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던 얘기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1.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사회죠. 그리고 민주주의란 대중에 의한 정치를 말하죠?
지금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걸 얻기위해 수많은 피가 흘렀어요.
프랑스 대혁명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의 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 419혁명, 부마민중항쟁..
유럽 및 미국 등지에서 일어난 여성의 투표권 운동도 마찬가지죠.
분명히 폭력이 동반되었어요.
그런데, 이런 운동들을 메갈과 같다고 생각한다.... 메갈과 이 운동들의 결정적인 차이는 이거에요. <제도와 정부에 대항한 폭력이었다>
메갈은 스스로 <가부장제에 대항한 폭력이다>라고 말하기도 하죠
...(이마짚)
가부장제를 누가 만들었나요? 그리고 누가 강화시키나요? 남성? 가부장제를 강화시킨게 남성인가요? 남자라면 모름지기 이래야지, 남자가 돈을 벌어와야지, 여자가 좀 조신해야지, 이런 말들 남자들만 하던가요?
기본적으로 전반적인 사회적구조에 문제가 있는걸 가지고 뜬금없이 '남성'을 공격한다... 아니, 남성이라는 이유로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다른 사회적 약자에게 공격을 가한다?
그동안 억눌린거 있는거 알아요. 이렇게 표출하면 좀 속시원하긴하겠죠. 이해해요.
왜 그러는지 이해는 하겠는데, 어떻게 생각해도 도저히 동의는 못하겠네요.
온라인상의 이야기다..라는건 이미 현실에서 보이는 문제 때문에 설득력을 잃은지 오래고요
남성에 의한건 혐오지만 여성에 의한건 혐오가 아니다..라는건 남vs여로 몰고가는 프레임에 갇히는것 같아 다른 비유를 써보죠.
2.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너무나 당연하죠. 현실이야 어쨌건, 우리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데 합의했고, 이 가치를 훼손시키려는 세력에 맞서왔어요. 개돼지공무원이라던가. 일베라던가.
그런데 전 이 어구를 공산주의를 생각하며 썼어요.
어떻게 들리세요?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에 동의하면 공산주의에 동의하는걸까요?
반대로, 공산주의에 반대하면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데 반대하는걸까요?
산업혁명 직후, 자본가들의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가 극에 달하고, 그 불만이 드디어 터져 사회주의 물결이 일어났었지요. 수백가지로 갈라진 사회주의의 계파 중 하나는 공산주의로 변질됩니다.
공산주의는 철인정치를 말하죠. 완벽한 지도자에 의해 원활히 돌아가는 사회! 세종대왕 같은 사람이 국가의 지도자라면 그 국가는 영원무궁하게 발전할거에요.
그러나 역사가 증명하듯, 철인정치는 이상에 불과하죠. 공산주의국가는 구조적으로 결국 독재국가가 되고, 또다른 계급사회를 만들게 돼요. 결국 소련을 비롯해 공산주의 국가는 하나 둘 무너집니다. 북한은 공산주의 예-전에 버리고 왕정국가로 스스로를 바꿔버렸지요.
그들이 겉으로 말하는 목적이 뭐였는지는 이미 중요하지않아요. 독재로 흐르는 길이라는 점에서 공산주의는 글러먹었습니다.
사회주의 운동은 이후로도 쭉 전개되어서, 우리 사회를 많이 바꿔놓았어요. (사회주의는 공산주의가 아닙니다)
세계에서 제일 잘사는 곳이라는 북유럽은 사회주의국가라고 해도 무방하고, 서유럽도 사회주의가 대세죠. 아닌거같아요?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복지정책,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정책은 전부 사회주의 정책이에요.
분명, 예전보다 더 나아졌고 지금도 나아지고 있어요.
사실 아직도 불만이 많아요. 기업 유보금은 500조를 넘었다죠? 사는게 힘든거야 더 말해 무엇할까요.
자. 여기서 다시 물어볼게요.
만약 지금 제가 사람들을 모아 공산주의 운동을 하면, 전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욕처먹고 경찰서에 끌려가겠죠.
경찰서로 가기전에 맞아죽을지도..
그럼 거기서 제가 "왜 공산주의 사상에 동의를 못해주나요!! 당신들 모두 기득권 입장에 익숙해져서 그러는거야! 노동자들 입장에서 생각해봐요!"라고 하면 그게 설득력이 있을거같아요?
그럼 다시 물어볼게요.
만약 제가 사람들을 모아 사회주의 운동을 하면, 전 어떻게 될까요?
빨갱이 소리듣겠죠 뭐. 사실은 서유럽이랑 북유럽을 벤치마킹하자는 얘기를 할 뿐인데.
사회주의=공산주의라는 이미지가 박혀있잖아요?
덕분에 사회주의 운동을 하려면, 공산주의가 아니라는 사상검증부터 들어가야돼요. 그런 현실을 개탄해도 소용없어요. 공산주의의 위험성에는 우리 사회가 모두 공감하고 있고, 그걸 배제하려는건 당연하니까요. 그리고 공산주의가 사회주의 이미지 다 망쳐놓기도했고.
3.
메갈이 반대받는 이유가 사람들이 여성인권에 관심없고, 가부장적이어서일거같나요?
예전부터 계속 흘러나오던, 메갈 스스로 만든 부정적인 이미지가 그 원인이겠죠
한남유충이니, 똥꼬충이니, 뭐 그런것들.
지금 이것만 언급했다고 메갈의 문제점이 이것만 있다!고 하는거 아니에요. 사건사고가 얼마나 많은지...
정상적인 사이트라면 신고받고, 덧글로 '이건 아닌거같다'라는 말이 나오고, 비추천이 들어와야 당연한 글들.
메갈은 어떤가요
혐오 표현이 강할수록, 반사회적일수록 추천을 많이 받고 눈에 띄는 구조. 이거 완전 일베랑 똑같은거 아닌가?
급진적 페미니즘이라고?
그럼 어쩔 수 없죠. 급진적 페미니즘에 반대해야지.
아, 메갈리아4는 메갈리아와 다르다고요..?
4.
메갈리아4 들어가봤어요.
솔직히 메갈4 페이지에 올라오는 컨텐츠들은 꽤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어요.
생각해볼만한 얘기가 많더라고요.
메갈사태가 일어나지 않고, 메갈리아4 같은 페이지가 먼저 있었다면 제가 먼저 공유하고 좋아요 눌렀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메갈리아가 지탄받는건 본인들도 알긴아는지 '메갈리아4는 메갈리아와 다르다!'고 하던데...
제가 사회주의 담론을 말하면서 '여러분 이건 공산주의4입니다! 공산주의와 달라요!'라고하면 일반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질까요?
그리고 그 페이지가 예전 메갈리아의 연장선이라는걸 알고 있는데?
왜 온갖 4자 페이지가 나오면서 조리돌림당하는지 모르겠어요?
사회주의를 얘기하기 전에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는 사상검증을 해야하죠. 왜? 일반대중에게 사회주의=공산주의라는 인식이 많으니까.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에요.
"아니 왜 공산주의가 아니라는 사상검증을 해야하죠? 빨갱이몰이 잘못된거 아니에요?"라고 해봐야.. 그게 받아들여질까요?
지금 여성운동을 얘기하기 전에, 메갈리아가 아니라는 사상검증을 먼저 해야돼요. 지들이 한 행동으로 인해 메갈리아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콱 박혔고, 그거 알면, 그리고 메갈리아가 비정상적인걸 알면 그런 행태와 끊어야지. 그게 대중에게 얘기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요. 그리고 이런 쓸데없고 비생산적인 노력을 추가로 하게 만든건 메갈리아 스스로고.
아, 메갈리아는 비정상적인 곳이 아니라고요..? 메갈에 씌워진 부정적인 이미지도 부당하다고요..? 그래요. 그런 사람들이 많은 이상에는 메갈리아4를 메갈리아와 떨어뜨려 생각하기란 요원하네요.
그럼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부둥부둥하고, 다른 사람 설득할 생각일랑 하질 말던가.
5.
남성은 남성이라는 이유로,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이 있어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의 문제죠.
메갈리아는 여성인권의 문제를 성공적으로 이슈화시켰어요. 지금까지 그 어떤 운동보다 성공적이에요.
그리고 지금까지의 그 어떤 운동보다도 성공적으로 여성운동을 후퇴시키겠죠.
남성차별을 얘기하면 한남충이 될거고, 여성차별을 얘기하면 메갈충이 되겠죠.
반드시 해결해야될 문제고, 어느 한쪽의 문제가 아니라 다 같이 해결해야되는건데 말이죠...
차별을 없애기 위한 운동은 계속 쭉 있을거에요. 메갈덕분에 좀 더 힘들어지긴하겠지만.
페미니즘에 메갈이미지 덧씌워줘서 참 고맙습니다.
사실 페미니즘이 인간의 기본권리고 절대적으로 지켜야할 가치인줄 알았거든요? 양성평등이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었더라고요.
뭐.. 어쩌겠어요. 전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여성인권 얘기는 계속 할거에요.
앞에 굳이 한마디가 더 붙겠죠. "메갈 그것들은 비정상적이다."
이렇게 선 안그으면, 여성운동 얘기하는 순간 메갈의심 받기 딱 좋아졌거든요?
요약
1. 다른 사회구성원과 사회적약자를 공격하는 방식의 메갈리아는 반사회적 단체이다.
2. 메갈에 반대하는건 메갈이 여성단체이기 때문도 아니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여성운동에 관심없어서도 아니고, 가부장제적인 사람이어서도 아니다. 반사회적단체에 대한 당연한 거부반응이다.
3. 메갈리아4가 반사회적단체의 연장선이 아니라는것을 증명하는 것은,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다. 메갈리아의 연장선이란걸 인정한다면, 대중들 설득시킬 생각은 하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