달라는 큰아이도 외면한채
4시간거리 시댁으로 내려가던 애기아빠가 안쓰럽고 가끔 답답했는데
이제는 미워지네요..
더 화가 나는건 시어머니 본인도,애들아빠도
무슨잘못을 했는지 전혀 인지조차 못한다는거 ㅎㅎㅎ
가슴에 꽃혀서..그말이 계속 맴돌아서...속이상해죽겠는데
장거리 운전하느라 피곤한지 곯아떨어져 여기다 넋두리하고 갑니다..
위로해주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