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 초에 결혼을 하고 유럽으로 10일 정도 신혼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이왕 가는김에 미슐랭 3스타 한곳, 2스타 한곳 먹고 오자고 계획을 해서
두군데를 예약을 했었습니다.
디너는 가격이 안드로메다라 런치 코스로..-_-)...ㅋㅋ
첫째날 방문을 했던 곳은,
3스타로 예약을 했던 곳인데 르 뫼리스(Le Meurice) 호텔의 레스토랑 이었습니다.
Restaurant Le Meurice Alain Ducasse
요긴데 제가 예약할땐 3스타였는데
올해 발표된 미슐랭 리스트에선 2스타로 떨어졌더라구요.....
뭐 어디 블로거들처럼 멋드러지게 열심히 사진찍고 올리고 해본 적이 없어서..
그냥 사진만 올려 봅니다.
일단 이 레스토랑을 선택하게 된 이유중에 하나가
분위기가 쩝니다.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영감을 받아서 인테리어를 꾸몄네 어쩌네 하는데 뭐
그냥 분위기가 깡패예요
그래서인지 남자는 자켓을 입고 오라고 하는데, 그냥 단정하게 입고 가도 됩니다.
대신 로비에서 자켓을 챙겨줘요. 그거 입고 입장하게 됩니다.
홀 분위기입니다
메뉴판 봐도 프랑스 말이라 먼지 몰라서 그냥 런치코스 두개 시켰습니다.
그러면 서버가 이것 저것 물어봅니다
알러지 있는 음식이 있는지, 굴은 먹을수 있는지, 물은 탄산수냐 그냥 물이냐 뭐 이런거 물어봅니다
저는 탄산수 고르고 마누라는 그냥 물달랫는데 댓병 두개 들고와서 따뤄줍니다.
근데 이거 물도 다 돈이예요ㅋㅋㅋ 하나로 통일하시는게 좋아요.
첨으로 나오는건 식전빵입니다.
큰 카트에 빵 싣고 다니면서 계속 짤라 줍니다.
첫번째
저 바삭한 튀김 사이에 굴이 들어 있습니다
두번째
핑크 솔트로 쪄낸 야채입니다. 요거 적당히 짭쪼롬 한게 아주 괜찮아요
세번째
문어랑 해초랑 이것저것 곁들인건데
저 문어가 진짜 부드럽습니다. 그냥 셔벗처럼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요.
메인디쉬 입니다.
닭요리입니다.
신세계의 맛이다! 같은건 느끼지 못했어요. ㅋㅋㅋ
디저트입니다.
레몬 셔벗과 망고랑..또 뭐였지..암튼 엄청 상큼해요.
그리고 사진은 없는데 디저트 전이었나 후였나..
암튼 카트에 치즈를 종류별로 싣고 와서 뭐 먹을꺼냐고 물어봅니다.
설명할때 크리미한거, 하드한거, 소프트한거 뭐 등등 말하는데 취향대로 말해주면 서빙해 줍니다
여긴 정말 분위기가 깡패였어요.
음식 맛은... 먹고 나서는 제 혀가 막되먹은 혀라서 그런지 그냥 적당히 괜찮았다 정도였습니다.
이튿날 방문한 곳입니다
L'ATELIER de Joel Robuchon Saint-Germain
조엘 로부숑은 파리에 2군데가 있습니다
샹젤리제 거리에 하나, 생제르망에 하나..
저는 생제르망에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요긴 분위기가 어제 갔던 르뫼리스랑은 전혀 다릅니다. 되게 모던해요.
인테리어를 어찌 설명을 못하것는디,
ㄷ자형 구조에 중간에 주방이 있고, 그 주위를 두른 바에 앉을수 있게 되어 있고 테이블은 따른 홀에 준비되어 있더라구요..
암튼 구조가 좀 특이했습니다.
여기서도 메뉴판 보면 뭐 아나...그냥 런치코스 시켰습니다
근데 이게 시발...비극의 시작이 될줄 어찌 알았겠어요...
음식 별로 메인으로 들어간 재료만 써놓겠습니다.
뭐 이것저것 크림도 많은데 그것까진 다 기억을 못해서요.
글고 각각의 음식마다 서버가 음식 재료와, 먹는 방법을 상세히 알려줍니다.
첫번째, Sea Bass(농어) 완자입니다.
두번째, 캐비어와 킹크랩입니다.
크림 아래쪽에 킹크랩이 들어 있어요
세번째, 크림 속에 든 푸아그라입니다
대용량 이미지입니다.
확인하시려면 클릭하세요.
크기 : 1.02 MB
네번째, 까르보나라 크림과 크림 밑엔 날달걀이 들어있습니다.
근데 저 위에 올려진 버섯같은게 뭔지 모르겠어요..
이때쯤 배가 좀 많이 불러왔습니다.
서버한테 얼마나 남았냐고 물었더니....
씨익 웃으면서 "A lot" 이라고 합니다...
다섯번째, 푸아그라입니다.
여섯번째, 치킨 만두 입니다.
요거 주면서 서버가 아직 뱃속에 공간 있냐고 물어봅니다..
쬐금 남았다고 대답햇습니다...
일곱번째, 무슨 생선인지 까먹었습니다...
여덟번째, 드디어 메인인 양고기와 조엘로부숑에서 유명한 메쉬드 포테이토입니다.
메쉬드 포테이토는 정말 부드럽습니다. 크림같아요.
요거 받고 "아 이제 끝이구나" 싶어서 졸라 행복한 표정 짓고 있었더니,
서버가 "아직 두개개 더 남았다" 라고 합니다.
아홉번째, 디저트입니다.
저게 뭔지 기억이 안나요.
열번째, 초컬릿 디저트입니다.
런치인데 열개가 나왔어요....
어제 먹은 르뫼리스는 디저트 포함 다섯개였는데...
식도까지 진짜 꽉꽉 채웠네요.
여긴 근데 참 맛있습니다.
어제 먹은 곳은 분위기가 정말 대단한데 맛은 그냥 괜찮았다고 생각이 든 정도였다면
이곳은 많긴 한데 정말 여태 맛보지 못한 맛들에다가 그 맛도 대단해서..
다시 파리를 방문하게 된다면 조엘로부숑은 또 가고 싶습니다.
그 이후에도 파리와 로마, 베네치아를 여행하면서 여기저기 많은 음식을 먹었는데요
트립어드바이저나 이런저런 정보를 알아보고 별점 높아서 찾아간 식당들이었는데
하나같이 맛이 정말 다 그저 그런거예요.
저희는 왜 맛은 이따군데 별점이 높을까 하면서 의문을 가졌는데
생각을 해 봤더니, 여행 첫날과 둘째날에 먹은 음식들이 대단해서
그 이후에 먹은 것들이 별로였던거 같아요.
어휴 이거 쓰는데 한시간 걸렸네요
암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