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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포함)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보고 충격받은 내가 새로이 써본 각본
게시물ID : movie_607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몽상거사
추천 : 12
조회수 : 1128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6/08/04 21: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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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이번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메인 빌런을 잘못 설정한 것과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각본&연출의 실수입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본질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정의로운 히어로가 하지 못하는 일을 우리가 대신한다.' 입니다.

그러나 이번 수어사이드 스쿼드(이하 자살특공대)는 그저 악당들 모여서 하는 히어로 코스프레가 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각본가와 연출자가 자살특공대에 본질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메인빌런을 오버밸런스하게 설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분노에 가득 찬 DC코믹스의 팬 중 하나인 저로서는 이런 미치고 허접한 스토리를 본격 개조하기 위해, 홀로 망상에 가득차 저만의 자살특공대 각본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일 처음 영화의 시작은 조커와 할리퀸이 베트맨에게 당해 할리퀸이 감옥으로 잡혀가면서 시작합니다.
할리퀸이 잡힌 것을 깨달은 조커는 자기의 부하들을 닦달하여 그녀의 행방과 구조 방법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화면은 전환되어 준 문 박사가 인챈트리스를 접하는 설정입니다. 물론 이때 아만다 국장이 나서서 자살특공대의 존재이유에 대해 설파하며 인챈트리스의 약점인 심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본편의 영화처럼 이후 데드샷과 다른 캐릭터들은 똑같이 표현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다만 인챈트리스의 오빠에 대해서는 인챈트리스는 우연치 않게 풀려나게 되었으나, 그의 오빠는 어딘가에 봉인이 되어 있어 그를 되살리기 위해선 그녀의 강력한 흑마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흑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선 그녀의 약점인 심장이 필요하죠. 하지만 그 심장은 아만다 국장이 지니고 있습니다. 덕분에 인챈트리스는 어쩔수 없이 아만다 국장의 명령에 따르며, 존 문 박사는 영화 내용과 동일하게 릭 플래그와 사랑에 빠지죠.

조커는 이러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합니다. 그리고 존 문 박사가 인챈트리스의 존재로 힘겨워하고 있을 때, 그녀를 찾아가 제안합니다. 너를 편안하게 만들어주겠다. 우리 동업해보자. 조커의 달콤한 유혹에 존 문 박사는 인챈트리스로 변화하고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목적 (조커는 할리퀸을 구하기 위해, 인챈트리스는 심장을 되찾고 오빠를 되살리기 위해) 손을 잡습니다.

인챈트리스는 아만다 국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그녀는 자신의 흑마법이 든 물질 혹은 마법 아티팩트를 조커에게 건냅니다. 보통 인간을 괴수로 만들거나 미치게 만드는 물질이죠. 조커는 이 물질로 도시의 중심에서 사람들을 하나 둘 감염시켜버립니다. 그리고 그대로 감옥으로 돌진!!

혼돈, 파괴, 망...의 상황이 되어버린 도심과 그 곳을 막기 위해 정신 없이 움직이는 군대들 탓에 감옥의 호위는 약해지고 조커의 진입을 허용합니다. 조커는 곧바로 할리 퀸을 찾아 구해내고 남은 범죄자들을 모두 풀어줍니다. 이 사태를 파악한 아만다 국장은 재빠르게 릭 플래그를 파견하여 상황을 제압하라 명령하고, 그가 이끄는 훌륭한 특공대원들은 흩어져 도주한 범죄자들을 하나 둘 쫒아갑니다.

하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맴버가 될 데드샷, 할리퀸, 캡틴 부메랑, 슬립녹, 킬러 크룩, 엘 디아블로 등은 모습을 보이지 않죠. 할리퀸은 조커와 함께 감옥을 탈출했고, 캡틴 부메랑은 조커가 큰 돈(다이아)를 약속하자 그를 따르겠노라 선언하며 조커와 함께 떠납니다. 엘 디아블로의 같은 경우, 조커는 불을 다루는 그의 힘이 흥미롭다며 특유의 웃음과 함께 감옥 째로 그를 데려가버립니다. 혼돈의 상황 와중, 인챈트리스는 자신의 심장과 오빠가 봉인된 물건을 찾기 위해 도시 속, 아만다 국장이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그 사이 데드샷은 자신의 딸을 만나기 위해 감옥을 탈출해 도심으로 향하고, 미쳐날뛰고 있는 사람들을 밀춰낸 뒤 마침내 딸이 머무는 집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인챈트리스는 도심 한 가운데서 도주하는 아만다 국장을 포착하고 강력한 흑마법으로 그녀를 밀쳐낸 뒤, 자신의 심장과 오빠가 봉인된 물품을 탈취합니다. 덕분에 도심 가운데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딸을 만나기 위해 달리던 데드샷은 그 충격의 여파로 머리에 충격을 받아 잠시 기절... 후 정신을 차려보니 릭 플래그가 이끄는 부대원들이 도심으로 들어와 사람들을 제압하고 있고, 재빠르게 눈앞의 집으로 달려갔지만 딸은 그대로 실종.

릭 플래그는 그대로 데드샷을 체포하고 데드샷은 크게 절규하며 이 사태를 만든 원인이 누구냐며 울부짖습니다. 하지만 릭 플래그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데리고 갑니다. 탈출한 킬러 크룩은 자신의 본거지인 하수구로 들어가나, 그 하수구에는 인챈트리스와 조커가 만들어낸 괴물들이 가득했고 자신의 집에 침입한 자들에 대한 분노가 가득한 킬러 크룩은 그 괴물들을 모조리 쓸어버린 뒤, 괴물을 만들어낸 원흉을 잡아내겠다고 다짐합니다.

조커와 함께하기로 한 캡틴 부메랑은 조커에게 계속 다이아와 돈을 달라고 요구하지만, 조커는 끝내 그를 배신하여 주지 않고 오히려 릭 플래그가 이끄는 부대원들을 향해 던져 희생시켜버리죠. 이에 캡틴 부메랑은 이를 갈며 죽여버리겠다 선언합니다. 모든 일을 끝낸 조커는 인챈트리스와 만나, 좋은 동업이었다고 소리치며 재미난 물품을 얻었다고 엘 디아블로를 보여주고 인챈트리스는 그가 가진 메타 휴먼의 힘에 흥미를 가지며, 자신이 오빠를 살리기 위한 흑마법을 완성시킬 동안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수호자로 만들겠다며, 그에게 흑마법을 걸어버립니다.

흑마법은 엘 디아블로의 가장 어두운 과거를 반복시켜 보여주는 마법. 끝내 엘 디아블로는 끊임없이 불줄기를 내뱉은 악마가 되어버립니다. 이 모습이 재밌다고 깔깔 웃던 조커와 할리퀸은 이제 작별이라며 그 곳을 떠나기 위해 헬기에 올라타는데, 그때 인챈트리스가 오빠의 물품을 쓰다듬으며 홀로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모든 인간을 죽일꺼야, 오빠."

이 소리에 조커는 깔깔 웃던 웃음을 멈춘 채, 헬기에 올라탄 채로 하늘 위로 올라가게 되고 곧이어 그는 옆에 할리 퀸을 밀치고 안에 준비된 기관총을 꺼내와 인챈트리스를 향해 갈기며 소리칩니다.

"악당은 이 도시가 존재해야 존재하는 법이지, 이 도시의 미친 X은 바로 나다. 아하하하."

그러면서 기관총을 난사하던 조커는 인챈트리스의 공격에 헬기가 추락해버리고 실종되어 버립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본 할리퀸은 크게 분노해서 인챈트리스를 죽여버리겠노라 다짐하지만, 힘이 부족해 기절해버립니다. 이후 릭 플래그가 이끄는 부대원들에게 사로잡힌 할리퀸.

이렇게 데드샷, 할리퀸, 캡틴부메랑, 킬러크룩 등이 모이게 되고 (왠지 모르게 슬립녹은 보이지 않는다.) 아만다 국장의 호위인 카타나가 투입되면서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목적이 밝혀집니다. 현재 인챈트리스의 흑마법에 노출된 인간들은 되돌릴 수 없으니 모두 사살한다.

이에 데드샷을 비롯한 몇몇 군인들도 저항하나, 아만다 국장은 냉혹하게 너희들을 살려둔 이유가 바로 이 것이다 라며, 민간인조차 국가의 안전을 위해 사살할 수 있는 부대가 필요하다고 소리칩니다. 릭 플래그는 인챈트리스의 존재로 인해 협박 받아 대장직을 맡게 되고, 그가 이끄는 자살특공대는 본래 인간이었던 괴물들이 가득한 도심 속에 투하됩니다.

이어지는 숱한 액션씬 도중, 데드샷은 어린 아이 모습의 괴물을 발견하고 쏘지 못하나, 옆에 있던 릭 플래그는 망설이는 그 대신 아이를 죽여버립니다. 그리고 군인은 명령에 따른다고 소리치고, 데드샷은 자긴 군인이 아니라고 반항하죠. 할리 퀸 역시 미친듯이 사람들을 죽여버리지만 왠지 모르게 계속 표정은 슬픕니다. 조커를 잃은 슬픔이 그만큼 크다는 증거지요.

이렇게 도심 속 괴물들을 모두 처리한 자살특공대에게 마지막으로 인챈트리스를 막으라는 명령이 떨어집니다. 여기서 다시금 팀은 한 차례 분열하지만, 이미 상황을 이렇게 만든 인챈트리스에 대한 분노가 가득했던 데드샷은 팀에 조인하고, 조커가 죽었다고 믿는 할리퀸도 조인, 캡틴 부메랑은 릭 플래그의 거금 제안에 동의, 킬러 크룩은 그저 자기 본거지를 침입한 원인에 대한 분노로 팀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합니다. 카타나는 여기서도 딱히 뭐...존재감이 없을지도..

할리 퀸은 역시 섹시하고 도발적인 미친 캐릭터지만, 정신과 박사였던 점 답게 머리가 미친 듯이 잘 돌아가고, 곧바로 인챈트리스의 약점을 파악한 뒤 어찌 심장을 뽑아버려야 할 지 답을 냅니다. 게다가 인챈트리스의 흑마법에 조종당하던 엘 디아블로 역시 자살특공대의 활약으로 정신을 되찾고 인챈트리스를 죽여버리겠노라 조인합니다.

모든 전략을 세운 이들은 인챈트리스를 잡기 위해 가지만, 그녀의 압도적인 흑마법 앞에 쉬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곧이어 그녀의 오빠가 되살아날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엘 디아블로는 메타 휴먼적 힘을 발휘해 그녀의 오빠가 모든 힘을 되찾기 전에 스스로를 희생하여 죽이고, 인챈트리스 역시 정신과 의사였던 할리 퀸의 언변에 휘둘려 몇몇 개그씬을 보여주다가 자살특공대의 협공으로 도심 자체를 날려버리는 폭탄을 사용하여 인챈트리스가 사망하는 스토리로 갔다면, 보다 개연성도 좋고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정신에 알맞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뭐 마지막에 명대사로 릭 플래그를 향해 "이제 누가 진짜 나쁜 놈이지?"라고 데드샷이 핀잔 한 번 날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지요. 악당을 막기 위해 민간인들을 희생하고 도시를 날려버리는 것이 어찌보면 수어사이드 스쿼드란 악당들의 연합에 어울리는 모습이겠고, 또 각기 어째서 그런 행동을 하는 개연성도 포함되었으니, 적어도 어처구니 없는 현재 스토리보단 재미있는 영화가 만들어졌을 법도 합니다.

마지막 반전으로 헬기에서 추락해서 죽은 줄 알았던 조커가 오히려 그 모든 모습을 카메라로 지켜보며 낄낄 웃는 모습으로 그려지며 영화를 마무리 지었더라면 지금의 엔딩보다 덜 찝찝했을 것이구요. (이 모든 일의 설계자는 조커?)

참 답답한 DC와 워너, 그리고 각본 연출이었습니다.
이제 다시는 DC를 믿지 말아야지...
출처 제 머릿속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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