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뒤늦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시식 코너에서 일하는 사원들도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다는 소식은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래 언론보도만 보더라도 오뚜기가 어떤 기업 정신을 가졌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오뚜기 홈페이지에 소개된 제품 620개 전체를 하나의 사진으로 모아봤습니다. 좋은 기업을 지키는 건 소비자의 몫입니다.
[#1] 오뚜기에 없는 세 가지
오너 2세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부친인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2000년 오뚜기 사장이 되고, 2010년부터는 회장으로 일했다. 오뚜기에는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 3개가 있다.
첫번째, 오뚜기는 비정규직을 고용하지 않는다. 관련 업계에서 전체 직원이 정규직인 경우는 오뚜기가 유일하다.
두번째, 오뚜기에는 대리점과의 갈등이 없다. 대리점을 실질적 협력업체로 여기고 어려움을 수시로 파악하기 위해 오뚜기 영업사원들은 거래처를 방문한 뒤 애로 사항들을 접수한다.
세번째, 회장으로서 공과 사가 섞이는 일이 없다. 함 회장은 회사에 지인이 와도 회사의 비용을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지갑에서 직접 현금을 꺼내 회사에 견학 온 친구들을 대접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회사에 퍼져 있기도 하다. (2015년 5월 22일, <이코노믹 리뷰>)
[#2] 대형마트 시식 사원 1800여명 모두 정규직
오뚜기는 대형 마트에서 일하는 시식 사원 1800여명 전체를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대다수 식품 기업이 인력업체에서 단기 교육만 받은 직원을 파견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강구만 오뚜기 홍보실장은 "여직원 전체 평균 근속 연수가 7.8년인 반면 시식 판매 여직원들은 평균 9.1년으로 더 길다"며 "정규직으로 뽑은 결과 이들의 제품에 대한 애정도가 훨씬 높아져 회사 입장에서 오히려 큰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 마트 관계자는 "우리한테 수시로 찾아와 '우리 회사 제품을 늘려달라', '제품을 잘 보이는 데 진열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건 정직원으로 고용된 오뚜기 직원뿐"이라고 말했다. (2015년 12월 22일, <조선비즈>)
[#3] 함태호 명예회장의 소리없는 기부
오뚜기 창업주인 함태호 명예회장이 315억원 규모의 개인 지분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해 화제다. 11월 20일 오뚜기에 따르면, 함 명예회장은 이달 17일 본인이 보유한 오뚜기 주식 3만주(0.87%)를 사회복지단체인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했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함 명예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60만543주에서 57만543주로 줄었다. 기부한 주식의 가치는 이달 17일 종가기준으로 315억원에 달한다. 함 명예회장은 국내 대표적인 사회공헌 기업가로 알려져 있다. 1992년부터 한국심장재단에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함 명예회장이 지분을 기부한 밀알복지재단은 2012년부터 오뚜기가 후원해온 단체 중 하나다. 주로 장애인들의 자활을 돕는 이 재단에 오뚜기는 선물세트 조립 임가공을 위탁해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줬다. 최근 3년간 굿윌스토어에 위탁한 임가공 선물세트는 200만세트에 달한다. (2015년 11월 20일,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