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분들이 어떤 방식이건 이번 경기를 보시면서 맥시코전과 많이 비교하셨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결과보다는 어찌되었건 열심히 노력하고 이만큼 끌어와주신 대표팀에 대해 감사하고 수고하셨다고 하고싶습니다.
대표팀으로서 어느 대표성을 가지기에 이겨도, 져도 욕먹는 사태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런분들 때문에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바래서는 안되겠지요.
사실 경기력과 관련해서는 많은분들이 문제제기를 해주셨으니 따로 서술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이미 방송사의 케스터분들께서도 지적을 하셨구요.
이야기 해보고 싶은 것은 저번 경기부터 말이 많았던 경기지연, 비매너, 즉 스포츠맨쉽에 대해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포츠맨쉽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이 어짜피 병x이라면 이기는 병x이 되자는 풍토가 만연해서인지
스포츠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고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기는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단 어떻게 이기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이번 경기는 맥시코전의 응보로 더욱 비쳐졌습니다. 양상도 비슷했구요.
다만 대표팀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꼬시다가 아닌 안타까움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스포츠에 어떻게든 이겨면 된다 라는 마음가짐이 끼어들면 안된다고 생각했구요.
어찌 되었건 세게 때리나 약하게 때리나 때린건 때린겁니다. 어떤분은 레드카드 옐로카드예를 들어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이는 경기가 공정하게 흘러가도록 만든 제도입니다. 차등은 있을지언정 행위자체가 공정항 행동이었다고 인정되어서는 안되죠. 실제 법이 특정 범죄에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해서 그 범죄가 옹호되어서는 안되는 것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극단적으로보면 절도범이 난 살인범이나 강간범에 비해 죄질이 낮으니 난 사회에 용납이 되는 존재라고 주장하는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내가 피해자가 되기 싫다면 먼저 가해자가 되지 않는것이 하나의 선행조건입니다. 내가 당하기 싫으면 내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죠.
다시 돌아와 이야기 하면 이번 침대축구는 어찌되었던 스포츠맨쉽에 어긋나는 행위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제공된 경기 시간을 뺏었다는것은 기회를 뺐었다는 시간이 길고 짧음에 문제가 아니라 이미 형평성의 문제니까요. 이는 앞서 있었던 수많은 기회를 탓하며 넘어가서도 안되며 그것이 근거가 되어 옹호될수도 없습니다. 99번을 놓쳤기때문에 나머지 한번의 기회도 놓칠 수도 있을지언정 기회자체를 주지 못하는건 별개의 문제이니까요. 또 뺏기기 싫었다면 뺏어서도 안되었구요..
그래서 후반에 그라운드에 누운 선수를 보면서 욕하고 싶었지만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맥시코전의 모습이 떠올라서요. 시간의 길고 짧음과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누군가에겐 같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올림픽이라는 곳에서 이런 안타까운 모습이 보이는 이유는 일전에 수많은 경기에서 이정도는 되겠지.. 이정도는 용납이 되는 수준이다 라며 조금씩 조금씩 떨어져나간 사람들의 양심에 기인했기 때문이지요. 사람의 마음이란게 당한걸 용서하기보단 똑같이, 그리고 더 갚아 주는것에 훨씬 더 혹하기 쉬우니까요.. 지금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이렇게 된 큰 이유중에 하나구요.
저도 알고있습니다. 속편한 소리라는 것을요. 어찌되었건 이긴 사람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지는 사람은 무대에서 쓸쓸이 내려옵니다. 욕은 덤이구요.그간의 노력은 과정보다는 결과에 의해 많이 보상 받습니다. 그래서 쉽게 이야기 하지 못하고 개인적인 감정으로만 남겨두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취지로, 혹은 다르더라도 스포츠를 일종의 전쟁으로 보고계셔서 어떻게든 이기는 사람이 결국엔 승자라는 winner takes all 이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하시는분들도 이해가 갑니다. 어느 정도의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두요.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이미 그런 모습을 많은 나라, 많은 팀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걸 옳지 않다고 여기며 혼자 깨끗한척 하는 것도 무리가 있죠..
다만 안타까운건 의견차이로 서로간에 과도하게 비꼬면서 조롱하는것은 지양했으면 좋겠습니다.
스포츠맨쉽은 경기장 안에서만 일어나고 끝나면 땡 하고 사라지는것이 아닙니다.
내가 조롱하면, 다만 상대방도 조롱할 뿐입니다. ㅠ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