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와서.. 적어보는 이야기~~
2009년도 겨울에 사무실 여직원이 갑자기 그만두게 되면서 여직원을 한명 채용하였음.
당시에 똘똘하게 생긴 인상에..
자신의 꿈이 미래의 나의 직업이라고..
당돌하게 말하면서 면접을 보았음.
(직업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음을 이해해주시길..
왜냐하면 워낙 좁은 바닥이라서.. 금방 나의 정체가 탄로 날 수 있으니깐..^^)
마음속으로 채용을 결정하였으나 한가지 걸리는 것은..
당시 그녀(이제 직원이 아니므로 그 직원에 대한 존칭은 "그녀"로 하겠음)가 대학교 4학년이고 마지막 한학기만을 남겨두고 있었다는 것..
당시 그녀는 졸업에서 한학기가 모자랐고 2010년 봄에 다시 복학하여 코스모스 졸업예정자 였던 것..
면접볼 당시 그녀는 자격증에 도전하기 위하여 학교를 자퇴를 하였고
어차피 자격증을 딸 것이기 때문에 학교따윈 중요치 않다고 재차 강조를 하여 나는 그걸 믿고 그냥 채용을 하였음.
2009년 당시 우리 사무실의 근무조건은..
신입 기준으로 월 120만원 (식대 따로), 주40시간 근무, 월 1일 휴가, 연장, 휴일, 야간 근무 일체 없음.
그리고 사실 사무실 일이 워낙 없어 직원 자체가 필요는 없었으나 미래를 위한 투자 개념으로 일을 가르친다는 생각에 채용을 하였음.
처음 1달은 일을 무척 열심히 하였고..
일이 워낙에 없었고 그녀가 내 직업을 갖기 위하여 자격증을 공부한다고 하였으므로..
공부를 가르쳐 주는 것이 곧 일을 가르쳐 주는 것이란 생각에 열심히.. 공부도 가르쳐 주었음.
그러나 절대 부담갖게는 하지 않았고 가르쳐 주는 시간이라봐야 하루에 1시간 남짓이었음.
그 나머지 시간은 오로지 메신져를 하거나 개인 시간이었음.
어쨌거나 사무실에 일이 워낙 없었으므로
그녀가 시간을 떼우든.. 메신져를 하던.. 공부를 하든 신경 안썼음..
그렇게 2009년이 지나고.. 2010년이 왔고.. 1월이 지나고.. 2월이 지났음..
그리고 3월이 되었는데..갑자기 잘나오든 그녀가 사무실을 안나옴..
전화를 하니 전화를 안받음..
걱정이 되어 전화를 여러번하고 문자를 남겨도 연락이 안됨..
갑자기 그녀에게 문자가 옴..
문자 내용은
"학교에 복학하였으니 더이상 연락하지 말고.. 월급날에 월급을 계좌로 보내달라"는 내용임..
본인은 무척 분노를 하였으나...
어린 그녀와 싸우기도 뭐하고.. 그냥 그날 바로 월급을 통장으로 보내주었고..
그녀에 대한 최고의 복수는 잊는 거다며 혼자 싹이고..
새로운 여직원을 채용하였음..
(이 직원은 일 정말 잘함.. 최고..)
우리 지역에는 유명한 외국계 회사가 있고..
복지 및 급여가 아주 좋기로 유명함..
이 외국계 회사의 인사팀장이랑 나랑.. 형님.. 동생 하는 사이임..
(동네 주민이고.. 같은 아파트 살고 있음.)
몇달후 이 형님이 나에게 전화를 함..
(평소에도 자주 전화를 함..)
"**(이건 나)아 혹시 00(이건 그녀)이 아니?"
"예. 왜요?"
"00이가 우리 회사에 원서를 넣었는데.. 경력란에 너네 사무실이 적혀있어서.., 너랑 무척 친하다고 하던데..."
그 회사의 인사팀장과 내 사이를 모르는 그녀가 그 회사에 이력서를 넣고..
그 이력서의 경력란에 내 사무실 경력을 넣은 것임..
인사팀장 형님은 우리 사무실 경력만 보고 그녀를 거의 채용할 것 이라고 말함..
나는 다급히..그녀가 어떻게 사무실을 떠났는지를 말하였고.. 그녀를 채용하든 안하든 형님의 선택이라고 말함..
그리고 그날 저녁에..
그렇게 연락해도 연락이 안되던.. 그녀가...
처음으로.. 먼저 나에게 전화를 함..
그녀 "00회사 인사팀장님이랑 친하다면서요"
나 "별로 친한건 아니야..왜?"
그녀 "인사팀장님이 친하다고 하던데.. 저 그 회사에 이력서 넣었는데 잘 좀 말해주면 안돼요?"
나 " 너가 나갈때 어떻게 나갔는데.. 너가 그 회사에서도 그렇게 나가면 나까지 욕먹어"
그녀 "**사무실은 알바였고.. 그 회사는 처음부터 꿈꾸던 회사예요.. 제발 도와주세요"
나 "모르겠다. 그냥 내 도움 없이 알아서 그 회사에 취직해.."
이런씩으로 전화를 하고 끊었고..
차후에 그 형님을 통해서 그녀가 그 회사에 취직이 안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몇달 후 우연히 그녀를 보게 되었는데..
서류 봉투를 들고 법원에서 나오는 그녀...
호기심에 그녀 뒤를 따라가니..
법무사 사무실로 들어가더군요..
저랑 평소 친한 법무사님 사무실이라서..
그녀가 들어간후 곧바로 따라들어가니..
그녀가 인상을 확 쓰더군요..
모르는척 하고..
법무사님에게 커피 한잔 달라고 하니..
그녀가 커피를 타다 주더군요..
법무사님에게 그녀가 직원이냐고 물어보자..
법무사님.. 그녀에 대한 칭찬을 얼마나 하시는지..
제가 월급은 얼마를 주세요 하고 묻자..
그녀는 특별히 대학교를 나와서 100만원 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다시 내 기억에서 잊혀진 그녀...
그녀를 얼마전 다시 보고야 말았는데...
여성 구직자들에 대하여 구직활동을 도와주는 국가단체에서...
여성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간단한 강의를 1시간만 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와서..
아무 생각없이 강의를 하려고 갔고..
약 30명은 족히 넘어 보이는 여성들 사이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한 여자가 유난히 눈에 들어옴..
강의를 하면서도..
내 강의가 재미 없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 여자를 쳐다보았는데..
눈이 딱 마주치자.. 다시 고개를 푹~~ 숙이는 그 여자..
아니.. 그녀....
시간이 5~6년만에 다시 만난 그녀는 여성 구직자의 신분으로 강의를 듣고 있었던 것...
어쨌든..
강의를 마치고..
그녀에게 가서..아는 척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그냥 가는 것이 더 찝찝해서..
그녀에게 가서..
나 "오랬만이다"
그녀 "누구세요?"
헉.. 엄청 당황함..
나 " 너 00 아니니??, 나 예전에 너가 근무한 사무실 대표였는데 기억안나?"
그녀 "이름은 맞는데.. 그 사무실에서 근무한적은 없는데요"
나 "아.. 내가 사람을 헷갈렸나 보네요"
그렇게 그녀와의 마지막...
이 동네가 좁은 동네다 보니..
그녀가 이사를 안가거나.. 내가 이사를 안가는 한..
언젠가는 다시 또 만날텐데....
흠...ㅋ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암튼..
모두 건강하시고..
구직자분들은 모두 원하는 곳에 취직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