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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돈을 벌기 위해 회지를 판매한다고 생각하진 말아주세요
게시물ID : comics_169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십이국기
추천 : 5
조회수 : 112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7/30 21: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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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일단 저는 법에 어긋나는 성인물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는거 말씀드려요

더러운 후죠시 덕후 주제에 어디서 같은 끕으로 놀려고 하냐고 하실지는 몰라도
적어도 저와 제 주변에는 '돈 벌거야!'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작품의 캐릭터들로, 내가 생각한 이야기를, 직접 그리고 써서 "책으로 만들고" 싶어서 회지를 내는 경우가 많았어요.
자비 출판하시는 수 많은 분들과 덕질이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다르지 않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지인분에게 "회지 내주세요."라고 하는것도 
이분이 그리고 쓰는 캐릭터가 정말로 마음에 들고, 그래서 좀더 '완성된' 형태로 돈을 내서라도 보고 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죄다 온리전으로 뭉뚱그려 표현하지만 3가지로 나눌수도 있는데요
1. 온리전: 판매 + 관련 행사 (퀴즈라던가 코스프레라던가)
2. 배포전: 판매
3. 교류회: 자비 출간한 동인지나 연성을 교환
입니다.
이중에서 교류회는 정말로 돈을 벌 수 없어요.
소수의 마이너한 장르(만화/영화/애니/게임) 혹은 마이너한 커플링(캐릭터들끼리 커플로 엮은것)을 좋아하고 연성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자비 출간한 연성물을 교환하고 모여서 노는 행사에요.
오히려 참가비를 제외하고도 동인지를 뽑는 것을 포함해서 이것저건 돈이 들죠. 이 경우 정말로 소량 인쇄라 권당 가격도 엄청 올라갑니다.
온리전이나 배포전에 참가하는 부스러들도 정말 정말 '벽부스'러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돈이 들어오지 않아요. 적자를 면치 못할때도 많고. 교통비나 부스비를 빼고 조금 벌어도 밥 한번 먹으면 사라질 정도가 많고.
서코나 부코에서 첫 참가한 아마추어 동인작가가 잔뜩 남은 재고를 태우면서 우는건 거의 클리셰 급이죠.
거기에 그냥 '무료 배포'하는 회지들도 생각보다 많아요. (사실 이건 제가 많이 냈어요.)
이 커플링이 정말 좋은데, 내가 그린 이 이야기를 책이 나올 분량으로 연성하고 싶은데, 이걸 다른 사람들이 읽어 줬으면 좋겠는데, 책으로 낸걸 내가 보고 싶은데... 하면서 표지 뒷편까지 꽉꽉 채워선 내놓는거에요. 공짜로. 이건 무조건 적자죠. 저처럼 지인부스에 '이거 좀 올려둘 수 있을까요?' 하면서 부탁하지 않는 이상 회지를 만드는 비용 이상으로 적자에요.

나이를 먹고 바쁘고 힘들어서 회지를 낸게 벌써 몇년전인 사람이지만 말하고 싶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동인지를 돈벌이로만 생각하고 파는 동인지 작가들의 탈세나 음란물 판매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에요.
정말로 좋아하기 때문에. 자신의 연성물을 책으로 만들고 보여주고 싶어서, 부스를 내고 회지를 판매하는 사람이 많을 거란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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