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요일 오기 전인 수요일이라 심심해서 몇 글자 끄적여 봅니다.
본의아니게 마당발인데다가 여기저기 들려오는 게 참 많은데, 저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 시댁에 관한 이야기가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뇌 속에 남아있는 몇 가지가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근데 저한테는 레전드인데 아닐 수도 있어요 ㅎㅎ;
남편이 출장가서 옆에 없으니 엄슨체로 쓰겠음.
1. 개독 시모 때문에 결혼식장 난리났던 친구
20대 후반에 결혼한 친구가 있는데 결혼식장 레전드 오브 레전드, 갑 오브 갑으로 꼽히는 친구임.
사건의 발단은 상견례 때.
시모가 자기가 교회 권사인데 제발 주례는 목사님으로 해달라고 말을 꺼내옴.
친구랑 친구부모님 살짝 당황.
심지어 예랑이랑 시아버지도 당황.
하지만 시모만 당당.
하도 졸라대서 친구부모님이 알겠다, 대신 주례만 목사님이 보시는걸로 하자.
자기집은 독실한 건 아니지만 불교집안이고 애들 결혼식에 종교색 띠는거 싫다.
시모 아주 좋아라 하면서 알겠다고 목사님 주례로 모신다고 하고 상견례 끝냄.
그리고 대망의 결혼식.
목사님이 주례 사보고 이제 뒤 돌아서 딴딴딴~ 식장 나가려고 폼 잡는데
어디서 하얀 가운 뒤집어 쓴 사람들이 우르르 오더니 찬송가가 흘러 나오고 사람들 찬송가 노래부르기 시작함
목사님은 그 와중에 다 함께 기도합시다, 하면서 하느님 아버지 찾기 시작.
시댁측 사람들 전부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친구집쪽은 너무나 당황해서 우왕자왕도 못하고 그대로 얼음.
어찌어찌 결혼식 끝내고 식장 나온 내 친구는 그 진한 신부화장이 다 지워지게 엉엉 울면서 쓰러졌고
남편이랑 시아버지는 차마 때리지는 못하고 시모한테 불 같이 화내면서 큰소리치고...
시모가 주례만 본다고 해놓고는 주례 이후 진행 상황을 교회 사람들이랑 짜고 진행시킴.
거기다 얼마나 주도 면밀한지 웨딩업체쪽에도 애들한테 비밀로 해달라, 서프라이즈다 라고 하면서
혼자서 진행시킨 거였음.
폐백이고 뭐고 아무것도 못하고 내 친구 그날 울다가 병원 실려갈뻔.
그 뒤로 내 친구는 시댁이 사라짐.
명절이고 뭐고 남편만 시댁감.
내 친구는 시아버님께만 따로 연락 드리고 용돈 드리면서 살고 있음.
이게 그나마 남편이랑 시아버님이 정상인이라 가능한거지 남편이 시모 편이었으면 결혼과 동시에 이혼했을 거라는 친구 이야기였음.
2. 시모가 며느리 싫다고 반대했지만, 부잣집이라고 무리하게 시집 갔다가 창녀, 몸종 등등 온갖 비하 소리 들으면서 시집살이 하는 언니(이건 솔직히 좀 자업자득 같음)
이 언니는 친한 언니의 직장 동료 언니 이야기.
저한테는 한다리 건너의 사람.
친한 언니가 xx대교에서 톨게이트비 받는 일을 했었음.
그곳에서 만난 언니가 지금 이야기 하려는 언니임.
그 때 그 언니 나이가 34살인가? 그랬고 남자가 20대 중후반이었음.
남자 집이 엄청 부자.
외제차 몰고 다니면서 엄청 비싼 동네에서 삼.
직장도 없으면서 부모 돈으로 외제차에 비싼 아파트 살면서 호의호식 할 정도로 무지무지 잘 사나봄.
그리 잘난 남자가 뭐에 씌였는지 톨게이트 오가면서 그 언니한테 반함.
언니도 좋다고 사귀다가 결혼 이야기 나오니까 남자측 부모가 엄청 반대함.
언니 앞에서 대놓고 창녀가 자기 아들 꼬셔서 팔자 피려고 한다고 대놓고 소리침.
나 같으면 두 번 다시 저딴 미.친 아줌마 안 만날텐데,
이 언니 남자랑 계속 만남.
부자 남자가 그리 좋은듯;
근데 그 남자도 웃긴게 자기 엄마한테 찍소리도 못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저딴소리 듣는데도
아무 말도 못 받아침.
저 언니도 진짜 팔자 피고 싶은지 온갖 수모에 욕설 다 들으면서도 끝까지 남자 만남.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둘이 결혼함.
당연하겠지만 식장에 시모 안 나타남;;;;;
근데 이 뒤가 헬케이트.
남자가 직장도 없고 그냥 부모님 돈 받아서 생활하고 다 하니까
일주일에 한 번은 부부끼리 시부모집에 인사 드리러 가야하는데...
갈 때마다 욕설은 기본이고 저 언니 몸종 취급하면서 부려먹음;;
한 번은 날아오는 날계란도 맞아봤고,
과일 못 생기게 깍았다가 과일도 맞아봤다고 함;;;
주변에서 그렇게 살거면 왜 사냐, 그냥 독립해서 둘이서 벌어먹고 살아라 하는데도
저 언니도 진짜 대단한게;; 이런 이야기를 했음.
저 ㅁㅊ년(시어머니)이 살아봤자 얼마나 살겠냐면서 죽으면 그 돈 전부 자기랑 남편 재산 되는거라고 말함;;(진짜로 저렇게 말함; 사람이 악에 받쳐있더라구요;)
그러면서 매일 밤마다 정한수 떠놓고 기도한다고 저 시모 좀 빨리 좀 데려가라고;;
사람이 저렇게 살면서 누군가를 매일 저주하면서 산다는게 과연 잘 사는 삶인지 의문이 듬.
저 언니한텐 미안하지만 저 시모 죽을 때까지 절대로 안 죽을 것 같음;;;;;
(저 언니보다 시모가 더 오래 살 것 같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의견;;)
문제는 저 언니가 요즘 급격하게 몸이 안 좋아졌는데 시집살이 스트레스에 병 생긴거 아니냐고 우리끼리 이야기 하는데.... 솔직히 좀 자업자득 같은 느낌도 듬;
언니가 안 되긴했지만 시작 전에 헬게이트인거 뻔히 보이는데 알면서도 돈 때문에 시집 갔으니;;;
3. 알콜중독 시어머니 때문에 캐나다로 이민 간 새언니
부끄럽지만 이건 우리 외가쪽 이야기.
둘째 외숙모가 알콜중독자이심;;;
술버릇이 술만 먹었다고 하면 온 친인척분들한테 전화를 하면서 말도 안 되는 욕설에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주정을 부리심.
다음날 깨어나면 본인은 모르심.
난 몰랐는데 엄마 말로는 외숙모가 결혼하고 나서부터 저랬다고 했으니까...
외사촌 오빠 나이가 40인데 그 말은 못해도 35년은 더 됐다고 함.
엄마 포함 형제들이 40년 가까이 저렇게 괴롭힘을 당했는데....
문제는 사촌오빠가 결혼하고 나서임.
오빠가 결혼한 새언니가 좀 잘 삼. 많이 잘 삼. 심하게 잘 삼;;;
그렇게 잘 사는 새언니가 왜 이런 집에 시집 왔냐면....
사촌 오빠가 정말 잘생김.
언니가 본인 입으로 말함; 오빠가 잘생겨서 한 눈에 반해서 쫒아다니면서 사귀자고 했다고;
아 이게 아니고.
일단 결혼하고 나서가 문제임.
외숙모 술주정 상대가 새언니가 됨.
농담이 아니라 5년 6년?을 외숙모 술주정에 시달림;
얼마나 심했으면 이혼 위기까지 왔었고, 오빠도 외숙모 술주정에 피가 말라갈 정도였음.
심지어 집이 같은 동네, 같은 아파트, 옆동임;;;
전화 안 받으면서 찾아와서 ㅁㅊ듯이 문 두들김.
알겠지만 저 문드들기는 소리 노이로제 걸리기도 딱 좋음;
새언니가 나중엔 너무 무서워서 문 안열어주고 경찰까지 불렀지만 소용 없었음;
새언니는 직립보행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트레스에 말라가다가
보다못한 언니내 친정집에서
아예 오빠 가족을 캐나다로 이민 보내줌;
그것도 외숙모 몰래.
오빠는 외삼촌이랑 여동생이랑 우리들한테만 알리고 인사 다 돌고 몰래 짐싸서 와이프랑 애들이랑 캐나다로 떠남.
우리들도 잘 됐다고 얼른 가라고 응원해줌.
이사하는거 들키면 안 되니까 침대고 가구고 뭐고 그냥 그 집에 놔두고 진짜 여행가는 것처럼
캐리어에 짐만 싸감;;
나중에 필요한거라든지 급한거는 외삼촌이 택배로 보내주기로 하고
(집이 옆이니 이삿짐 센터 같은거 오면 들키니까..)
나중에서야 외숙모가 아들 찾았지만, 아들은 이미 단풍국에서 자리 잡고 잘 살고 있음.
지금은 부부관계도 좋아지고 새언니 건강도 좋아지고 애들이랑 잘 살고 있다니 정말 다행.
이건 사족이지만, 오빠가 무역업 종사자라 영어 잘 해서 언어 걱정은 없음.
그 외에 몇 사람들 이야기가 더 있는데.... 하나만 더!
이건 결혼하려다가 파혼한 친구이야기인데, 거지 예비 시누년 때문에 파혼한 썰.
예비시누는 결혼해서 애가 있음.
심지어 자기는 공무원인데다가 남편도 돈 잘 범.
근데 거지근성이 있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 오빠(내 친구 애인)한테 사달라고 함.
그것까지는 이해를 함.
근데 그걸 내 친구한테도 강요함.
친구는 미국에서 일하면서 한국이랑 미국 오감.
일년에 한국 들어오는게 3~4번 정도인데 미국 갔다가 일 때문에 한국 들어온다고 그러면 그 때만 연락해서 자기 명품이랑 애기 용품 사달라고 조름.
돈이라도 주면서 그 짓거리 하는거면 모르겠는데 돈도 안 준다고 함.
사람 좋은 친구는 처음엔 애기용품은 그냥 선물이라고 사줬는데 나중엔 지가 쓸거라고 명품 화장품까지 바라는거 보고 아닌 것 같아서 남친한테 말함.
남친이 그걸 여동생한테 말하고, 여동생이 내 친구한테 전화해 그것도 못 사주냐면서 개지랄 시전.
내 친구 빡쳐서 남자한테 헤어지자고 통보.
결혼도 전에 시누년이 갑질하는데 어떻게 너한테 시집가냐고, 너도 컨트롤 못하는 시누인데 자기 자신 없다고 전함.
남자가 잡았지만 내 친구 뒤도 안 돌아보고 미국으로 뱅기 타고 일하러 감.
존나 쿨한 내 친구~ 멋져~
그냥 쓰긴 썻는데.... 어떻게 끝내야하지;;
아, 마지막으로
이거 자작이라고 생각하시거나 판춘문예 짜집기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믿기 어렵겠지만 전부 제 주변에서 일어난 사실입니다 -ㅅ-
1번 사연은 제가 20대 후반에 일어났던 친구 일이구요.
2번 사연은 제가 30대 초반에 들었던 친한 언니의 직장동료 이야기입니다.
3번 사연도 제가 30대 초반이었네요. 지금은 사촌오빠가 캐나다 가서 산지 3년 정도 됐네요.
사이드 스토리 파혼썰은 작년에 있었던 친구 이야기입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이지만 다 사실입니다.
그럼 이만!!!
좋은 하루 되세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