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나이가 좀 있는 남자입니다.
평소에 은행은 거의~ 안갑니다.
여름휴가를 위해 환전하러 국민은행에 갔습니다.
번호표 105번 받고 약간 기달리다가
띵동 ! 105번 뜨길레 창구로 다가갔는데
웬 30대 후반? 40대 초반? 남성이 슬금슬금 앞으로 오더니
"103번인데~" 라면 창구직원한테 말하더군요.
창구직원은 나에게 양해를 구하는 어필을 살짝 하길레
어쩔 수 없이 기달렸습니다.
기달리다보니 옆창구 손님이 떠나고 나를 불러서 갔더니
인터넷신청한 환전은 원래 내가 가려했던 창구에서만 됀다고 하네요.
그래서 맘에 담았던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옆창구에 새치기 남성한테
" 아저씨 " 불렀더니 모른척!
한번더 "아저씨!" 불렀더니
새치기 "왜요?"
나 " 번호표 지났으면 새로 뽑아야지요 "
새치기 " 원래 나도 내번호에 갔는데 어떤 아줌마가 새치기해서 .. "
나 " 아니 그럼 그 아줌마한테 말하야지 다른 사람 번호 앞에서면 어떻합니까? "
새치기 " 그건 어쩔 수 없죠 "
이때 정말 뭐 이런놈이 다있지? 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나 " 아줌마가 새치기 했다고 아저씨도 새치기 하면 뒷사람들은 어떻게 합니까? "
새치기 " 아줌마가 새치기해서 ~~~ " ( 뭐라고 중얼중얼 )
나 " 무슨말입니까? 새치기한 아줌마나 담당창구에게 항의해야지
아저씨도 새치기 하면 내가 볼때 아저씨는 어떻게 보이겠습니까? "
그랬더니
당당하지 못한 표정에 시선을 피하고 입다물고 가만히 서있더군요.
마지막 자존심인가 보다 하는 생각에 더 말하지 않고 대기석으로 돌아왔습니다.
은행직원들은 가만히 슬슬 눈치보다가 모른척하고 있고 ㅡㅡ^
애초에 새치기 아줌마, 은행직원의 문제였지만,
내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똑같이 해야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한명의 어른을 만나니
참 씁슬하더군요.
방관하는 은행직원들도 한심해보이고.
새치기 남성은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죠.
이런 사람들이랑 엮이지 않기를 바라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