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심심할때마다 한번씩 올라오는 인성질에 관한 하소연글... 저도 몇번 투덜거린 기억이 있는데요 ㅎㅎ
아래 비공 많이 받으신 분 글을 보고 사람마다 인성질에 대한 개념이 천지차이구나 라고 생각들어 몇자 적어봅니다!
일단 제 개인적인 "인성질"에 대한 개념은 아래와 같습니다:
상대가 이미 뻔한 킬각이 나와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이못을 남발하거나
시간을 오래 끌며 (밧줄을 태우던, 때론 킬각 나왔는데도 턴을 넘기던) 의도적으로 본인의 기분을 나쁘게 하려는 행위.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저를 포함 모든 유저분들은 기분이 조금 언짢아질 수 있고 때론 감정이 격해져서 이런 일도 발생하죠: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57698
저는 하스스톤을 개념있는 신사들간의 대전이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전략적으로 카드를 내고 판을 펼칠 수 있는 정도의 두뇌를 가진 자들의 대결이라면 클라스 있게 승패를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고 봐요. 다른 스포츠는 농구 외엔 별 관심 없지만, 야구같은 경우에는 게임을 이긴 후에도 상대 팀에 대한 배려 때문에 격한 환호성/축하는 바로 그 마운드에서 왠만하면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바둑이나 체스는 말할것도 없이, 그리고 골프 선수들도 대회 우승 시에도 상당히 차분하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려 노력하죠.
하지만 종종 승리에 취해 그 기쁨을 더더욱 만끽하려 우리에게 인성질을 날리는 상대들을 볼 수 있죠, 모두들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저도 솔직히 처음 하스스톤 시작할 때 첫 며칠간 상대 약올리는 재미에 취해 마구 이못 날리다 역으로 몇번 당해보며 얼마나 기분 나쁜지 깨달은 후 더이상 안했으니깐요... 그렇다고 이못을 활용하면 무조건 인성질이냐? 그것도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에게 대전하는 상대와 유일하게 주어진 소통 방식은 6개의 이모티콘 뿐인데요, 이걸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상대에게 굳이 혼자 스트레스 받으며 기분 나빠하실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인사의 올바른 예: 첫 대전 시작 시, 상대 인사 받아줄 시.
인사의 부적절한 예: 상대가 역전하기 힘든/불가능한 상황을 만들기 직전, 요그사론으로 상대 하수인들 싹 정리 및 충분한 손패보충을 했을 시.
칭찬의 올바른 예: 상대가 멋지고 계산적인 플레이를 성공했을 시, 킬각 나오면 GG 개념으로 사용할 시.
칭찬의 부적적한 예: 상대가 실수를 했을 시, 상대의 불꽃 곡예사 전함 뎀지가 엉뚱한데 들어갔을 시.
감사의 올바른 예: 상대가 본인의 판타스틱한 고난이도 플레이를 칭찬해줬을 시, 랜덤 요소 (요그 등) 로 본인한테 유리하며 웃긴 상황이 발생했을 시.
감사의 부적절한 예: 생매장으로 상대 티리온을 꿀꺽했을 시, "나에게 승리를 안겨줘서 고맙다"라는 뉘앙스로 사용할 시.
감탄의 올바른 예: 상대가 멋진 플레이를 성공했을 시, 랜덤 요소로 웃기거나 말도 안돼는 상황이 발생했을 시.
감탄의 부적절한 예: 상대 명치 터뜨리기 직전 약올릴 시.
이런!의 올바른 예: 본인 혹은 상대가 실수를 했을 시.
이런!의 부적절한 예: 상대 입장에선 최선의 수로 보이지만 본인은 그에 대한 대처가 다 돼어있어 묵사발 내기 직전일 시.
위협의 올바른 예: 친구랑 하며 장난할 시, 상대가 의도적으로 인성질을 계속 한다고 판단됐을 시, 상대 닉이 일베관련 용어일 시.
위협의 부적절한 예: 그 외의 모든 상황.
하지만 이못으로 하는 인성질은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가 제대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무시/차단). 인성질은 이 외에도 정말 많죠. 킬각이 빤히 나오지만 손패에 있는 카드들 다 활용하며 밧줄 타들어가는데 막타를 맨 마지막에 때리거나, 더더욱 악질인 다음턴까지 살아남을 걸 예측하며 게임을 끝내지 않고 턴을 넘기는 상대들. 이런 점을 대비해 본인의 멘탈을 챙기고 미리 기권을 하심을 추천합니다. 조금이나마 위안이 돼신다면, 상대가 인성질을 계속 하는 시점부터 본인이 최대한 밧줄을 태우며 상대 시간을 낭비하실 수도 있습니다. 소심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거의 유일한 "복수"죠.
잠시 제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랭전보다 투기장 위주로 하는 유저입니다. 투기장에서는 때로 전에 만났던 상대와 다시 대전을 하게 돼는 경우가 정말 흔한데요, 이 상대의 재대전을 대비해 카드를 최소한으로 보여줍니다, 많이 내봤자 상대에게 정보만 제공하는 상황이니깐요. 한마디로 킬각 나왔을 시 단 한번도 불필요한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는 뜻. 이게 습관돼다 보니 랭전에서도 말리고스/라그나로스를 활용한 더 화려한 피니쉬를 포기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상대를 끝내곤 합니다 (때론 보여주고요, 근데 쓰더라도 5초 이상의 시간은 안잡아먹습니다).
위 이야기를 한 이유는, 저처럼 게임 마무리를 한다면 절대로 상대가 시비걸려고 친추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2년 반 넘게 지금까지 대전하며 수십번의 친추를 다 수락해왔는데, 이중 욕하는 사람은 딱 두명 뿐이였습니다. 물론 인성질은 안했지만 판 흐름상 상대가 뭐라고 할 까봐 받지 않은 친구요청 등은 제외하고요:
http://todayhumor.com/?hstone_32541
제가 하고싶은 말은, 그냥 상대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기분을 상하게 할 것 같은 불필요한 액션은 안취하시는게 옳습니다. 정말 스트레스 받은 날에는 상대 첫 인사조차 인성질로 보이며 기분 나쁠때가 있는데요, 이못을 정 사용하고 싶으시면 제가 위 적어본 올바른 예에 해당하는 상황에서 활용하시고 마지막턴 복잡한 킬각 계산을 하지 않는 이상 밧줄은 태우지 맙시다. 이 글을 이리 길게 적은 이유가 바로 최소한 우리 오유 돌겜유저들께서는 인성질에 재미 붙이시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적어봤어요.
아 그리고, 본인이 상대의 "인성질"에 화나셨다면, 정말 상대가 약올려서 화나셨는지 아니면 게임을 아쉽게 져서 화나셨는지 한번 바라보시길 바래요!
요약:
- 이못이 인성질 외에 적절히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인지하고 제대로 사용하자.
- 상대 킬각이 나왔으면 맘편히 먼저 나가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정 약오르면 맞밧줄 태우자.
- 본인이 상대 명치를 터뜨릴 시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자. 불필요한 명령을 최소화하자.
- 오유 돌겜러는 인성질 안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