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방학 숙제로 일기쓰기가 있어요.
오늘 하루 뭐했니?
물어보면 뭐뭐했는지는 잘 이야기 하는데,
자세한 상황을 물어보면 모르겠대요;
여기서 문제는, 담임 선생님이 방학 전 나눠주신 일기쓰기 가이드에 '되도록 자세한 상황을 쓰세요'...가 있거든요. ㅠㅠ
예를 들어 바닷가에 놀러갔는데, 튜브를 타고 놀았다, 재미있었다...까지는 기억하지만,
아빠가 물속에서 발을 잡아당기는 장난을 쳤다, 파도가 높아서 신났다, 물이 차가웠다(미지근했다)... 그런건 기억이 안난대요.
"이런저런 일도 있지 않았니?" 라고 유도질문하면 "아 맞다" 그러고 있어요.
오늘도 일기를 쓰는데,
'박물관에 다녀왔다. 재미있었다.'
이게 끝이에요...
참고로 공부 할 때도, 10분 전에 배운 걸 모르겠대요.
우리 애가 집중력이 모자란건지, 일기쓰기가 싫어서 이런건지,
아니면 이 나이 때 아이들은 원래 이런건지.... 걱정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