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모님은 두분 다 고향이 제주도이십니다.
할머니도 당연히 제주도분이라서 제주도에서 사셨고 제주도 사투리를 사용하십니다.
아버지 가정사가 되게 안좋은데 아버지 4살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큰아버지는 방황하면서 가족들 폭행하고..
혼자서 아이 넷 키우느라 고생하시는 할머니 일본가셔서 돈벌고 오셨는데, 일본에서 온 빨갱이,간첩이냐고 고문 받으시고.. (이승만 정권 시절..)
평생을 남 눈치 봐가며 사신 할머니시거든요.
몇년 전까지는 알콜 중독 큰아버지와 함께 사시다가.. 더이상은 힘들겠다 싶어서 작년 12월 초부터 같이 살게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가족끼리 화투치면서 하하 호호 웃고 활기 있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가끔은 가족끼리 화투도 치고 TV도보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부모님이 맞벌이 이시고 저는 학생이다보니까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할머니 혼자계시면 심심하고 외로우시니까 노인정에서 친구분들 사귀게 하려고 했는데..
자세히는 잘 모르는데 노인정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들어갈수가없고,, 또 거기서 어느분이 할머니한테 '늙었으면 혼자 살지 왜 아들하고 며느리한테 민폐를 끼치냐' 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셔서.. 노인정에서는 못지내게됬어요.
근데 1월초??정도에 할머니께서 제주도 내려가 혼자 지내시겠다고 하시는거입니다..
부모님은 당연히 말렸지만 할머니는 내려가시겠다고 하셨고..
결국엔 내려가셔서 혼자 지내셨습니다..
혼자지내시는데 당연히 괜찮을리 없죠.. 거기가서도 친구분들 못만나고 가족들이랑 같이 지내는게 아니니 외로우시고..
해서 몇달전에 다시 올라오셔서 같이 지내게되었는데..
몇달사이에 할머니가 갑자기 늙은거같은거에요..
주름이 생기거나 허리가 굽거나 하는 늙은게아니라..
너무 기운이 없으시고.. 말수도 줄으시고..
예전처럼 하하 호호 웃지도 않으시고.. 기운이 너무 없어보이는거에요..
제가 중학교 2학년 학생이고 할머니는 연세도 좀 있으시니까 어딜 같이 놀러갈 수도 없고.. 제가 영양제를 사드릴수도없고..
집에선 항상 같이 있지만 그래도 정말 같이있는시간은 밥먹을때 밖에 없어서 대화도 잘 못하고..(할머니 최근들어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 보이셔서 말씀 하시기가 좀 힘들어요..)
그래서 고민중인데 어떻게 하면 할머니 기운차리게 해드릴 수 있을까요,,
할머니 생각하면서 너무 슬퍼서 울면서 쓴 글인지 너무 엉망 진창이네요..ㅜㅠㅜ,,
어떻게 하면 할머니 기운차리게 해드릴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