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와이프와 처음 만난 이야기 vol -1
게시물ID : wedlock_36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감은내생명
추천 : 3
조회수 : 88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8/03 13:17:07
안녕하세요.
점심시간이라 탱자탱자 하고 있는 결혼 9년차 남정내 입니다.

9년차 라고 해도 아직 30대 초반을 살짝 넘긴 나이인지라 젊은 아빠이고 싶은 배불뚝이 일 뿐이지요.
가끔 어찌어찌 만나게 되었는지에 관해 이야기가 나와서 저희 부부의 시작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틈틈히 올리는 글이 될테니 오타는 이해 부탁드릴께요.(자주 나올것 같습니다.)


 * * *(절취선)

때는 20대 초반.
공익근무를 한참 하고 있을때였다.
어차피 내일은 토요일 머하고 놀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브르르르르르

평소에 울리지도 않던 전화기가 울렸다.

박 : 머하냐? 
나 : 탱자탱자 놀고있지. 꿀보직이잖냐. 
박 : 내일 머 할거 있어?
나 : 있을리가...
박 : 그럼 내일 1시까지 터미널로 나와
나 : 왜? 머? 
박 : 여자소개시켜줌.
나 : 형님!

이렇게 약속이 생겼다.

친구가 갑자기 터미널로 나오라고 한 자초지정을 나중에 들어보니
폰채팅같은걸로 지방의 아가씨를 꼬시게 되었고, 서울구경시켜준다는 핑계로 같이 서울로 올라온다는 것이었다.
그와중 여친의 친구를 같이 대리고 오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원래 부르려 했던 친구가 군대를 가는 바람에 부를 사람이 나밖에 없던 것이었다.
(그렇지.. 난 대타에 불과했던 거야..)

그리고 당일 터미널에서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 도착 예정시간이라는 1시에서 부터 슬슬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10분, 20분, 30분, 1시간... 화딱지가 나서 집에 가려고 했을리 없지 않나.
묵묵히 소개시켜줄 여자분( 친구와 그 여자친구따위 볼생각 없었다.) 을 기다렸다.

나 : 대체 언제오는 것인가 친구.
박 : 조금만 더 기다려 차가 너무 막힌다.
나 : 알겠네. 기다리겠네.

나의 예의 바름이 얼마나 초초한지 친구도 이해한 듯 했다.

대충 이런통화를 10번가까이 한듯 하다. 
버스가 잘못 온 것인가.
내가 터미널을 착각한 것인가 라는 여러가지 걱정들을 하며 기다리고 기다렸다.

여름이 시작되는 날이라 더우면 안으로 들어갔다. 괜시리 밖을보다 불안하면 밖으로 나가봤다.
(X빠진 똥개마냥 서성거렸던 것 같다.)

그렇게 2시간 반가량을 기다리다. 도착을 한 친구와 여성분들을 보게 되었고 
딱 봐도 내친구타입의 여자를 지나쳐 오늘 내 짝이 될 분을 영접했다.

덥석.

손을 잡자마자

흠짓.

손살같이 손을 빼는 그녀.

'내가 너무 성급했나?'

라는 생각을 할 찰나에 여성 두분의 패션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응? 시골에서 올라오....온...것 같은데?'

첫 인상은 촌스럽다 였다.

그런 첫인상과는 달리 얼굴은 순진무구 순수천사와 같은 표정을 짓고있었고.
옆에 있는 내가 대 악마 디아블로의 후손이라도 되는 듯 했다.

'이왕 악마라면 악마답게!'
라는 슬로건을 장착한 나는 여러 스킨쉽을 시도 했지만,
조금만 더 하면 울면서 도망갈거 같은 표정을 보고 아주 천천히 즐겁게 놀아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

그때 친구의 여친의 말을 빌리자면 그녀는 연애는 커녕 남자와 손도 재대로 잡아본적 없는 쑥맥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좀 뒤에 이야기지만 말이다.

친구가 쏜다는 명 아래 우리는 롯데월드를 갔고, 여러 놀이기구를 섭렵하며 내 심장의 크기를 키워갔다.

역시 놀이기구는 탁월한 선택이였던 것이다.
손잡는게 가능하게 되었다. 
집에 갈때쯤이 었지만 말이다. 
그것도 주변에 성화에 어찌어찌...

내손을 잡고 있는 그녀의 팔이 저주에 걸린 것 마냥 삐거덕 거렸다는 것은 우리만의 이야기로 묻어두고
허리에 손을 두르는 행위를 하다 싸대기를 맞을뻔한 것은 비밀로 해두자.

그리고 즐겁게 논 후 동네로 돌아왔다.
나야 거리가 먼 동네로 이사를 갔기에 친구네 동네에서 술을 마시기로 했고 
여성분들이 좋아할 만한 칵테일 빠로 모두를 대리고 갔다.

그리고 독한 칵테일들을 마셔가며 이야기를 하다. 문득 고개를 돌렸을때 아주 멀쩡히 계신 내 짝이 계신게 아닌가.

'주당인가'

내 주량은 이미 한계점을 돌파하고 있었고(내가 술좀 잘하시는 여성분보다 술이 약하다..) 
적당히 마시는 선에서 기브업을 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찌어찌 방을 잡고 들어가게 되었다.

"넌 침대 난 바닥" 이라는 슬로건 아래 난 술에 취해 골아 떨어졌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