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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밖의 호의가 둘리되어버렸네요 :::::
게시물ID : freeboard_12500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주현朴珠鉉
추천 : 8
조회수 : 44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1/27 16:11:43

뜻밖의 호의가 둘리가 되어버린 썰.txt



제가 연말정산 담당자인데, 나름 회사에서는 오지랍이 넓기로 유명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요 몇일전 회사 직원분이 연말정산 서류를 챙겨오셨고, 작성방법과 검토를 동시에 해드렸죠..


직원 : 과장님 연말정산 작성 안해왔는데...
나 : 아.. 제가 해드릴게요.. 올해만 하고, 내년엔 간편한 전산제출로 할거예요..

직원 : 앗..그래요?? 감사합니다....


원래 성격이 오지랍이 넓은지라 신입사원들이나 직원들한테 어떤 항목이 누락되었을 수 있고, 설명해주고 추가할건 추가해서 알려주고 뺄건 빼주는데, 서류를 검토하다보니 96년생 자녀가 있는거임


나 : 딸은 대학 들어 갔다고 안했어요?
직원 : 네.. 맞습니다. 근데, 올해는 교육비 그냥 뺄려구요..

나 : 왜..왜요? 교육비 공제가 세액공제 15%인데.. 요즘 1년학비 돈 800만원은 될건데..
직원 : 그렇긴한데..

나 : 우선 이건 다 해드렸고, 내일 교육비 추가해서 갖고오세요..
직원 : 네..감사합니다. 과장님..(-.-)



************************************************

그리고, 그 분이 해맑은 미소와함께 오늘 오셨습니다.  


직원 : 과장님.. 근데, 국세청에는 안나오던데요?
나 : 그럴리가요? 안나오면 대학에 FAX 요청하셔두 됩니다. 

직원 : 아..희안하네..
나 : 장학금 탄거아녜여? 얼마정도 내셨는데요?

직원 : 에이~ 장학금 아녜여.. 제가 1학기 입학금하고 뭐하고해서 500만원 현금 줬어요..
나 : 어느 대학이라구요?

직원 : ㅇㅇ대학교요..
나 : 잠깐만요.. 제가 전화 한번해볼게욤...


그리고, 대학교 경리과에 전화를 했습니다. 


나 : 안녕하세요 우리회사 근로자분 따님이 그학교에 다니는데, 국세청에서 학비낸것이 조회가 되질않아 전화를 드렸습니다. 
서무 : 이름은요?

나 : 손ㅇㅇ입니다. 96년00월00일생이요..
서무 : 아.. 선생님, 국세청 0원 뜬건 맞으시구요..

나 : 우리 회사직원분이 현금 5백 좀 넘게 입금 시켜드렸다는데요?
서무 : 그것도 확인됩니다. 그게요..선생님.. 장학금이 전액나와서 ㅇㅇ님 통장으로 입금 시켜드렸습니다.


나 : 아...그..그래요?? 네 잘 알겠습니다.

***********************************************


그리고나서, 직원분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 : 음.... 딸 서연이(가명) 이친구 공부 잘하죠?
직원 : 아뇨.. 뭐 그냥 그냥해요..

나 : 그럼 딸 용돈은 잘 주세염?
직원 : 네.. 잘 주죠..그럼요..ㅎㅎ

나 : 햐.. 역시 남자애들보다 여자애들이 상당히 똑똑하네요.. ㅎㅎ
직원 : 왜요??

나 : 학교에 물어보니 장학금 받았고, 전액 통장으로 입금시켜줬다고 하더라구요..
직원 : 예?? 뭐.라.구.요?


나 : 아.. 딸한테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공부 잘해서 장학금 탔는데..자기껀 자기꺼죠..ㅎㅎ
직원 : ㅎ.ㅎ.ㅎ.ㅎ.ㅎ.ㅎ


나 : 생각을 해보세요.. 어차피 등록금은 나갈돈이였는데, 그걸 딸이 유용하게 쓰면 된거죱..아..그나저나 괜히 제가 오지랍을 떨어서..ㅠ.ㅜ
직원 : 아..아닙니다. 과장님..ㅎㅎㅎㅎㅎ 


그리고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해줬는데요... 직원분하고 대화하다보니 딸이 아무래도 생각하는게 아들보다는 깊긴 깊더라구욤.. 우리 20살때 남자애들은 뭐 친구 따라 군대가고 졸업하고 연애하고 하다보면 시간만 간다고했는데 ... 좋게좋게 마무의리 지켰네요.. 


암튼 그분 따님이 오유하시면,,.......죄송.. 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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