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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아 논란의 잘못된 방향성
게시물ID : freeboard_13401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앜움아
추천 : 1
조회수 : 45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7/31 20:10:02
메갈리아로 인해 오유에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처음에 한 성우와 넥슨에 대한 여론에서 시작되었던 메갈리아 논란은,
레진코믹스와 웹툰작가들에 대한 논란,
그리고 정의당과 JTBC,
결국엔 진보진영 전체에 대한 논란으로 확대되어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여전히 그 논란의 핵심에는 메갈리아가 있구요.

논란을 보면 그 논란의 핵심자체가 어떤 프레임 속에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옹호하는 쪽의 의제 : 페미니즘은 진보적이고 좋은 사상이다 - 메갈리아는 페미니즘이다 - 메갈리아 반대여론은 옳지 않다
반대하는 쪽의 의제1 : 페미니즘은 진보적이고 좋은 사상이다 - 메갈리아는 잘못됐다 - 그러므로 메갈리아는 페미니즘이 아니다
반대하는 쪽의 의제2: 메갈리아는 페미니즘이다 - 메갈리아는 잘못됐다 - 그러므로 페미니즘은 잘못됐다

즉, 입장의 차이에 관계 없이 이번 논란으로 이슈가 된 다른 논제들은 모두 사라지고 페미니즘이 모든 프레임을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죠.

사실 이번 논란에는 다른 프레임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혐오발언에 대한 프레임
미러링이라는 방법의 정당성
발언의 수위에 대한 사회적 논란

등이죠. 

물론 메갈리아를 빼버린 채, 기업과 계약직과의 관계, 기업과 소비자와의 관계, 표현의 자유의 한계, 진영논리 등 메갈리아와는 관계없는 프레임으로 논의를 가져갈 수도 있겠지만, 메갈리아라는 것이 그 논의의 핵심이라고 보더라도 반드시 페미니즘이 프레임을 독점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사실상 진보진영이 메갈리아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프레임 자체가 페미니즘 대 안티페미니즘의 구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언론과 정당이 만든 것이 아니라 사실상 네티즌들이 그런 프레임을 짠 것이죠. 결국 그 프레임 속에서는 어떻게 하든 진보라면 답은 하나밖에 없어요. 

하지만 프레임 자체가 다르다면, 진보의 입장에서 다른 답이 나올 수 있는거죠. "혐오범죄" "혐오발언"이라는 것이라면요. 

이부분에서 상당히 영리했던 것이 메갈리아인데, 원래 "혐오"의 프레임은 일반적으로 일베의 독점적 영역이었거든요. 그리고 일베를 반대하는 데에 많은 기존 커뮤니티들이 참여했지만, 일베반대라는 명분을 본인들이 가져다 만든건 몇 안되죠. 그리고 그 방식이 따라하기(미러링)이든, 그 모습이 일베와 똑같든 관계없이 어쨋든 메갈리아와 일베는 서로 반대하는 커뮤니티라는 인식을 만들어냈구요.

어쨋든... 메갈리아로 인해 페미니즘에 대한 좋든 싫든 관심 자체가 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물론 상당히 페미니즘에 대한 반대여론이 급격하게 많아졌다는 것도 있지만). 그리고 페미니즘은 사실 이번 논란에서 잘못된 방향성이라고 봐요. 논란의 주제는 페미니즘이 아니라 혐오였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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