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퇴화된 기능
1. 화장 기능
작년 결혼 전만해도 렌즈 착용은 물론 아이라이너, 언더라인, 눈물샘, 마스카라, 네가지 이상의 섀도우, 두가지 이상의 음영 등 화장만 한시간씩 걸렸는데
결혼후 닦아내는 토너도 가끔 솜안쓰고 남자들 스킨 바르듯 손바닥으로 탁탁 쳐서 바르고 로션만 얼른 바르고 선크림 후 눈썹없음 환자처럼 보일까봐 눈썹 화장이 전부입니다
가끔 처녀때처럼 눈화장 공들여서 화장하다 눈썹만 안그리고 뭐가 이상하다하믄서 한참 거울보면서 뭘 빠뜨렸나 찾습니다...
남편이 요즘 제 얼굴이 많이 탄거 같다고 하는데.... 미안해... 그동안 니가 속은거야... 그거 내피부 아니야... 기능좋은 쿠션이었어....
2. 다이어트 기능
결혼 일년전 최후의 다이어트로 17킬로 감량후 남편을 속여 결혼하고는 (반품시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반품 안된다고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정말 딱 삼개월만에 예전으로 돌아갔습니다.
남편의 저녁을 챙겨줘야한다는 이유로, 남은 밥과 반찬을 처리한다는 이유로 다이어트는 물건너간지 오랩니다.
어차피 살을 빼도 안빼도 죽을때 입는 수의는 프리사이즈인걸요....
남편의 퇴화된 기능
1. 빨랫감은 빨랫통에 기능
양말은 도넛모양으로 마루에, 바지는 벗은그자리에, 티셔츠는 뒤집어져서 침대위에, 속옷은 화장실앞에 둡니다
일년정도 훈련하니 양말은 벗은 모양으로 마루에 두는데 빨랫통에 넣는 훈련은 거의 안들어 먹습니다
2. 손톱소제와 귀청소
손톱이 길면 부러진다고 투덜대면서 절대 깎지 않습니다. 덕분에 처녀적에도 사지 않던 손톱 손질 용품과 손톱 영양제를 갖추고 네일샵 못지않은 기술을 가지게되었습니다.
귀는 안쪽이 간지럽다, 어디좀 긁어줘라 하면서 잔소리를 하면서도 면봉을 주고 니손으로 해라 하믄 위험해서 못한답니다....
결혼전에 어떻게 살았던 거니?
40년 안팠던 귀치고는 진짜 깨끗하던데? 응?
3. 물떠먹는 기능
ㄹ혜도 손수 떠먹는다는데.... 넌 댓통령도 아니자너....
정수기가 코앞인데 왜 물을 못 따라 마시니...? 응?
출처 |
쇼파에 붙어버린 남편이 물 심부름 시켜서 짜증난 내 머릿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