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직장인 오징어 입니다.
주말에 엄마와 동생이 배고프다고 해서 피자가게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근데 피자가게가 11시 부터라 근처 피시방에서 게임하다, 피자 시키러 가던 길이었는데
웬 아주머니가 자길 도와달라고 불렀습니다.
누추한 차림에 아주머니는 손수레를 가져다달라고 하셨는데, 그게 옆 피시방이었습니다.
아주머니는 한쪽 발을 절었는데 자기가 장애가 있다고 좀 부탁한다고 해서
(물론 엘리베이터도 있었지만)
흔쾌히 손수레를 가지고 내려갔습니다.
근데 여기서부터 이상합니다.
구형suv인데 여기에 40대 남자 두 명이 타고 있었고 이상한 배 상자를 옮겨 달라는 겁니다.
근데 안에 들은 건 다 꺼내고 검은 비닐봉지 하나만 큰 배 상자에 넣고 손수레로 휴대폰 매장에 가달라는 거죠.
제가 만졌을 때는 약간 부드럽고 종이나 천같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뭐냐고 묻자 대답을 안 해주더군요. 그래도 계속 물으니까 그냥 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가는데 버스정류장에 그냥 앉아 있는 게 보였습니다.
너무 이상해서 경찰에 바로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은 귀찮아하면서 이것저것 묻더니 차번호를 물었습니다.
저도 차번호를 보고 말해주고 신고를 하고 돌어서는데
갑자기 그 차로 따라오더니 아주머니가 저를 불러 말을 걸더군요.
“그 봉지는 속옷이라서 그랬어.”
그러면서 이상한 변명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휴대폰 매장을 찾더군요.
저는 그냥 웃으면서 끄덕이고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이상합니다.
무슨 휴대폰매장에 속옷만 달랑 넣은 배 상자를 손수레로 옮겨달라는 부탁을 누가할까요?
그 후 늦게 도착한 경찰이 전화가 왔는데 그때는 이미 그 이상한아주머니일당은 사라진 이후였습니다.
경찰은 일단 차번호를 아니까 순찰 돈다고 하는데 정말 이상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