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술을 마시다가 자전거와 관련된 야그로 설전이 붙었습니다.
전 자전거도 어느정도 등급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였고,
그 등급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얘기였고,
친구는 잘타는 사람은 무조건 이긴다는 내용이였습니다.
근데 친구는 자전거를 안 탑니다.
그리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전거를 프로가 타면 아마추어는 못 이긴다는 내용이였습니다.
친구의 자전거는 10년된 자전거로서 딱 저 자전거 입니다. (사실 관리도 안해 상태는 더 엉망)
물론 자전거 생활에 있어서 엔진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줬지만,
친구는 막무가내로 우기기 시작합니다.
친구 : 내 자전거로도 프로 선수들이 타면 너가 못이겨.
나 : 100미터, 1킬로, 그래 10킬로 정도는 프로가 이길 수도 있겠지만, 30킬로 정도는 그래도 붙어봐야 안다
친구 : 니가 무슨 수로 프로를 이기냐?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라
나 : 맞어. 내가 무슨 수로 프로를 이기겠냐? 근데 지금 조건은 그 무슨 수에 해당돼.
친구 : 헛소리 하고 자빠졌네. 프로들이 어떤 사람인데....
나 : 프로를 무시하는게 아니라 자전거차이가 있다니깐...
친구 : 프로가 장비 가리는 줄 아냐? 그리고 자전거가 차냐? 사람 힘으로 가는건데?
나 : 근데 니 자전거로는 프로도 실력의 반의 반도 안나온다니깐...왜 우기냐?
친구 : 지금 흙수저 금수저 무시하는거자나...사람이 노력하면 이긴다니깐..
나 : 노력을 해도 안되는게 있는거자나...그리고 현실은 노력해도 안되는게 더 많은거 몰라?
친구 : 그러니깐 왜 무시를 하냐고 사람의 노력을..
나 : 노력을 무시하는게 아니라.....자전거는 분명히 사람이 타고 사람의 노력이 중요하지만....어느정도 출발선이 비슷하기라도 해야 하는데...이 경우는 아니라고..
친구 : 프로들이 얼마나 노력하는데...넌 그런거를 몰라...
술자리에서 한 얘기라 이러한 골자가 무한 반복 되었습니다.
나 : 니 자전거를 무시하는게 아니다....근데..넌 자전거를 타는 내가 어떤 자전거를 가지고 있고, 어떠한 경력이 있는지 모르자나?
친구 : 기껏 주말에나 타는 사람하고 돈을 버는 프로하고 같냐?
나 : 니 자전거는 무겁고, 프로들은 오히려 타는게 쉽지 않을 수도 있고, 30km 정도 되는 거리는 나름 중장거리라 자전거도 꽤 중요하단다.
친구 : 고수는 장비를 가리지 않는다! 그런 말 모르지? 프로들은 다 같은 자전거야...
나 :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봐....나 풀 울테그라 로드라고 불리는 자전거를 타고...랜도너스야.....ㅜㅜ;........
친구 : 넌 프로를 너무 몰라...
아 랜도너스는 비록 200km 밖에 안 나갔지만.....
친구 철TB 상태를 너무나 잘 알기에......저도 술먹고 오기를 좀 부렸습니다.
근데 제가 오기를 부린걸까요?
어제 약 3시간동안 설전을 나눴는데...
오늘이 되어보니...오히려 제가 더 궁금해 집니다.
물론 제가 반대로 프로를 모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저도 자전거 보다는 엔진을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입니다.
저도 처음에 생활 MTB부터 소라,105,울테로 넘어왔기에
자전거가 좋으면 분명 메리트는 있지만, 그것도 엔진이 받혀줘야 한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상대방이 너무나도 프로는 위대하다고만 생각하면서 사람의 의지와 노력만 강요하니깐,
안되는 현실을 논하고자 함이였습니다.
근데? 정말 프로가 저런 악조건에서도 30km 레이스는 무조건 이길까요?
제가 잘타는 수준은 아니라서 아리송 합니다.
실제로 내기가 성사되면 50분내로는 끊어야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