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권 정당이나 언론의 오래된 문제점 중에 하나가 대의라는 거창한 프레임에 갇혀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는 선민화된 의식의 경직성입니다.
이번 사태는 메갈의 폭력적 언어 방식에 누적된 대중의 반발의 원인을 정확히 살피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응한 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거기에 일베와 오유를 동일시 하는 우를 범해 적지 않은 지원과 후원을 한 지지자들의 배신감과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신뢰했던 정치인들에게 이용만 당했다는 좌절감과 허탈함은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메갈의 노선에 공감했던 진보권이 처음 취지와는 다르게 변질되어 가는 그들의 비이성적이고 오만한 행태에 눈을 감아 왔던 것이 오늘날의 상황을 초래한 중요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보권이 이번 일로 계몽적이고 독선적인 태도와 자세에서 벗어나, 지지자들의 합리적 의견을 존중하고 적극 수렴하는 내용적으로 적합한 상향적 시스템으로 나아 가는 계기가 된다면 더 나은 진보의 미래가 열릴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 점에서 오유는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진보도 상식을 외면하는 순간 자신들도 설 자리가 없음을 자각하게 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하인이 아닌 주인으로서의 대중의 무서움을 깨닫게 될겁니다.
메갈은 머지않아 도태됩니다. 물론 일베도 자연스럽게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겁니다. 설사 명맥을 유지하더라도 그 의미는 초라한 수준에 머무르게 될겁니다. 모든 종류의 혐오는 사회악이며, 양성 평등과 상호 존중의 큰 흐름의 물길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