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때부터 비례는 늘 정의당에 줬었습니다. 차악보다는 차선을 선택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걸출한 정치인이 많은 민주당에 끝내 한 표를 못 준 이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무능한 거대 야당의 모습에 늘 상처받았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 난생 처음으로 피부로 느껴보게 되어서 요 며칠동안 참 마음이 이상합니다. 통진당 사태, 세월호, 밀양, 강정마을, 쌍용차, 위안부문제 등등 모두 진보정당의 스탠스를 믿고 따랐지만, 태풍 속으로 말려들어 비바람 맞아가며 태풍을 가까이에서 처음 관찰 해 본 바, 진보정당이 이슈를 다루고 정보를 수집하고 배포하고 언론을 이용하며 성명을 내는 모습들이 전혀 납득이 가지 않을만큼 권위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지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상처를 잘 잊습니다. 아마 연세도 좀 많으시고 정신이라도 승리하시고 싶으셔서 되는 쪽에 늘 몰아드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진보정당지지자인 우리들 아니 저는 조금 다릅니다. 내 표가 사표가 될지언정 늘 한표를 떳떳이 행사하고 내가 승리하지 못할지언정 그래도 더 옳은편에 가서 서고 싶었습니다. 저는 최소한 이번 사태를 다음 선거까지 아니, 평생 꼭 기억 할 생각입니다.
당신들은 그 이전까진 차선이지만, 이제는 차악의 범주에 들어갔으며 차악의 범주 안에서 당신들의 무능력함을 깨달으셨으면 합니다. 저 스스로 잊지 않기 위해 씁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페미니스트로 살아왔다고 늘 생각하지만, 당신들이 혐오와 범죄, 권위주의에 대한 문제를 젠더이슈로 치환한 이상 저는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싶습니다.
당신들은 이미 실패했고, 영향력이 실제로 약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희망은 이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