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이 개최국 브라질에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들은 침착하고 냉정했다. 승리에 도취되지 않은, 여전히 도전자의 입장으로 결승 무대를 기다리는 독일이 더욱 무서운 이유다.
독일은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벨루 오리존치 에스타지우 미네이랑에서 벌어진 브라질과의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 30분만에 5골을 터트리는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7-1로 승리,브라질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네이마르, 치아구 시우바가 결장한 브라질은 독일의 정밀한 공격에 꼼짝하지 못했고, 독일은 전반 30분 동안 5골을 폭발시키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 지었다.
그러나 독일 요하임 뢰브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승리의 기쁨보다는 결과에 대한 자만에 빠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뢰브 감독은 경기 후 “브라질의 열정에 침착하게 평정심을 가진 것이 주효했다”며 대승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남은 결승전을 대비하며 “겸손함을 가지고 계속 갈 것이다. 이번 승리로 과대평가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들뜨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된 토니 크로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늘 독일은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내가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경기한 것 중 최고다”라며 좋은 모습을 보인 독일 대표팀을 추켜세웠다.
그러나 그 역시 자만을 경계했다. “우리는 월드컵 우승을 위해 이 곳 브라질에 왔다. 오늘 승리는 행복하고 환상적인 결과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한 경기가 남았다. 준결승에서 승리한다고 해서 얻는 것은 없다”며 결승 무대 승리가 최종 목표이기에 이번 승리에 들뜨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월드컵 통산 10번째 득점, 브라질 월드컵서 5번째 득점에 성공하며 브라질 월드컵 득점 순위 2위(1위- 하메스 로드리게스,6골)에 오른 토마스 뮐러도 “이번 대승은 정신 나간 결과”라며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면서도 “브라질을 이겼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아직 결승이 남아있다”며 모든 선수들이 결승전에 집중하기를 당부했다.
완벽한 승리였고, 이번 경기 결과는 독일 선수단이 충분히 자축할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독일은 더욱 높은 곳, 바로 우승을 바라보고 있었다. 브라질전 7-1 대승은 이들에게 우승으로 가는 과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