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산책] 징검다리
안녕하세요 "짜게먹지"입니다
무서운영상 싫어하시는 분들 위해서 글도 같이 올립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면 좀 더 실감나는 공포를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관심가져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릴 적 시골에 갔을 때였다, 당시 1980년대의 시골은 밤이면 한치 앞도 분간이 안될 만큼 어두웠고 인적도 드물었다,
그날 나는 저녁을 먹지 않았다, 그리고 10시가 지나갈 무렵, 배가 고프다고 엄마에게 졸랐지만, 엄마는 일찍 자고 일어나 아침 먹으라며 핀잔을 주었다, 그날따라 왜 그리 배고픔을 참기 힘들었을까, 나는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할머니에게 받은 용돈을 꾹 움켜쥐었다,
다 크고 나서야 알게 된 이름이었지만, 시골에는 "전빵"이라는 곳이 있었다, 일반 가정집과 다를바 없는 곳에서 버스표, 라면 과자 같은 것들을 팔았는데 종류는 많지 않았다,
나는 용감했던 것일까, 배고픔에 미쳐버린 것일까,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집에 돌아갈 때면, 항상 버스표를 사던 전빵으로 뛰쳐나갔다,
문이 닫혀있었다, 불도 꺼져 있었고.... 당연했다, 인적이 드문 시골인데 밤 10시가 넘었으니 닫아도 전혀 이상할게 없었다,
내 마음은 닫아버린 전빵에 대한 아쉬움보다, 칠흙 같이 어두운 시골길을 걸어 혼자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사시나무처럼 파르르 떨려왔다,
우는소리조차 두려워 안으로 삼키며 돌아가던 중 개울가에 다가섰다, 돌아가려면 반드시 징검다리를 건너야 했다,
그런데......
징검다리 중간에 “하얀 형체”가 내 시야에 아른거렸다, 내 눈을 의심하며 부정하려는 듯 거칠게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하였다,
있었다,
분명히.....하얀 옷을 입은 여자 형체가.....
그때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돌아볼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임마!! 너 여기서 뭐해?! 한밤중에 없어져서 다들 찾고 난리 났잖아!!” 삼촌이었다,
나는 삼촌을 보며 터져 나오는 울음을 멈추지 못하고 삼촌 품에 파고들었다.... 삼촌과 함께 징검다리를 건넜다,
아까 내가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두려움에서 빚어진 허상이었을까, 나는 징검다리를 건너고 나서 강렬한 호기심에 못 이겨,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없었다..
만일 있었다한들 내 옆에는 삼촌이 있었다, 난 다시 앞을 내다보며 가벼워진 마음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삼촌과 나란히 걸었다, 삼촌은 내 왼편에 서서 걸었고 삼촌이 어깨동무 하듯 내 "오른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어깨위에 놓여진, 든든한 삼촌의 커다란 손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삼촌의.... 엄지 손가락이.............................................
오른쪽에 있었다.....
등 뒤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손은 얼음처럼 차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