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거기에 별로 크게 느끼지는 않는편인데,
반찬 쓸어먹는 거는 정말 확 깹니다.
같이 식당이나 막걸리 술집에 가서 밥이나 술을 먹으면, 중요한 메인이 되는 반찬이 꼭 한 두 개 씩은 있죠.
다른 반찬들은 그럭저럭 평범한 김치나 나물들인데, 굴무침이 나온다든지. 과메기가 나온다든지.
같이 밥 한 숟가락 뜨면서 조금 이야기를 나눴나 싶은데, 고개를 돌려보니 일행중 한 명이 한 쪽 구석에서 그 반찬을 이미 다 쓸어먹어 버렸습니다.
딴 사람들 눈빛이 어? 약간 당황한 표정...
처음엔 '이 사람이 좀 눈치가 없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모임을 가지면 가질 수록 그런 모습이 계속 관찰됩니다.
밥도 좀 깨끗이 먹는 편이 아니에요.
다먹고난 그 사람의 밥공기를 보면, 항상 밥풀떼기가 덕지덕지 붙어져 있습니다.
닥닥 긁으면 한 숫갈은 나올 거 같애요.
탁자에도 밥알이 몇 개씩은 떨어져있고요.
(아... 왜 그런게 눈에 들어오는지...)
밥을 같이 안먹고 싶은데, 공적인 만남이라서 꼭 한 번 씩 만나서 밥을 같이 먹어야하는데.
뭐라고 말을 해주고 싶은데, 이런 것을 가지고 말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밥먹는거만 빼면 사람이 나쁘지 않는데, 꼭 밥먹을때 그러네요.
그냥 평범한 인간관계라면 밥 같이 안먹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관계라서 괴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