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장 당시 밴프국립공원을 찾아 인증샷을 남긴 김종욱 해경청장. / 사진=문대림 의원실 제공
해양경찰청이 김종욱 청장만을 위한 '국제 행사용 여름 제복'을 별도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청장은 규정에 없는 해당 제복을 입고 국제회의에 참석했고, 청은 뒤늦게 관련 규정을 만들었다. 또 김 청장은 캐나다 출장 때 회의 폐막식 등에 불참하고 회의장에서 약 1000㎞ 나 떨어진 유명 국립공원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 '한·싱가포르 해양경찰 해양 안보 협력을 위한 국제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할 당시 김 청장이 착용한 복장은 해경 복제규칙에 없는 청장 1인용 제복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경찰을 대표하는 청장이 국제회의에 참석하며 해경 규정에도 없는 옷을 임의로 만들어 착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경은 해당 회의 이틀 뒤인 21일에 '하정복 근거 마련'을 위한 법령개정 계획을 보고하고, 6월 17일에 특수직무경찰관 복제규칙 개정을 완료해 사후적으로나마 근거를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 2월에 제복 시제품이 해경에 인도됐고, 김 청장은 해외 출장에서 여러 차례 해당 시제품을 착용했으나 다른 간부들의 복장은 그대로였다. 실제로 해경 내부에서는 블라인드 등 창구를 통해 청장만을 위한 복제규칙 개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 행사용 여름 제복'을 입은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오른쪽)과 싱가포르 해양경찰 사령관 / 사진=해양경찰청 제공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046706?sid=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