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랜덤박스의 사행성을 용인하려고 하시는데요. 그럴꺼면 앞으로 이런류의 게임은 모두 비판해서는 안됩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모두 똑같으니까요. 누구는 여기까진 용인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누구는 이런 사행성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람마다 달라요. 어느게 100프로 옳다 그르다의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식의 운영이 블리자드가 게임을 장기적으로 운영하는데에 있어서 만큼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은 듭니다.
간단하게 생각해보자구요. 내가 정말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음식이 랜덤 식권을 사서 매우 희소한 확률로 한번 당첨될 수 있어요. 그 음식 안먹는다고 죽는거 아닙니다. 하지만 꼭 먹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큰맘먹고 식권 100장을 질렀는데 꽝 나왔어요. 열받겠어요? 안받겠어요? 세상 모든게 이런식으로 랜덤화 되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니 간단하게 내 월급이 랜덤박스에서 랜덤하게 나온다고 생각해보세요. 예전 넥슨의 랜덤박스때 나왔던 이야기죠? 어떤 사람은 월급의 두배가 나오고 어떤 사람은 월급의 1/2만 나왔다고 생각해보세요. 열받잖아요.
세상 모든 것을 공평하게 나누자 혹은 쉽게가자 라는게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블리자드가 매우 안좋은 방식으로 과금을 유도했어요. 라이엇의 운영만 봐도 이게 얼마나 잘못된건지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 하스스톤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만.. 그건 넘어가기로 하고..
이 랜덤요소가 사람을 지치고 분노하게 만듭니다. 차라리 스킨 하나당 만원씩이었으면, 그냥 부담없이 질렀을 꺼에요. 그럼 스킨딸러들은 스킨 열심히 사모으면서 계속 돈을 지불하겠죠. 굳이 스킨딸러들 분만 아니라 정말 내 마음에 드는 스킨 나오면 그냥 지르면 됩니다. 게임 열심히 해서 CP 모아서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현질 하는 사람도 많을 거에요. 이건 이미 라이엇이 증명해줬습니다.
하지만 이런식의 과금유도는.. 결국 스킨을 모으는 사람들을 죽이는 결과입니다. 장기적으로 매출을 오히려 떨어 뜨리는 방식이에요. 기본적으로 유저들의 신뢰를 져버리는건 매우 당연한거구요. 몇몇 소수의 사람들의 과도한 과금을 유도해서 게임을 유지하려고 하면 오래 못갑니다. 대부분의 유명 게임들의 공통점은 헤비과금러에 의해서 유지되는게 아니라, 풀뿌리같이 다양한 사람들의 소액부터 어느정도 금액까지 과금이 적당히 유지되면서 굴러가는게 가장 좋은 방식이라는 것이지요. 장기적으로 운영할려면 당연히 이 방식을 취해야합니다. 단기적으로 빼먹고 튈게 아닌이상..
한두번은 이렇게 몇십만원 지른다고 치자구요. 그런데 앞으로 이런 스킨 이벤트 및 신스킨이 안나올까요? 계속 나옵니다. 할로윈, 각국가의 명절 이벤트, 특별 이벤트 등 온갖 이름 붙여서 스킨 많이 나올거에요. 근데 그때마다 이렇게 과금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스킨 수집욕구가 아무리 많아도, 이런식으로는 안되요. 결국 포기하게 됩니다. 그럼 좋은 과금러 한명이 사라지는거에요. 초기에 돈 빨아먹는 가장 좋은 방식이죠. 그리고 나서 뒤가 없습니다.
이미 게이머 입장에 대해서는 많은 말이 나왔습니다. 게임에 애착이 가는 몇가지 요소중에 스킨도 들어갑니다. 내가 좋아하는 스킨을 입히고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게임하는 것도 큰 기쁨입니다. 하지만 그 스킨을 가지지 못하고, 결국 실패하면.. 짜증과 분노 그리고 상실감이 나타납니다. 이성이 있다면 여기에 몇십만원을 투자해서 뭔가를 하겠다는건 지나친 행위라는걸 인지해야합니다. 진짜 나는 돈이 많아서 지르는데 부담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게임 정도야 사서 플레이하는데 큰 부담 없죠. 하지만 고작 스킨 하나를 구하기 위해서 기십만원을 쓴다는건 부담입니다.
그리고 몇몇 분들이 블리자드고 먹고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서버 운영비용은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데.. 블리자드 그렇게 멍청한 회사 아닙니다. 그거 아니더라도 이미 수익은 충분히 많이 뽑고 있어요. 이미 블리자드는 많은 게임들을 통합적으로 서버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충분히 오버워치는 스킨팔이 장사를 해도(랜덤박스 없이) 돈 많이 벌겁니다. 라이엇이 랜덤박스로 돈 많이 벌었던가요? 그냥 스킨 팔아서도 돈 많이 벌었습니다. 지금 대세는 오버워치인데.. 굳이 블리자드가 이런 무리수 삽질을 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내실을 다지고 충성고객을 더욱 강화해서 타 게임과 격차를 늘려나가는게 오히려 더 좋은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