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이네 엄마는 조금 특별합니다.
다른 엄마들처럼 아침에 일어나라고
소리 질러 깨우지도 않고,
밥 남기지 말라고, 반찬 가리지 말라고
귀 따갑게 잔소리를 늘어놓지도 않죠.
또 있어요.
솔이 엄마는 솔이랑 소파에 앉아
재잘거리며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고,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책 한 권 읽어주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솔이 엄마는 듣고 말하기가 조금 불편하거든요.
솔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엄마는 늘 미안했대요.
다른 엄마들에게는 별 것 아닌 일들도 해줄 수가 없어서요.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솔이 엄마는 꼭 하고싶은 일이 있는데요.
생일 축하 노래,
다른 아이들은 생일마다 듣는 그 흔한 노래를 불러주는 것입니다.
엄마의 소박한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한 업체에서 특별한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부받아
솔이 엄마와 비슷한 목소리를 찾았고,
음성공학자들과 함께
엄마의 수화를 노래로 바꿔주는 기특한 녀석도 만들었어요.
그리고 솔이 엄마는
몇 달간 생일 축하 노래를 연습했습니다.
마침내 솔이의 생일.
여느 엄마들처럼 미역국을 끓이고,
케이크에 불을 켠 뒤
자, 이제 시작합니다.
단 네 마디 짜리 노래를 불러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했던 솔이 엄마.
"좋아하는 동화를 읽어주지 못해 미안해."
"솔이 얘기를 귀기울여 들어주지 못해 미안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지 못해 미안해."
엄마가 미안했던 이유는
충분히 못해줘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크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출처 : 피키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