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같이 있고 한 학기 해외 장거리 지내다가 헤어졌어요. 6.28 오후까지 영상통화 이쁘게하고 싸운 일도 없었어요. 저녁에 여사친이랑 영화보고 술마시고 오더니, 저한테 헤어지재요.
2시간동안 서로 울며 이야기하고 알았다고 했어요. 싸우지도 않았지만 본인이 상처가 쌓였다고 혼자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을하여 헤어졌어요.
갑자기 이별통보를 하는 여자친구를 다시 잡아도 다시 이해못하는 시점에서 이별을 통보할 것 같아 안잡았어요.
그 다음 날 본인 결정을 후회하며 울며 매달려왔어요. 다시 이야기 해보자고 다시 만나자고 연락이 왔어요. 여자를 존중해서 한 선택이라 일주일 정도 더 기다려보자고 적응이 안된거라고 말했어요.
일주일 있다가 전 존중이고 뭐고 못참겠어서 일주일간의 제 심정을 말하며 다시 만나면 안되겠냐고 말했어요.
여자는 차가워지고 다른 사람처럼 변해있었어요. 칠월 내 매달렸으나 마지막까지 차가웠어요.
한달이 지나고 팔월초 카톡프로필사진에 편지 꽃 선물이 올라오며 여자는 새로운 이성과의 관계를 공개했어요. 동시에 인스타그램에는 새로운 이성과의 데이트코스와 그날 옷차림이 아이디태그와 함께 올라오기 시작해요.
삼일 뒤에는 남자 뒷 모습을 찍은 사진이 카톡프사로 올라왔어요. 다시 이틀 뒤에는 남자어깨에 기댄 셀카가 프사로 올라왔어요.
열심히 퍼즐을 맞추고 맞추어보니, 제가 옆에 못 있어준게 문제였나봐요. 6.28 헤어지자고 한 날 전부터 그 남자와의 관계는 시작된거 였어요. 그리고 6.28 헤어지자는 이유로 말한 본인을 되돌아보고 본인을 찾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핑계였나봐요. 어쩐지 이해가 안됐었어요.
6.28전부터 썸을 타기 시작했고, 헤어진 후유증으로 만나다고 후회하며 매달렸고, 남자에게 의지하며 깊어져가 지금은 한달을 만난 연인으로 발전한 듯 보여요.
퍼즐을 맞춰 본 당일 날 너무 화가나고 당황스럽고 원망스러워 욕이 나왔어요. 상ㄴ, 벌레같은ㄴ, 부들부들 떨리고 잠이 오지 않고 목이 울렁거리며 어지러웠어요. 팔월초까지 혼자 인스타 계정을 하나 파 거기에 내 그리움을 적으며 참고 있던 내가 한심해 보였어요. 당장이라도 카톡으로 따지고 싶었어요. 차라리 헤어지자는 이유로 말이라도 해주지그랬냐고 이렇게 넌지시 알려주면 나는 뭐가 되는 거냐고.
나는 그래도 지금까지 올라온 인스타 음식들과 근황들이 나와 벽을 하나두고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어요. 그냥 그 남자와의 새로 시작된 사랑을 기록해두고 있던 것인 줄은 몰랐어요.
그 사랑스럽던 여자친구에게 상년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원망스럽고 화나고 울화통이 터졌어요. 그렇게 삭히지 못한 채 그 다음 날에도 원망스럽지만 카톡 인스타에 중독된 마음을 못이기고 우리 전 여자친구 카톡프사를 봤어요. 새로운 남자친구가 카페에서 카운터에 서있는 뒷 모습이 보여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질투가 올라와 마음이 아팠어요.
동시에 얼마나 바라던 행복이었을까. 얼마나 사랑한 마음 담아 새로운 남자친구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을까 생각이 닿았어요. 지금 그러면 많이 행복하겠구나. 보수적인 부모님때문에 450일 동안 나는 카톡프사에 못 올라갔는데, 새 남자친구는 30일 정도 되었지만 어깨에 기댄 모습이 카톡프사에 올라가네. 생각이 들며 너무 마음이 아프고 질투가 나 목이 울렁거렸지만. 얼마나 행복하면 부모님이 보는 카톡프사에 올린걸까 생각이 되었어요.
어제 상년이라고 욕을 하며 분노에 못이겼는데, 다음 날 너가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도 조금은 행복하다고 느끼는 내가 이해가 안갔어요.
질투가 많이 나서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려요. 그런데 우리 전 여자친구가 지금 행복하다니 나도 조금은 좋아요. 이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