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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8일째 매미, 또오해영
게시물ID : readers_259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남동맥크리
추천 : 0
조회수 : 5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02 11:07:33
저는 직업상 휴가라는 개념이 없어서 휴가 분위기 비슷한 걸 내려면 요번 주에 해야 할 일을 그 전 주에 미리 해놔야 합니다. 
올해도 이런 식으로 지난 주에 고통 받고 요번 주말 껴서 휴가 비슷한 걸 보냈는데요. 
휴가용 책 리스트 실컷 만들어 놓고 전혀 계획에 없던 또오해영과 종이달, 8일째 매미 세 작품 모두 좋아서 정신 못차리고 봤네요.

종이달은 진작에 이북으로 구매해놨었어요.
그냥 킬링타임용? 혹은 페이지터닝 좋은 일본 소설류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좋은 장면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한 소설에 하나만 있어도 찬양할만한 장면이 3, 4개 있었던 것 같아요. 주인공이 전능감을 느끼는 장면, 어린 애인이 파라솔 위치를 바꿔달라고 하는 장면, 제발 여기서 나가게 해달라고 말하는 장면 등은 잊을 수가 없네요. 일본 소설에서 이 정도로 에너지 있고 의미상의 텍스트도 풍성한 서사는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돈빌리다가 망한다는 클리쉐를 가볍게 뛰어넘는 작품이었어요.

종이달 읽고 작가에 대해서 좀 조사해보니 8일째 매미가 그렇게 수작이라고 해서 또 중고책을 어떻게 구해 읽었슴다. 이건 뭐...2연타 맞고 정신 못차렸네요. 8일째 매미라는 제목처럼 부적절한 존재가 된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혹은 그런 상황과 어떻게 화해할 것인가에 관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의 감동은 제가 또 엄청 좋아하는 소설인 천개의 찬란한 태양급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오해영은 워낙 좋다는 말이 많아서 봤는데 어찌보면 8일째 매미랑 비슷한 주제의 발랄한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채식주의자 읽고서 세상에서 스스로를 철수시키는 방법이 몸에 그림 그리고 형부랑 섹스를 하거나 산에 올라가서 물구나무 서있는거 말고 뭐 좀 의미상으로 확실한 것 없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뜬금없이 또오해영이 답을 주더군요. 이 드라마에는 셀프조연되기가 나옵니다. 조연으로서, 초라한 존재로서의 자신을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름의 답을 내리면서 이 주제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서사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뭐 꼭 이런 텍스트가 아니더라도 에릭과 서현진의 연애사 자체가 권력투쟁적인 측면이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연애물 특유의 달달함도 있고요. 후반으로 가면서 서사가 좀 무너지는 것같아 아쉬웠어요.

거의 뭐 정신 못차리고 이야기에 빠져있다 보니 몸이 쇠약해져서 수영 좀 하러 가야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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