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집에서 빈둥대다가 오버워치 한참하고 자는 생활을 하던 먹구 대학생입니다
저렇게 살다보니 부모님께 너무 눈치 보여서 컴퓨터 말고 다른 할일이 없나 찾아봤습니다
너무 머리 쓰는 건 싫고(= 공부 따위 안 함) 그렇다고 너무 간단하고 빨리 끝나는 것도 싫더라고요
제 목적은 시간 죽이기니깐요!
그렇게 할 게 없나 인터넷을 돌아보던 중 프라모델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근데 웬만한 프라모델은 접착제 쓰고 색칠하고 각종 도구를 동원하는 게 초보 수준엔 너무 어려워보였어요
그렇다고 접착제도 없고 그런 건 너무 단순해 보이고 뭔가 디테일이 떨어지더라고요
에휴 차라리 레고는 어떨까 하고 레고를 보는데 커다란 건 가격이......;;
나노블럭은 뭔가 짝퉁 티나는 것만 넘쳐나더라고요
지금 찾아보니 카와다랑 픽셀블록 등이 있네요
당시에는 안 끌려서 더 안 찾아봐서 몰랐음
다시 프라모델로 와서 검색 좀 하다가 반다이 스타워즈 제품군을 발견했습니다
배나 전투기 등은 안 끌렸고 원피스는 안 본지 오래돼서 딱히 관심이 없었는데
스타워즈는 확 땡기더라구요
특히 BB-8 굴러다니는 거 구현 해놨다길래 반함
BB-8&R2-D2 만 사기에는 시간을 많이 죽이지 못 할 거 같아서 스톰트루퍼도 같이 샀습니다
더 사기에는 돈도 돈이지만 혹시나 프라모델이 취향에 안 맞으면 돈 날리는 것이기에 2개만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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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박스 손상 없이 배송이 왔네요
하필 프라모델 뽐뿌 온 게 광복절 전 금요일이라 좀 기다렸지만 그래도 바로 왔어요
스톰트루퍼는 두 종류가 있던데 호구같은 매력이 있는 그냥 스톰트루퍼 보다
퍼스트오더 스톰트루퍼가 더 세련된 거 같아서 이걸로 골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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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에서 뽑은 조악한 프라모델만 해본 저로서는 조립이 상당히 힘들었네요
그냥 손으로 흔들흔들 비틀어서 따서 조립했는데 이건 비싼 거니까 도구를 좀 썼죠
공구함에서 찾은 니퍼랑 그냥 손톱깎이랑 그냥 커터칼
이 정도면 초보에게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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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완성 사진 왜 돌아간겨
스티커 붙이다간 더 망하고 스티커만 버릴 거 같아서 생략했습니다
그래도 첫 조립 치고는 딱딱 맞아들고 나름 완성도가 있는 거 같습니다
2시간 걸렸는데 성취감도 있고 굉장히 마음에 드네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나머지는 딱 들어맞는데 총 개머리판은 잘 고정이 안 된다는 점(그래서 떼버림)과
총 대신 낄 수 있는 톤파 용 손이 없어 그냥 얹어만 놓을 수 있다는 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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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BB-8&R2-D2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BB-8 부터 조립을 하는데 아 이거 시작부터 난관이네요
한 3부품 조립하는데 유격이 심해서 보니까 대충 깎고 조립했더니 틈이 벌어지더라고요
다시 깎으려고 빼는 데만 한 세월 걸렸네요 손도 아프고
이 로봇이 워낙 작은데 부품은 많다보니(초보기준) 분리하는 것부터 일이더라구요
스톰트루퍼는 부품도 큼직하고 나중에는 대충 손톱으로 푹푹 밀면 부품 떨어져서 칼로 살짝 다듬고 끼워넣으면 바로 딱 맞더만
이거는 런너랑 부품 사이에 플라스틱 지지대도 두꺼워서 손톱으로 안 잘리고 일일히 니퍼로 잘라냈네요
부품이 작아서 뜯고 다듬기도 어려운데 뭐그리 엄지손가락만 한 머리통 조립하는 데 그렇게 많은 부품이 들어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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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인고의 시간을 거쳐 일단 BB-8 을 완성했습니다
뒤로 보이는 자그마한 부품들은 몸통과 머리를 고정시키거나(지금은 뒤에 투명한 지지대가 있어서 몸통만 혼자 굴릴 수 있어요)
배를 열어 따봉이나 뻐큐...를 할 수 있는 부품입니다
저는 굴러가는 몸뚱아리에 꽂혔으므로 끼우질 않았습니다
이거 크기가 5cm 정도 밖에 안 돼보이는데 핀셋 같은 도구 없이 오로지 손만으로 조립하느라 힘들어 죽는 줄 알았네요
스티커는 안 붙혔고 이거 하나 만드는데 2시간은 걸린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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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쉬다가 R2-D2도 완성했습니다
얘는 쬐끔 크긴한데 마찬가지로 부품이 엄청 작네요;
결국 니퍼로 분리하다가 창살 하나 부러뜨려먹었습니다...
지친 것도 있고 후반부 가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대충 잡고 니퍼로 똑 하는데
반동에 의해 얇은 살 하나가 부러지더라고요
접착제 어디있는지도 모르겠고 귀찮아서 그냥 집어넣었더니 티는 안 나네요
나중에 떨어지면 그때 가서 붙여야지..
관상용으로 모니터 앞에 세워둘거라 문이란 문은 다 열고 팔도 다 끼워줬습니다
생각보다 다리 각도 맞추기가 어렵네요
제 3의 다리가 좀 짧은 느낌이에요
아무튼 이틀에 걸쳐 3개 같은 2개 완성했네요
가격이 엄청 싸진 않지만(3만원씩) 그렇다고 너무 비싸지도 않고
반다이가 퀄리티를 잘 뽑아줘서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스티커나 도색 안 해도 대충 각 나와서 더 좋습니다
돈 여유 생기면 또 질러야 겠네요
다음엔 다스베이더나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