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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쟁취한 이야기
게시물ID : love_85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dadalo
추천 : 14
조회수 : 1648회
댓글수 : 58개
등록시간 : 2016/08/14 10: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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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소개팅으로 남자친구를 알게됨

만나기 전에 카톡을 열심히 했는데

애가 참 조신하고 착했음

주말에 뭐하니 물어보면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살림해주는 남편이 이상형이던 나는 쓸만한데..?싶음

그리고 막상 만나는건 귀찮아서

(집과 직장만 오고가는 히기코모리였음...)

이주정도를 보자는 말 없이 끌었는데

그런 점에서 밀어붙이거나 조급해 보이는 것 없이

그리고 막 느끼하게 굴거나 맘대로 거리좁히는 것 없이

재밌고 순하기만 해서 점점 참 좋은 사람이다 싶었음. 

(언제 보냐 지금 당장 만나자 이런거나 느끼하게 굴면서 예비여친인듯 구는거 싫어했음. 이주동안은 일상얘기랑 사는 얘기만 열심히 한 듯)

 그런데 갑자기 얘가 취직을 하더니

회사가 충청도임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지금까지 연애중에 한번 빼고는 다 cc여서

장거리 커플은 해본 적도 없었음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사람은 참 좋은데 인연이 아닌가 텄네 텄어 하고

환송이나 할 겸 얼굴을 보기로 함

아무 기대 없이 만나러 가는 길에 

갑자기 주선자 만났던 날이 생각남 

주선자가 전에 너는 남자에게 무얼 보느뇨 물으셔서

얼굴을 봅니다 했던게 생각이 나면서  좀 긴장됐음


만나러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내가 좋아하는 몰드였음

어느정도냐면 얘랑 느낌이 비슷한 전남친만 두명은 되는 것 같음-_-

나는 솔로 삼년에 연애세포가 다 나가죽은 줄 알았건만

밥먹고 커피를 마시는데 손이 너무 잡고 싶었음

원래 누가 좋아진다를 깨닫는 바로미터가

쟤랑 닿고싶다로 시작하는

스킨십을 사랑하는 사람임

 
하지만 소개팅 당일에 그러면 너무 예의가 없어서 참았음..

꼭 이러려고 만나는 음흉한 아재같잖ㅜㅜ

 
걔는 회사로 내려갔고 나는 다시 직장을 다니며 카톡만 하다가

일주일 후  토요일에 보기로 함

만나서 치맥을 하기로 했는데

나는 손을 잡고 싶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음ㅋㅋㅋ

하지만 맨정신에는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만나기 두시간 전에 먼저 약속장소로 가서

혼자 맥주를 네잔쯤 마시고 나니까

얘가 왔을 때는 이미 신이 나 있었음


마주앉아 치맥을 먹는데 얘가 손을 좀 다쳤다고 하길래

어디 보자 하고 들여다 봤는데 상처는 막 심한건 아니었지만

손을 뗄 수가 없었음

그래서 손을 꼭 잡고 있었더니

좀 당황하다가 같이 꼭 잡아주길래 엄청 신남

그날 추워서 덜덜 떨면서 손도 잡고 팔짱도 끼고 다 해치움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 이주간은 회사때문에 못올라와서 톡만 열심히 했는데

이건 고백만 남은 썸이었음ㅋㅋㅋㅋㅋㅋ

개신남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만나기 사흘 전에 수다를 떨다가

본인은 회식 같은데서 사생활 이야기 이러쿵저러쿵 하는거 싫어해서

그냥 여친있냐 물음 네 이러고 앉아있다 온다는 것임

그 말을 잘못 이해해서 

여친이 있는거니?ㅋㅋㅋㅋㅋㅋ죽고싶니 이랬는데

곧 생길거야 이러고 부끄러워하길래 귀여워서 더 반함

 
며칠 있다가 만났는데 얘가 고백을 안해....

이제 곧 다시 내려가는데 사귀자고를 안하네...

나는 성격이 엄청 급해서 막 마음이 급한데

완전 느긋하게 내려갈 버스 티켓을 예매하고 있는거임

충청도 토박인줄..?


버스 플랫폼 데려다 주면서 헤드락을 걸고

그래서 너가 여친이 있으시겠다 하고 시비를 거니까

ㅋㅋㅋㅋㅋㅋ이주 전에 생겼다는 거임

 우리 손 잡은 날이었음

아 내가 그날 부터 너랑 사귀고 있었구나

그랬구나

싫은건 아닌데

너 너무 날로 먹는다....이러니까

버스 출발 오분 전에

우리 사귀자 내가 잘해줄게를 시전하셔서

한번 꼭 안아주고

너무 신나는거를 티내기 싫어서 백팔십도 돌아서 들어감

출발하면서 손이나 좀 흔들어줄걸 하는 생각은 이십분 후에야 났음


그리고 아직도 고백을 짜내게 만들었다고 털ㅋ림ㅋ

그렇게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백오십일이 되어서 심심해서 써봄

만나고 나니 만나기 전보다 더 좋은 사람이라

맨정신엔 좀 나은데 술이라도 마시면

집까지 데려다줘도 헤어지기 싫어서 움

나이가 서른을 넘었는데...

어제도 울었음

이제 또 만나러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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