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실력이 좋다는 점에서 올림픽에서 은메달 딴 딴나라 선수도 생각해봤는데 고작 메달 놓쳤다고 타국에서 일가족을 죽이고 십년을 쫓아다닌다는 건 맥락이 없죠 ㅋㅋ
완전히 새로운 인물 투입이라는 썰도 있던데 그럼 웹툰 더블유가 아니라 mbc드라마 더블유가 너무 허술해져요. 제가 작가라면 기존에 소개된 배우들 중에서 써먹을 겁니다.
동기가 가장 그럴듯한 건 전에 강압수사하던 정치인인데 그 사람은 체격조건이 안 맞죠. 그럼 그 정치인이 고용한 하수인? 갑자기 진범의 정체가 보잘 것 없어져서 제가 작가라면 그런 설정은 쓰지 않을 것 같아요. 원래 악역이 강력해야 그만큼 주인공도 멋있어지는데 십년을 찾은 진범이 정치인의 하수인이었다면 정말 실망스러울 것 같아요.
십년을 끌어온 만화의 최종 에피소드로 드러나는 진범이라면 그만큼 더 충격적인 인물이 걸맞을 것 같은데요.
사실 진범은 강철 본인이었다!가 제일 임팩트 있긴 하지만 그럼 너무 개연성이 없어요. 옥상에서 혼자 배 찌르고, 혼자 전화통화 하고... 아무리 강철을 다중인격으로 설정해도 너무 과한 설정 같아요.
미래에서 온 강철이 과거 강철의 가족을 죽였다!는 썰도 있던데 그럼 웹툰 더블유의 장르가 액션스릴러에서 SF로 급변하죠. 맥락성애자 강철이 절대 용납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진범은 오성무가 설정값을 거의 만들지 않아서 거의 모든 부분이 미지수지만 정확한 사실 두 가지가 있죠.
하나는 강철만큼 사격실력이 좋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강철의 가족들을 죽였다는 것.
특히 강철의 가족들을 죽였다는 점이 진범의 정체를 규정짓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강철 주변인물을 죽임으로써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진범이어야 맥락에 맞아요.
검사 출신 정치인은 강철 사건을 수사하면서 인지도를 얻긴 했지만, 인지도 하나 얻자고 살인을 그것도 일면식 하나 없던 일가족 네 명을 한꺼번에 죽이기에는 리스크가 말도 안 되게 큽니다. 강철이 진범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쩌면 진범은 강철의 가족을 모두 죽이고 마지막엔 목격자가 없는 상황에서 강철마저 죽인 뒤 본인이 강철이 되고 싶은 자가 아닐까요?
강철을 잘 아는 주변인들을 제거하고 자연스럽게 강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먼저 강철의 가족을 죽이고, 완벽한 상황에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는 빌런... 뭐 그런 이미지? ㅎㅎ
사실 이 썰도 좀 헛점이 있는 것 같긴 한데....강철 가족을 죽이고 십년이나 지나도록 진범이 뭐 한 게 없는 것 같아서요;; 근데 뭐 마지막 단계로 강철 죽이려고 했는데 강철이 워낙 능력이 출중해서 진범이 십년간 삽질했다고 치면...? 대충 맥락이 얼기설기라도 생기려나요 ㅋㅋㅋ
아 그래도 강철이 사형당하면 진범의 강철되기 프로젝트는 끝인데...==;;;; 뭐 첨엔 진범이 강철 될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강철이 재벌로 성공해서 나타나고 나니 그거 사실 내가 니 가족 죽인 덕이야. 나도 너만큼 총 잘 쏘고, 니가 누리는 거 사실 다 내가 누릴 거야. 그러면서 십년동안 성형수술 50번 받아오면서 절치부심 강철 죽일 기회만 노렸다고 치면...?ㅋㅋㅋ
아무튼 드라마 더블유의 측면에서 봤을 때도 완전히 새로운 마스크의 배우가 진범이라고 등장하는 것보다 기존에 출연한 배우들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배우인 이종석이 진범의 얼굴로 나오는 게 임팩트도 크고, 소재의 특이성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일 거 같아요.
한강에서 나온 변사체가 반지를 끼고 있어서 강철이 아니라고 하는 씬이 사실 결혼반지를 낀 강철이다. 강철이 또 죽는다는 썰도 있던데... 제 진범 상플에 맞춰서 생각해보면 그건 미래의 강철일 수도 있지만, 강철의 얼굴을 한 진범일 수도 있을 것도 같아요. 제 상플대로라면 진범은 강철 그 자체가 되고자 하는 일종의 리플리같은 인물이니까요.
그리고 오늘 예고편에 나온 병원에서 마주친 오연주는 현실이 아니라 웹툰 속 같아요. 아무래도 1회 옥상씬은 꿈 처리 못했으니까... 증인 출석해서 우연히 구했고, 범인은 못 봤다고 무난히 수습하려고 오연주가 다시 웹툰 들어간 거 아닐까요? 강철이 오연주씨 부르는 것도 기억해서가 아니라 명함 봐서이고, 오연주가 그래서 전혀 자기 기억 못하는 강철 보고 오열하는듯... 예고 순서를 살짝 비틀어놓은 것 같아요.
그리고 왠지 강철이 반지보고 결혼했어요? 하고 또 물어볼 것 같다는... 그럼 오연주는 네 결혼했어요, 그러고 강철이 능글맞게 이야 미인이시네요, 그러면 오연주가 제가 미인이면 개나 소나 미인이죠... 그럴 것 같다는...ㅠㅠ
어차피 9회 보려면 22시간도 안 남았는데 상플을 멈출 수가 없네요 ㅋㅋㅋ 이 드라마가 가만 보면 쓸데없는 설명도 많고, 여주남주 분량이 많긴 한데 설명하느라 바빠서 캐미도 썩 잘 살지 않고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데 신기하게 신선한 소재와 예측을 한발 앞서는 전개의 장점은 놓치지 않고 잘 살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원래 드라마 거의 안 보는데 꼬박꼬박 챙겨보고 이렇게 주절주절 글까지 쓰게 하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