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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보고서-3
게시물ID : panic_897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로군
추천 : 9
조회수 : 86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02 10:51:05
12#
미국은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포루투갈, 스페인 등 서유럽 10개국의 이주만 허용했습니다. 
이에 독일, 이탈리아를 비롯한 중, 동유럽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많은 유럽인들이 대신 아프리카로 눈을 돌렸습니다. 아프리카는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만 틀어막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이번 사태에 유럽과 아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대륙이 되었습니다.
유럽은 그리스, 불가리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의 공백을 추진중입니다. 이에 터키는 심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이라크 바그다드까지 진입했는데요. 중동의 인구들은 아프리카로 향하고 있습니다.

13#
우리는 아직 그것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어떻게 생겨났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염되는지 말입니다. 물린 사람이라도 다 전염되는 것도 아니고 안 물린 사람이라고 전염이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
왜 그들은 우리를 공격하고 정처없이 대륙을 유린하며 다니는지 말입니다.
인도군과 그것들과의 전투는 참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돌격하는 그것들에 대항하여 인도 정규군은 접근전으로 일망타진 하는듯이 보였는데요. 그 다음날 70% 정도가 고열, 기침증상을 보였습니다. 그들을 수용할 공간이 없어서 임시적으로 여러 교도소로 보내졌는데요. 그 이후로는 소식이 없습니다. 
인도에는 이미 그 교도소를 관찰할 기자와 그 기사를 방송할 아나운서 카메라맨 모두 없으니까요.

14#
배 준장을 처음 보고 많이 놀라셨을 겁니다. 뭐랄까.... 영웅의 모습과는 거리가 많이 먼 외모이지요. 키도 작고 외소한 몸이지요.
뭐 확실히 그 날 이후로 세시간 이상씩 취침을 하지 못하고 계셔서 더 퀭해 보이긴 하시지만 원래 좀 날카롭게 생기셨어요. 하지만 말씀만 하시면 좀 깹니다. 쓰잘데기 없는 농담을 좀 좋아하셔셔요. 혼자 말씀하시고 혼자 웃으시는 스타일입니다. 따라웃는 사람들은 나중에 따로 선임들에게 호줄당합니다.
배 준장님은 중국의 4대 지침을 증오하십니다. 그러나 군에는 어느 정도 적용하십니다. 저희는 한명당 하나씩 수류탄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수류탄을 쓸 정도로 그것들을 접근시킨다면 몰살이라고 배준장님은 누누이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수류탄을 소지 시키는 것은 뭐.... 그 이유지요. 최후의 방법입니다. 살아서 뜯기거나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이고 최악의 고통을 느끼는 것보단 훨씬 인도적이지요.
네? 김소령님 이야기요? 아 그 얘기는 못합니다. 그만하겠습니다.

15#
중국의 일사불란한 모습에 세계는 놀라운 모습으로 보면서도 미리 예측한 것이 아니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습니다. 일단 중국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듯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의 4대 지침서는 정말 많은 논란이 있는데요. 대부분의 나라들이 이 지침서를 비난하면서도 자국에 적용시키려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나라에서 실패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국가의 대처와 국민성인데요. 중국은 좀비들과 접촉하고 살아돌아온 사람들을 이 지침서를 수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살려두지 않습니다. 대신 지침서대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사람들에게는 인민영웅 칭호를 내립니다. 
어차피 죽을것이면 영웅칭호 받고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겠지요. 
어느 나라에서 중국처럼 사지에서 살아돌아온 사람을 가차없이 죽일 수 있겠습니까. 시도는 해 보겠지만 따를 국민들은 없을 겁니다. 

16#
일본 자위대의 블라디보스토크 상륙을 두고 러시아 정부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블라디보스토크 국민을 구한다는 명분에 밀려 입국을 허용한 상태인데요. 2차 세계대전이후로 외국군대를 자국으로 들여놓은 상황과 더군다나 그 부대가 일본 자위대라는 사실을 러시아는 수치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세계는 일본 자위대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과연 블라디보스토크를 탈환할 수 있을까요?


17#
이 좀비떼들에 의한 사태는 2차적인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왔습니다. 바로 식량난입니다.
항공로가 폐쇄되고 항구로 컨테이너선많이 부분적으로 운행중이지만 전세계적 생산량 저하로 좀비떼들이 날뛰는 나라는 말할 것도 없고 식량 자립도가 낮은 한국, 일본 같은 나라들은 심각한 식량난에 부딪혔습니다.  
정부는 미국및 중남미 국가들에게 식량 원조를 부탁했습니다. 그 나라들은 한가지 조건만을 제안했는데요. 바로 식량을 싣고 간 배를 돌려보내지 말라는 제안입니다. 항해사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자국에서 지원할 항해사가 없기에 바다위에서 항해사를 교체해야만 합니다. 
교체된 항해사는 자국으로 돌아가서 격리되겠지만 말입니다.


18#
개성공단엔 이미 두개의 사단이 들어설 규모의 기지가 완성되었습니다. 배준장은 28사단의 강원도 단독 침투를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들어가면 바로 몰살이란 표현을 썼는데요. 이런 이례적인 반응에 청와대와 각 장성들은 분노했지만 여론에 밀려 강원도 침투를 포기했습니다. 
청와대는 기대에 차 있습니다. 바로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그러기에 마음이 다급하지만 배준장의 의견에 번번이 속도가 느려져서 배준장이 눈엣가지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배준장외에 다른 패가 없으니 계속 쓰고 있는 상황인데요. 여차하면 죄천시킬 것이라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 대부분의 의견입니다.
배준장은 개성공단을 중심으로 해주, 평양, 원산 세방향으로 큰 가지를 긋고 그 큰가지를 기준으로 잔가지를 치며 북한을 복구하는 방법이 비록 처음에는 느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빠른 방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십니다.
한 기지당 지형에 따라 3~5km를 커버합니다. 그러니까 대략 2km 단위로 기지를 세우고 범위를 확보해나가면 5개 사단을 투입할 경우 두달이면 함경도를 제외한 북한 전지역을 수복할 것이라는게 배준장의 주장입니다.
일단 계획없이 밀고 나가면 후방에서 그것들이 다시 활개를 칠 것이기에 더욱 느려지고 자칫 사단 전체가 그것들화 될 수 있다는 생각이십니다. 

19#
인도가 그것들의 새로운 소굴이 되어가는 동안 인도와 동남아를 나누는 방글라데시아의 자무나강과 히말라야 산맥에 막혀 시체들의 움직임이 둔화되었습니다. 동남아 인구들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세섬나라로 이동중입니다. 이 세 나라는 검역후에나 받아들인다는 입장이지만 대부분 무단 입국이라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20#
네 박중위님은 김소령님 직속부하였기에 그 이야기를 하지 못했을 겁니다. 배준위님은 자신의 실착으로 발표했지만 실은 김소령의 항명이었습니다. 당시는 음.... 김대위였지요. 실은 김소령과 배준장은 동기입니다. 그렇기에 매사 만만하고 제멋대로 행동했습니다. 김소령은 동기인 배준장이 삼계급 특진한 것에 상대적으로 열등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김소령의 2중대는 3중대를 명령대로 구하기위해 갔다가 거의 괴멸당했습니다. 그런데 명령에 불복종한 배준장은 장성이 되었고 자신은 중대를 전멸시킨 실패자가 되었기에 불만은 더욱 커졌있었을 겁니다. 전에 당직이었을 때엔 겁쟁이가 운좋게 공을 차지했을 뿐이라고 말하고 직접 저한테도 얘기했습니다. 육사시절 성적은 자신은 항상 배준장 위였다고 하는 얘기는 항상 떠벌리고 다녔습니다.
항상 승진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배준장 밑에서도 항상 제일 먼저 침투했었습니다. 배준장 밑에서 성과가 제일 좋았지요. 청와대에서도 미운털인 배준장 대신 차기로 김소령을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그날도 김소령.... 당시 김대위는 진지 침투로 가기 위해 준비중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작전지역은 개성공단 민가지역이었기에 개체수가 많아서 한개 중대로는 모자를 것이기에 타 중대가 복귀후 2개 중대로 가라는 것이 배준장의 명령이었습니다.
그런데 김대위는 그것이 자신의 공적을 가로막으려는 배준장의 시기심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두개 중대가 가면 두개의 중대장이 가야만 하니까요.
그래서 새벽에 배준장이 잠들어 있을때 위병소에는 배준장 명이라고 거짓말로 말한 후 중대를 이끌고 진지로 가서 일을 벌이고 말았습니다. 결과는 뭐.... 화력 부족이었습니다. 총탄이 다 떨어졌고 접근하는 놈들에게 수류탄까지 모조리 써버렸습니다. 급하게 중대는 공중이동로로 올라갔습니다. 절반은 위로 올라갔고 절반은 밑에서 먹히고 있을 때였지요. 한번에 너무 많은 인원을 감당하지 못한 이동로가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그야말로 전멸이었지요. 대외적으로는 배준장의 실책으로 발표했지만 내부 정보원들을 통해 내막을 알고 있던 청와대는 별다른 문책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들로서는 어쩔 수 없이 배준장을 더 오래 쓸 수 밖에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에 작전은 하루 더뎌지고 한개 중대가 줄어든 탓에 남은 병력들이 제대로 쉬질 못했습니다. 사흘후 개성공단 탈환 작전에서 우리는 다시 김대위를 조우했습니다. 한팔이 뜯기고 내장을 질질 끌고 다니더군요. 죽은 중대의 원수를 갚는 심정으로 중대원들의 집중 난사를 받아 너덜너덜해져 버렸지만 결국 작전중 사망으로 대위에서 소령으로 일계급 특진했기에 소원은 풀어서 구천에서 떠돌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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