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36285&yy=2016 해당 칼럼에 대해 감정적으로는 분노를 하거나 쌍욕을 날리고 싶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나,
글에는 글로 맞대응하는 편이 가장 올바른 대응이라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써본다.
해당 칼럼에서 진중권은 해당 성우의 불매운동을 한 이유가 남성혐오 발언을 하는 커뮤니티 메갈리아 때문이라는 사실은 정확히 인지하고 있으나, 그에 대한 해석이 이해가 잘 안 된다.
진중권은 '메갈의 남성혐오발언은 남성의 성차별적 언행에 대한 미러링'이라고 주장한다.
솔직히 위의 주장에 전혀 동의하고 싶지 않으나, 그래도 맞다고 가정하고 넘어가보겠다.
내가 진짜 지적하고 싶은 문제는 그 뒤에 있다.
진중권은 칼럼 내에서 이렇게 말했는데
'메갈에서 미러링으로 던지는 남성 혐오에 발끈하는 남자들이 깨달아야 할 것은, 대한민국 여성들은 그들을 그토록 발끈하게 만든 그런 류의 발언들, 아니 그 이상의 험악한 발언들을 지금까지 늘 들어왔으며,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듣고 있으며, 앞으로도 평생 듣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 발언들은 그들의 어머니가 평생 듣고 살았던 것이자, 나아가 그들의 딸들이 평생 듣고 살아야 할 것이기도 하다.'
이 말은 분명 맞는 말이다. 대한민국 여성들 중 메갈리아의 발언와 비슷하거나 더 심한 수준만큼 심한 모욕적인 발언을 듣거나 행동을 당한 사람이 아마 상당수 있긴 할 것이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내가 진중권씨에게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메갈리아에서 '남성의 성차별적 언행에 대한 미러링'을 한다고 님 스스로가 칼럼 내에서 지칭했던 '남자에게 피해를 받는 대한민국 여성'에게 대체 어떤 도움이 된다는 것일까?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 외의 미러링이 어떤 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는지에 대한 설명 역시 전혀 없다.
그냥 미러링이라 주장한 다음, 미러링이니 옳다라고만 한다.
설마 메갈리아에서 주장하던대로 메갈리아가 미러링을 하면 여성에게 가해를 하던 일부 몰지각한 남성들이 그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어 가해를 멈추게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내가 보기엔 메갈리아의 남성혐오발언은 여성에게 특별히 의도적으로 가해를 하지도 않고, 혹여나 실수로 여성이 모욕/불쾌감을 느낄만한 행동을 했더라도 그 잘못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선량한 남성이 괜히 여성에게 반감을 가지게 만들 뿐, 나로서는 메갈리아가 하는 미러링의 긍정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도무지 생각해낼 수가 없다.
진중권씨가 이 글을 혹여나 읽게 된다면, 미러링의 긍정적인 요소가 도대체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한다.
진중권은 그 다음에
'실도 여러 가닥 묶으면 밧줄이 되듯이 그 초라한 남근들이 다발로 묶여 큰 승리를 거둔 모양이다.~'
'남의 밥줄 끊어놓겠다는 비열한 협박으로 얻어낸 양아치 같은 승리'
'남근 다발이 무서워 말도 못 하는 나라로 만들었을까? 이들의 정신과 감성이 일베랑 뭐가 다른가?'
'비열한 자'
라는 식으로, 그저 남성을 부정적으로 서술하고 있을 뿐, 왜 부정적으로 서술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지 않다.
실제로는 일부 여성도 메갈리아에 대한 반대의견을 가지고 있으나, 남성의 비율이 더 높다는 건 부정할 수 없으니 그냥 남성이라 지칭당하는 걸 인정하겠다.
남성들이 자신들에 대한 혐오발언을 한 커뮤니티에 반감을 가지는 것이 죄인가?
아니면 남성들이 자신들에 대한 혐오발언을 한 커뮤니티에 연관된 사람에게 반대 의사를 표명하거나, 불매운동을 하는 것이 죄인가?
남성의 죄라면, 해당 사건을 이렇게 화제가 되게 만들고, 불매운동에서 진중권 자신이 말했다시피 '큰 승리를 거둘'수 있을 정도의 힘이 있다는 죄밖에 없다.
이게 죄라면,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3명이 여혐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거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압력을 넣은 일은 어떨까?
여성들이 힘을 가지고 있어서 저들을 하차시켰으니 초라한 여성 생식기를 가진 사람들이 다발로 묶여 큰 승리를 거둔 것인가? 저들이 비열한 협박으로 얻어냈고 양아치같은 승리를 한 것인가?
저 3명이 남혐발언을 한 건 사실이지만, 저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성의있게 사과했음에도 저들은 묵묵히 비난을 감수해야했고, 상당수 남성들 역시 저 3명에 대한 반감을 가진 여성들의 의견을 존중해줬다.
그러나 메갈리아는 그들의 잘못에 대한 사과를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진중권이 왜 메갈리아가 옹호받아야 할 대상이라 생각하는지,
남성들은 그저 자신들에 대한 혐오발언을 하는 커뮤니티에 반감을 가지고, 자신이 가진 합당한 권리의 범주 내에서 반대 의견을 표시하고 불매운동을 했을 뿐인데, 진중권은 '초라한 남근 다발'이니 '일베와 같다'느니 '비열한 협박으로 양아치 같은 승리'라는 일반적인 한국 남성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메갈리안의 미러링이 대체 여성 혐오 발언을 듣고 있는 불쌍한 여성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왜 진중권은 '나 같은 ‘한남충’ ‘개저씨’의 눈으로 봐도 너무들 한다. 이제야 메갈리안의 행태가 이해가 될 정도다.'라고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만약 진중권이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말만 멋대로 지껄이고 '아몰랑'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당신이 보기에 '초라한 남근 다발'로 보이는 남성들을 설득시킬 의도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내가 이 글에서 제기한 의문에 대해 해명을 해 주길 바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