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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맛나는 볶음밥 레시피
게시물ID : cook_1863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패_파
추천 : 5
조회수 : 302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8/19 09: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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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계란, 파, 기름, 소금(굴소스) 만으로 즐기는 불맛나는 볶음밥~
정말 맛있어요~

중국 출장 가거나 동남아 가면 실패없는 볶음밥의 비법을 터득했습니다
아주 간다하고 쉬워서 함께 공유합니다


중국애 곁눈질로 터득한 궁극의 파계란 볶음밥 투(2)!

http://masksj.egloos.com/2953637

예전에 올렸던 파계란 볶음밥(링크)이 예상 밖으로 반응이 좋았고 제 책에도 수록되어졌는데요, 베이직한 볶음밥이라는 점 외에도 정말 최소 재료로 간단하게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매력이였나 싶습니다. 이번엔 동일한 재료로 다시 만들어본 파계란 볶음밥, 일명 파계란 볶음밥 2(파계란 볶음밥 returns?) 인데요. 사실 이 포스팅 제목을 어찌 지을까 망설였습니다. 이 음식을 알게 된 경로가 두 가지거든요.
네 이 만화. 쇼타의 초밥(미스터 초밥왕)으로 음식만화계의 선구자격이 된 테라사와 선생(개인적으로 음식만화가 중에 이 분이 음식을 가장 잘 그린다고 생각!)의 또다른 음식만화 '맛좀봐라!'입니다. 사실 4권짜리 단편작이기도 하고 이후에 발표한 절대미각 식탐정에 비해선 이 만화 자체를 아는 사람도 거의 보질 못했고 제 주변에도 저걸 4권 전부 소장한 사람도 저 뿐이더라능.. 하여튼 마이너작인데 일본라멘으로 시작해서 중화요리로 끝나는, 이 분이 초밥 말고 다른 음식도 다루는구나 하는걸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고 역시나 특유의 대결구도를 빼먹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 깨알같이 녹아있는 음식과 요리에 대한 전문성도 감상하는 재미요소였지요. 이 만화의 마지막 4권에 등장하는 중화볶음밥입니다. 저 표지에 그려져있는 저 음식입니다. 
'진짜 중화볶음밥이란건 이런것이다!'라며 등장한 이 볶음밥은 그 전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던, 밥을 계란물에 담가 불린 후 볶아내는 특이한 방식이였습니다. 계란물 안에서 밥알 하나하나가 계란에 코팅이 되어 맛이 스며듬과 동시에 볶으면서 밥알 하나하나가 붙지 않고 잘 익기 때문에 정말 맛있는 정통 중화방식이라고.

시간은 흘러 2009년. 유학생 3년차 때입니다. 기숙사에 살 때입니다.(지금도 그렇지만;) 공동주방에서 저보다 더 이것저것 크게 벌여놓고 음식 해먹는 중국 학생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밥이 든 밥솥을 통째로 가져오더군요. 그리고 계란을 여러개 따로 푼 다음에 그 계란물을 밥솥에 그대로 부어놓고 잠시 두었다가 그걸 그대로 볶는거였습니다. 그리고 전 바로 잊고 있던 저 만화의 중화볶음밥을 기억해냈습니다. 아 저거!! 저거였여. 중국애가 만드는걸 보니 정말로 저렇게 하는 방식이 있긴 있었구나! 전 그렇게 곁눈질로 그 학생이 볶음밥을 만드는걸 슬쩍슬쩍 관찰했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나도 만들어보리라 결심했죠. 이 에피소드는 제 책 '고선생네 싱글요리' 52페이지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ㅋ...
그 후로 3년이나 또 지나서야 이제 만들어보네요. 밑에 나열된 레시피 보시면 알겠지만 어려운것도 아니고 재료가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완전 간단한건데 왜 이제야 하나 싶어요. 예전에 파계란 볶음밥 할 때도 이 방식이 아니였고.
우선 밥을 지은 후 식힙니다. 식은 밥이여야 가능해요. 사진에 보이듯이 전 볶음밥을 위해 구비해둔 태국쌀을 썼는데 이번 경우엔 그냥 일반적인 한국쌀 품종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태국쌀이 찰기가 별로 없어서 볶음밥에 용이하지만 이 볶음밥엔 그냥 쌀도 되요.
계란을 몇 알 깨서(밥 양에 맞춤. 밥 두 그릇 정도에 계란 3개면 충분) 소금간을 살짝 하고 충분히 풀어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밥에 부어요. 고루 풀어지도록 잘 저어줍니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한 넉넉잡고 30분 정도? 냅둡니다. 밥알 불리기입니다. 밥이 식으면 찰기도 일단 좀 감해지고 말이죠. 이렇게 계란물 안에서 밥알이 다 풀어지므로 끈기있는 일반 쌀도 된다는겁니다. 그렇다고 찹쌀을 쓰는 무모한 분은 없을테고.
기름에 송송 썬 파를 먼저 볶아줍니다. 중화요리 볶음의 기본은 기름에 파 볶기.
그리고 계란물에 불려진 밥을 통째로 투하!
주걱으로 잘 부숴가면서 볶아줍니다. 질척한 계란밥이지만 밥알을 감싼 계란이 응고되면서 잘 부스러지는데 파와 잘 섞으면서 볶아줍니다. 간은 굴소스 약간으로 해줬어요. 계란물에도 어느 정도 간이 되어 있구요. 굴소스가 없다면 소금을 써도 무방. 간장은 No!
보이시나요 밥알 하나하나가 잘 볶아진거? 완성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이 볶음밥은 계란과 밥을 따로 볶아서 합치는게 아니고 밥알에 계란이 묻은 채로 볶기 때문에 밥알과 계란이 잘 밀착되어 있고 그 덕에 따로 계란 알갱이보다는 밥알 자체가 노르스름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면서 계란 맛은 어디 하나 부족함 없이 고루 잘 느껴지고 말이죠. 밥알 하나하나가 계란에 코팅되었기 때문에 뭉치지 않고 제각각 골고루 볶아집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궁극의 파계란 볶음밥! 계란을 스크램블 해서 합치는 번거로움도 필요없이 요리 과정도 더 간단하구요. 만화에서는 '이것이 진짜 중화볶음밥'이라고 하던데 아무리 중화볶음밥을 검색해봐도, 심지어 유튜브같은데서 중국사람이 직접 요리하는 중화볶음밥을 검색해봐도 이런 방식이 나오질 않네요. 여튼 정말 괜찮은 요리법 같습니다. 밥알 그 자체가 너무 맛있어요. 그리고 먹을 때 확실히 질감이 다름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최소한의 재료로 만든 제대로 된 중화볶음밥! 저에겐 파계란 볶음밥 투(2)가 되었습니다. 이 베이스에다가 다른 재료를 첨가하는건 요리하는 제각각의 마음속에.. 그리고 미래로..ㅋ
출처 http://egloos.zum.com/masksj/v/295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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