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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엔 별것 아닐 내 한표의 의미
게시물ID : sisa_7482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각에기대다
추천 : 3
조회수 : 2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27 0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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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대선 총선 등 큰 선거만 합쳐 한 열번 투표 기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단 한번도 그 권리이자 의무를 저버린 적이 없습니다.  

항상 투표의 행태은 같았습니다. 후보자 투표는 항상 민주당, 비례대표제가 생긴 이후 정당 투표는 가장 진보라고 생각되던 당에 했습니다.  네, 정의당이지요.

저희 부모님은 전라도 출신입니다. 저 또한 광주에서 태어났고 외가 친척 중 아직 거기 살고 계신 분들도 있습니다.  어릴 때 서울로 이사를 오고 얼마 후,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났고 다행히 저희 일가 중에 크게 다치거나 문제가 된 사람은 없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저희 엄마는 전라도 출신이라는 점 자체에 큰 불안감을 느끼며 살게 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고스란히 그런 정서를 느끼며 살아온 저는, 일종의 방어기제 차원에서 시작된 민주당 지지자였다가 어느 정도 머리가 큰 후에는 1번당을 찍지 말아야 하는 여러가지 분명한 이유를 알아가게 됩니다.

내가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차선책 (때로는 차악이었던)으로 선택한 민주당이지만, 정당지지만큼은 계속 정의당이었던 이유는 바로 제 아이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브렉시트 때 영국 내에서 나왔던 일부 의견이지만 일견 동의가 되었던 부분이 '왜 젊은이들의 미래를 노인들이 결정하는가' 였습니다.  저는 적어도, 제 딸이 살아가야 하는 미래는 지금보다 더 합리적이고, 젊은 사람들의 의견이라고 차별받지 않으며, 위아래양옆을 모두 돌아보면서 사는 사회가 되길 바랬고 그 길로 가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이 험난하긴 하지만 그래도 정의당이라고 믿어왔기에 기꺼이 제 한표와 적극적 주변인 설득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보니 정의당은 지름길이 아니라 돌아나와야 하는 막다른 길이더군요.  저는 세세한 정치적 사건이나 인물을 모두 기억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여러가지 사건이 있겠으나 그 사건들을 모두 하나하나 따져보기보다는 소위 말하는 중심가치를 중요시 여기는데, 이번 정의당의 행태로 인해 나타난 중심가치는 절대적으로 배척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저는 열두살 제 딸에게도 뉴스를 보면서 '지지해야 하는 우리편'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대신 저 인물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저 당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정도를 설명합니다.  앞으로 저는 뉴스든 현수막이든 정의당 관련 상황이 나타나면 폭력적 페미니즘을 중심가치로 가진 당, 쥐꼬리만한 권력에 취해 당원들을 저버린 당으로 설명할 겁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저 또한 저를 포함한 주변인이 정의당에 투표하는 일은 앞으로 절대 없을 것입니다. 더불어 저희 딸이 성년이 되었을 때에도 (그때까지 당이 존재한다면) 마찬가지일겁니다. 

하고싶은 말은 많으나,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왕 본색 드러낸 거, 메갈리안답게 진취적으로 당 운영하시길 바랍니다. 
하잘것 없는 오유는 걍 신경끄시고 심크러쉬 언니 잘 보필하시길.  
출처 분단위로 베오베 보면서 스팀돋았던 내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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