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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학이 널리 유통되기를 바라면서....(필독 부탁드립니다)
게시물ID : sisa_7509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국민행복당
추천 : 6
조회수 : 77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8/03 00:05:02
우선 이야기에 앞서서 sns활동을 하시는 분이라면 이 글을 가능한 널리널리 퍼뜨려 주시길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우리나라는 여성학만 알려져있기 때문에 남성에 관한 학문 자체가 없어서 양성평등 담론의 절대적 기준은 오로지 페미니즘만이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찰없는 극단적 페미니스트들이 활개를 치는데도 남성들의 지적이 오로지 여성혐오 폄하되고는 합니다. 이제는 우리 남성들의 목소리가 이론화 되고 양성평등을 논하는데에 있어서 단순히 여성혐오 현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써 받아들여 질 필요가 있다고 어필하려면 남성학을 공부하고 그를 토대로 제대로된 남성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남성학은 존재하는가? 존재합니다. 미국에서 1960년대 가족의 생계부양및 가장으로써의 책임을 거부하는 히피들의 집단운동을 시작으로 남성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남성학이 발달하기 시작했죠. 미국 대학 400여개 내에서도 남성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으로 번져서 페미니스트들이 매번 인용하는 북유럽같은 경우에는 여성학, 남성학 구분 없이 젠더학으로 통칭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반적 흐름이구요.
 
 
우리나라에는 잘 안알려져 있기 때문에 남성학이 존재하는가 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다행이도 지금은 돌아가신 고 정채기 교수님께서 1990년대에 남성학을 들여오셨고, 그 교수님 제자분이신 한지환 씨(아래 사진)께서 아직까지 활동하고 계십니다. 정채기 교수님과 한지환 씨의 대표 저작으로는 일본 남성학자 사사키 마사노리씨와 함께 공동 저작한 <페미니즘에 대한 남성학과 남성운동>이 있습니다. 시간나는 유저들은 필독하길 권합니다 정말. 한지환씨께서 운영하시는 블로그 주소랑 블로그에 쓰신 글중에 좋은거 하나 일부 발췌해서 가져왔으니까 당장 책읽기 싫은 유저분들은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pipaltree&folder=13&list_id=1143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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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름발이 페미니즘과 성별 이데올로기
 
 
▲매스큘리즘의 배경이 된다고 할 수 있는 남성학은 남성우월주의를 회복하려는 것이 아닌 바람직한 남성상에 대한 학문이라고 들었다. 매스큘리즘이 생소할 수 있는 학우들을 위해 설명해준다면.
 페미니즘(Feminism)이 여성학과 여성운동을 아우르는 단어이듯이, 매스큘리즘(Masculism)은 남성학과 남성운동을 아우르는 단어입니다. 매스큘리즘이 무엇인지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보다 인간적이고 바람직한 남성상을 추구하는 운동 혹은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남녀 문제에 대한 여성들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남성들 역시 자신들에게 주어진 성역할에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젠더문제와 관련해 방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던 남성들이 젠더 문제를 남성의 시각에서 주체적으로 해석하고자 노력하게 된 것이 매스큘리즘이 등장하게 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매스큘리즘은 ‘안티페미니즘’, ‘반페미니즘’ 등으로 알려지고 불렸다. 하지만 단순히 여권운동에 반대하는 것이 아닌 남권운동으로 불려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물론 남성운동을 크게 구분하면 친페미니즘 노선과 반페미니즘 노선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남성학자 및 운동가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선호되지 않는 구분법입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기존의 페미니즘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남성의 삶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이 기본이기 때문이지요. 결론적으로 말해, 애당초 페미니즘을 기준으로 매스큘리즘을 섣불리 분류하려 한 것 자체가 잘못된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스큘리즘을 분류하는 작업은 각자의 남성운동 노선이 주장하는 바에 맞게 보다 주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함께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단어도 종종 쓰이고 있는데 어떠한 경우들이 있으며, 대체로 어떤 이유로 남성에 대한 차별이라고 생각하나?
 전통사회에서 남성은 생산노동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군역 및 요역과 같은 국가적 의무를 통해 여성을 보호하며, 전쟁을 통해 목숨을 바쳐 다른 사회구성원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떠안고 있었습니다. 이런 전통적인 성별 이원체계가 남성에게 가하는 성적 억압이었다는 것이 자유주의적 남성운동가들의 주장입니다. 물론 체력과 근력이 생산성과 직결되는 수렵농경사회에서는 남성이 이러한 성역할을 떠맡는 것이 당연했지만, 문제는 후기 산업사회가 시작된 이후에도 ‘1차적 가족부양자 및 보호자’라는 남성의 성역할이 여성의 그것처럼 굳건한 성별 이데올로기가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사회는 남성에게 ‘1차적 가족부양자 및 보호자’라는 전통적인 성역할을 요구하고 있으며, 여성들 역시 남성의 전통적인 성역할을 당연시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남성의 병역의무와 함께 여성도 군복무를 수행해야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을 한 기사에서 보았다. 하지만 다수가 여성의 신체 조건상 안 된다, 군대와 출산은 동등하다 등의 말을 내놓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여성의 체력을 이유로 남녀공동병역에 반대한다면, 현재 장교나 하사관으로 복무하고 있는 여군들도 그 존재 의미를 잃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일반 여성들보다 더 체력이 약한 신체허약자들이나 지병환자들도 현재 보충역이나 제2국민역으로 병역의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여성의 체력을 근거로 남녀공동병역에 반대하는 것은 병역의 본질을 망각한 억지스러운 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출산을 근거로 남녀공동병역에 반대하는 것은 출산을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아닌 ‘여성이 수행해야 할 책무’로 간주하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논리대로라면, 오늘날 저출산 문제의 책임이 전적으로 여성에게 있다는 주장도 성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산이 병역과 같은 의무라면,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들은 국가를 위해 수행해야 할 책무를 게을리 한 것이 될 테니까요.
 

▲사실 현실적으로 여성의 군복무가 쉽게 정책적으로 채택될 수는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군 가산점 제도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나?
 기존의 군필자 가산점제도를 무비판적으로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보다 근원적인 성차별이라고 할 수 있는 남성 징병제가 현실적으로 개선될 수 없다면, 매스큘리즘과 페미니즘을 아우르는 젠더리즘의 시각에서 군필자 가산점제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할 것입니다. 현재 군필자 가산점제도에 대한 논의가 겉도는 이유 중 하나는, 많은 사회구성원들(특히 여성들)이 남성 징병제가 전통적인 성별 이원체계에 바탕을 둔 명백한 ‘성차별’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성평등사회에서 특정한 성(性)만이 병역과 같은 국가적 의무를 부담한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어쩔 수 없이 남성만이 병역의무를 부담해야 한다면, 그들은 별도의 보호를 받아야 할 ‘성차별의 피해자’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페미니즘과 매스큘리즘 둘 다 궁극적으로는 양성평등을 목적으로 한다고 생각하는데 진정한 양성평등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페미니스트들이 ‘가부장제’ 혹은 ‘남성 중심적 사회’라고 일방적으로 규정한 전통적인 성별 이원체계에 대해 새로운 해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피해자로서의 여성의 시각에만 머무르고 있는 기존의 ‘절름발이 페미니즘’에 얽매이지 않은 채 전통적인 성별 이원체계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일, 이것은 성학자들과 젠더 연구자들이 꼭 해야 할 일이겠지요. 또한 그 동안 비판 받아왔던 남성들과 함께 여성들 역시 전통적인 성별 이원체계 하에서 자신들이 누렸던 혜택에 대해 분명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지난 수십 년 동안 유지되어 온 양성평등 이슈에 대한 여성주의의 독점체제가 한순간에 고쳐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문제를 놓고 남성학계와 여성학계 사이에 보다 많은 대화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인터뷰이가 전하는 문화 속의 메스큘리즘: 강한 남성? 완벽한 남성?
스스로를 ‘페미니즘 작가’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은 많아도 ‘매스큘리즘 작가’를 자처하는 이들은 거의 전무하다. 가끔 현대에는 매스큘리즘과 관련해 <미스터주부퀴즈왕>의 남성 전업주부나 <순풍산부인과>의 남성 간호사가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종종 이슈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남자주인공을 희화화하는 치정극이나 코미디인 것이 가슴 아픈 현실이다. 대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그 속에 드러난 남성에 대한 성별 이데올로기를 찾아내고 거기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페미니즘을 표방한 <대장금> <내 이름은 김삼순> <커피프린스 1호점> 같은 작품 속에서조차 남자주인공은 부유하고 유능한 전형적인 인물로 그려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극 중에서 여자주인공은 전통적인 성별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로움에도 불구하고, 남성에 대한 성별 고정관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다.
한국인들이 <대장금>을 ‘여성학의 교과서’라고 이야기하듯이, 일본에는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남성학의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에반게리온 남성학’이 있다.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에반게리온을 타고 사도와 싸워야 하는 겁 많고 유약한 남자주인공인 이카리 신지와 관련해, 전통적인 성별 이원체계가 남성을 억압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핀란드의 국민작가 카리 호타카이넨의 소설『그 남자는 불행하다』가 출판되었다. 집안일에 전념하며 가정에 헌신하던 한 남자가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게 된 뒤, 예전의 삶을 되찾기 위해 세상과 싸우는 과정을 묘사한 작품이다. 또한 노라 빈센트의『548일 남장체험』은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집으로 동성애자인 저자가 직접 548일 동안 남장을 하면서 겪어온 이야기들을 담은 책으로, 학우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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