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이었어요.
헬게이트런던이 오픈한게...
그때 집에 있던 컴은 동생방에서 공용으로 쓰던 컴.(공용인데 왜 동생방에?)
겜하려고 동생방에 가면, 잠이나 퍼자던 백수놈이 나가라며 개지랄 ㅠㅠㅠㅠ
설움의 시간을 보내다가 내 컴을 장만해서 내 맘대로 겜하면서 살자고 맘을 먹었죠.
위에는 당시 고민고민하면서 부품검색하고 호환되는지 알아보면서 짰던 견적이어예요 ㅎㅎ
조건은.. 헬게이트런던이 돌아갈것. 이거 하나였죵.
월급이 많지 않던때라... 그래픽카드 외에는 적당히 타협해가며 구매했습니당.
집으로 배송와서 내 방에 설치하던 날!!!
엄마는 기지배가 어쩌고 저쩌고... 동생놈은 말이 없었죠 크하하하 ㅋㅋㅋㅋ
설치하고보니 랜구멍하고 컴이 넘 멀리 있지 않겠어요? ㅠㅠ
방을 가로지르게 랜선을 깔고 겜을 했어요 ㅋㅋ
동생놈이 왠일인지 대 공사를 쳐서 랜선 정리를 깔끔하게 해주더군용.
고마워했던 것도 잠시 ㅋㅋㅋㅋ
이새끼가, 이젠 내가 자고있어도 내 방에 와서 게임을 하는 거예요 ㅋㅋㅋㅋㅋ
꺼지라고 화내도 어 좀만 할께 이러고 안나감요 ㅋㅋㅋㅋ
그동안의 수모를 생각하며 신나게 갈구고 욕해줬어요 ㅋ
근데.. ㅅㅂ... 엄마가 동생새끼 편이었어요.
쟤는 저걸로 먹고 살아야하니 나보고 양보하래요.
아니예요... 프로게이머가 될것도 아닌데 뭘 저걸로 먹고살아요.
프로그래머랑 게이머랑은 다른거라구요 ㅠㅠㅠ 그치만 엄마는 알고싶어하지도 않았을거예요.
공용컴도 지꺼. 내 컴도 지꺼인거예요. ㅠㅠ
그치만 질수 없어서 계속 갈구고 욕했더니.. 어느날 동생새끼한테 새컴이 떡 생겼네요?
지돈으로 샀대요. 니가 돈이 어딨어 백수새끼가!!
그렇죠. 엄마가 사준거죠....
뭐 하여튼 그렇게 나와 동생새끼는 와우를 같이 돌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동생새끼는 먼저 장가를 가면서 엄마가 사준 그 컴을 가지고 갔어요. ㅉㅉㅉㅉ
얼마 후에 디아블로3이 나옵니다.
이미 그때쯤에 내 컴은 조금씩 힘들어하고 있었어요. 인터넷도 끊길랑 말랑 느려터져서 아예 무선으로 사용했구요.
그때 남친(현신랑)과 함께
만나서는 피씨방에서, 집에서는 각자컴으로 디아3을 같이 돌았어요.
어느날.. 신나게 돌고 있는데 펑~ 하더니 컴이 조용해졌습니다 ㅠㅠㅠㅠ
컴은 돌아가는데 화면만 안나오더라구요. 예상컨대 나의 지포스8600이 터진것 같았어요.
급한대로 당시남친(현신랑)이 안쓰는 지포스8500으로 교체를 해봤어요.
조립피씨사도 조립비따로 주고 맞췄는데.. 난생 처음으로 부품교체를 했네요.
디아3을 너무나도 하고 싶었거든요 ㅠㅠ
교체하니 어찌저찌 돌아가더라구요~~~~!!!!!!!!!
그렇게 결혼하는 날까지 저 컴으로 생명연장하다가
혼수로 200가까이 들여서 최고사양컴을 구매하고 저 컴은 친정에 기부하고 왔죠.
엄마아빠도 인터넷뱅킹이나 교회커뮤니티 같은데는 들어가시기도 했구요.
결혼한지 4년...
컴이 안된다며 얼마 전부터 자꾸 부르셔서
윈도 재설치하러 갔더니...
이젠 뭐 회생불가더군요.. 일단 부팅부터 너무 느리고, 재설치하겠다고 뜨는데 30분..
그래요.. 이미 얘는 늙어죽은건데 겨우겨우 숨만쉬게 해놓은 상태인거죠 ㅠㅠ
그래서 마침 아빠 생신이기도 하고, 새컴으로 교체해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내 인생 첫번째 컴터..
직접 견적짜고, 부품교체도 하고, 중간중간 밀어가며 정성돋게 쓰던 컴과
이제 이렇게 이별을 하네요.
그동안 수고했어.. 나의 유물아. ㅠㅠ
너와 함께해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