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존대 죄송합니다 회상형식으로 적어보겠습니다
내 군생활은 너무 평범해서 딱히 어디가서 풀만한 썰이 없는데
딱 하나 대형이 될뻔한 사건이 있었다.때는 겨울의 어느 주말. 병장을 달고있던 나는 싸지방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그런 중에 상병 후임 A 가 찾아왔다당시 A 와 나는 생활관에서 보일러 관리를 맡고있었고 이야기를 들어보니보일러가 고장나서 어떻해야 할 지 물으러 왔던 것이었다겨울철이 되면 기름탱크 내부에 물이 응결되어 쌓여서보일러로 기름이 아닌 물이 공급되어 보일러가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했다따라서 이 쌓인 물을 빼내는 "워터드레인"을 실시하라고 말해주었고A상병은 알겠다고 하고 싸지방을 빠져나갔다그리고 다시 지겨운 시간죽이기를 한시간..A상병이 다시 찾아왔다"xx병장님 진짜 큰일날뻔했습니다" 숯검댕이 묻은 모습으로 내게 이렇게 말했다무슨일인고 하니 기름탱크에서 물을 빼 내는데사실 이 물이 기름과 섞인 물이라 맑은 물이 아니라 뿌연액체가 나온다오히려 순수한 기름일 때가 맑다그런데 x친건지 모자란건지 기름인지 물인지 몰라서시험삼아 빼낸 액체에다 불을 붙여봤다는거다그것도 물이 섞여 불이 잘 붙지 않는걸 억지로 붙였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이 섞였어도 일단은 기름이니 한번 붙은 불은 주위에 빼냈던액체들로 번졌고 불길이 커져 생활관에 있던 아이들을 전부 동원해서 겨우 불을 껐다는 것이였다"야이 x친세끼야 ㅋㅋㅋㅋㅋㅋ 것다 불을 왜 붙여 파이어벳이냐 ㅋㅋㅋㅋㅋ"그래도 끝난 상황에 웃으면서 현장을 가보니 훨씬 상황이 심각했던것 같다진짜 x친놈들인지 불을 붙인 곳이 기름탱크 바로 옆이었던 것이다 원래 탱크 주변 10미터 이내에선 담배도 못피게 되어있다그런데 그 탱크 옆에서 불이라니...당시의 심각했던 상황을 알려주는 듯 곳곳에 기름탱크에도 그을음들이 남아있었다x친ㅋㅋㅋㅋ조금만 진화가 늦었어도 기름탱크가 폭발해서 일대 부대원 전원폭사라는결과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다행인지 그 소란에도 당직사관에게는 사건이 알려지진 않아,병사들 선에서 주변을 정리하고 평탄했던 군생황에서 가장 임팩트 있었던 사건은 전개와는 다르게 조용히 끝이났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인생이 그리 쉬운게 아니란걸 깨달았다생활관으로 별과 삼궁화들(전대장급들)이 소환되기 시작했다같은건물에 있던 사관조차 몰랐던걸 어떻게...?안될려면 이렇게도 안될수 있구나 생각했다기지를 유유히 순찰하던 모 전대장님, 기지안을 흐르는 개천에서 이상을 발견한다그것은 앙 기름띄그 진원지를 찾아 개천을 따라 도착한곳이 우리 생활관이었던 것기름에 붙은 불을 끄려고 물을 갖다 부었고 그 물들이 개천으로 들어가기름띄를 형성했던것이다완전범죄란게 이렇게 힘든겁니다 여러분...기지안의 전대장님들이 모두 생활관으로 몰려왔고 대대장님도 당연히 소환.진상을 조사하던 중에 기름탱크 화재사건이 모두 밝혀졌다.(별들이 있는 우주에선 숨을 쉴 수 없다는데 별과 행성들이 있는 항성계도 우주인건 마찬가지 뒤지는줄)
웃긴점은 이와중에 기무대에서는 이사건을'부대내 난방유를 외부로 불법 유통 하려다 개천으로 기름이 유출된 사건'으로 엮어가려고 했다. 전대장들이 전부 출동한건 그 때문물론 그런 결론은 안났지만 그랬다면 언론 방송도 타고 전 군내 유명인사가 되었겠지그 결과로내 판단과 지시에는 잘못된 점이 없어 참고조사로 끝났고A 상병은 다행히 영창히 아니라 군기교육대 입교 처분을 받았다그리고 시설대대 보일러병을 제외한 전 병사의 보일러 터치 금지라는헬조센스런 후속조치로 끝이났다#주공군이다.공군의 편재는 반->중대->대대->전대->단(비행단)으로 되어있고 전대장은 대령~준장 급이다A상병은 관심병사도 폐급병사도 아니었고 A급에 준했다군대에 오는순간 너도나도 병신이다. 란 말을 통감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