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차분해지면 특히 새벽 쯤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자정론과 당 게시판에 적어야 할 글이 쏟아져 나오는 시게...
1. 사실부터 봅시다.
정의당 : 당원 4만명 추산(2015년 기준 위키페디아), 진성당원 9천명 추산(선관위 2014년도 통계 기준)
오유 : 가입자 약 72만명 (회원 번호 기준), 일 방문자 약 10만명, 한국내 전체 웹사이트 트래픽 순위 10위 중반권
정의당은 정당이고 특정 목적을 가진 결사체입니다. 그에 반면 오유는 대중으로 특히 매일 10만명씩 방문해 최소 10분 이상 상주하는 매우 과밀하게 집약화된 대중이지요. 더군다나 정당인 정의당은 지지를 갈구하고 그를 현실화 시켜야만 목적 쟁취가 가능한데 비하여 오유는 애초에 결사의 목적도 없고 자체만으로 안정화되어 있어 정의당을 비롯한 외부 유입에 대하여 무관심합니다.
2. 그런데 왜 정의당과 오유를 대등 선에 놓는지?
애초에 목적도 다르고 참여자 수도 다름은 앞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오유는 선택자이고 정치 소비자입니다. 그런데 왜 소비자에게 이념과 비전의 판매자인 정의당이 감놔라 배놔라하며 자중해라, 극단적이다 등의 자극적 수식을 더하면서 접근하는지요? 판매자면 판매자 답게 사줄만한 매력을 발산해 선택 받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오히려 '너희들 나 사주지 않으면 썩은거야' 라면서 협박을 하다니 이상하지 않습니까?
3. 웹툰 논란과 동일한 구도
이러한 이상함은 최근 논란의 한축인 웹툰 논란과 매우 유사합니다. 해당 논란의 핵심은 메갈이고 젠더고를 떠나 매우 핵심 가치인 독자와 작가의 관계 설정에 있으며 '웹툰은 작가가 꽃 피웠고 작가가 독자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저능한 독자 따위 필요없다'란 논지의 일부 작가들의 과잉된 자의식과 오만에서 출발합니다. 지금 정의당의 입장과 자정론을 펼치며 오유를 계몽하려는 몇몇 인사들과 매우 유사하지 않습니까?
4. 정치도 팔릴 만할 것이 팔리는 겁니다.
정의당이 6%, 300만이라는 정당 지지를 주머니 삼아 과잉된 자의식을 발산하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돌이켜 보면 거의 메달리다 시피 '비례는 정의당'을 구호처럼 외치며 표를 원하던 것이 바로 앞 총선입니다. 저 역시 그에 혹해 지역구 심상정씨는 물론 비례까지 정의당을 선택했으며 주위에도 적극 알렸지요. 정의당이 잘나서 지지를 받은 것이 아니라 팔릴만한 비전을 보였고 그에 오유를 비롯한 대중이 호응해 준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주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겠으며 판매자인 정의당은 뭘 해야 하겠습니까?
5. 소비자 협박하지 말고 팔릴만한 이념, 비전, 전략 들을 가지고 오세요.
자정은 내가 할 일이지 판매자인 정의당이 나에게 강요할 일이 아닙니다. 소비자에게 있어 자기 속성 잊은 판매자는 버리면 그만 입니다. 자기 좀 제발 사달라고 애원의 눈길 보내는 수많은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지? 잊지마세요. 10억은 오유가 받은게 아니라 정의당이 받은 겁니다.
그러니 정의당 감싸는 애정 가진 분들은 이곳이 아니라 당 게시판으로 가세요. 이런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정의당 관련 자정론을 펴는 분들은 정의당 이너서클안에 포함된 영업 사원이라고 오해 받아도 할 말 없을 겁니다. 정말 영업을 잘 하려거든 팔릴만하게 만들어서 오시던가요.