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빠지는날이나 아플 때 잠자리에 누우면 가끔 경험해요.
우주같은 심연의 공간에 홀로 있는데 막 엄청나게 작은 입자들이 나를 휘몰아쳐요. 그냥 검고 하얀 배경
막 나를 물리적으로 덮치는게 아니라 내 정신을 뒤틀어 버리는 느낌이에요. 모든것이 하나하나 쪼개지고 쪼개져서 내 정신세계까지
쪼개져 결국 내 존재가 없어지는 느낌이에요. 어릴때 너무 심한적이 있어서 오밤중에 자다 뛰쳐나가서 머리 부여잡고 바람쎈적이 있는데
부모님도 놀라서 날 따라온적이 있어요. 그때 내가 막 "배추 배추"라고 외쳤는데 왜 배추라고 왜쳤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또 이건 완전 반대의 느낌인데 엄청나게 큰 덩어리가 나를 짓눌러 이빨이 다 빠질것 같은 느낌이 나요. 짓이겨져서 아픈게 아니라
막 나를 압축 시킬 것 같은 느낌이에요. 나는 저항하려고 막 머릿속에서 안간힘을 쓰는데 가끔 이 힘에 내 자신을 놓아버리면, 쓸려가버리면
어떨가 생각을 해요. 근데 무서워서 해본적은 없어요. 내가 이 소용돌이에 휩쓸리면 정신병자가 되지 않을까 라는 이런 무서움이에요.
쓰고나니 내가 정신병자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